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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동 99번 요괴버스 1

이번 정류장은 귀물의 세계입니다


  • ISBN-13
    978-89-349-4087-6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김영사 / 주니어김영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0-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진형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액션, 모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모험 #판타지 #요괴 #우정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47 * 210 mm, 120 Page

책소개

유난히도 커다란 보름달이 뜨는 밤, 99번 요괴 버스가 운행을 시작합니다.

4년 내내 붙어 지낸 단짝이 이사 가고 홀로 남겨진 래미의 밤. 

함께 보살피던 고양이 묘묘를 보러 갔다가 산꼭대기에 보름달이 걸쳐지던 그 순간, 

부르르릉-. 

눈앞에 달빛을 머금은 신비한 버스가 나타났다!

 

목차

기묘동 이야기 – 8 

외톨이가 된 래미 – 11 

보름달이 뜬 밤에 보라색 버스가 – 18 

기묘동의 다른 세계로 – 27

귀신 들린 물건의 세계 – 39

뜻밖의 친구 – 50

대장장이의 정체 – 65

주걱 할머니와의 인연 – 83

고마워, 친구 – 99  

작가의 말 – 116

본문인용

달빛 아래 마을버스 한 대가 기묘동 표지석 앞에 섰다. 아니, 갑자기 나타났다. 크기와 모양은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는 마을버스와 같았다. 다만 마을버스의 색이 다른 버스들에서 볼 수 없었던 달빛을 닮은 보라색이라는 게 특이했다. 앞에 적힌 ‘99’라는 숫자도 처음 보는 버스 번호였다.

“99번? 산으로 들어오는 마을버스는 없는데.”

다시 보니 99번 마을버스는 뭔가 독특한 점이 더 있었다. 버스의 형체가 뚜렷하지 않고 흐릿했다. 글쎄, 버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야 할 상수리나무가 버스를 통과해 보이는 게 아닌가.

‘헉, 뭐야? 버스가 투명하잖아!’

그제야 버스의 바퀴가 땅에 붙어 있지 않고 붕 떠 있는 것도 보였다.

“말도 안 돼…….” _ 본문 22쪽

 

래미에게 요괴들의 뾰족한 눈초리가 쏟아졌다. 래미는 학교에서 다른 반에 앉아 있는 것처럼 불편했다. 래미가 생각에 잠긴 묘묘에게 다가가 물었다.

“묘묘야,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넌 요괴니까 알 거 아니야.”

“요기를 구해서 내야지.”

“지금처럼 네가 대신 내주면 안 돼?”

“나라고 기운이 계속 넘쳐흐르는 줄 알아?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요기가 충전된다고.”

그때 지네 운전사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버스가 귀물의 세계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급하게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버스는 오늘 밤 계수나무 끝에 보름달이 걸리면 출발하니, 다른 세계로 떠날 요괴들은 늦지 않게 돌아와 탑승해 주세요.” _ 본문 37쪽

 

“혹시 귀물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을 알아?”

“주걱 할머니라는 분이 계시긴 한데……, 못 뵌 지 오래됐어.”

“그렇구나.”

실망한 래미가 축 어깨를 늘어뜨렸다. 저주 인형이 말을 이었다.

“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요기를 가지고 있는 건 대장장이야.”

묘묘가 투덜대며 말했다.

“대장장이가 대체 누군데?”

“고장 난 귀물을 고쳐 줘. 대신 그들에게 요기를 받지.”

“요기를 받는다고?”

“응, 이곳에서 요기는 힘이거든. 대장장이는 요기를 많이 모아서 이곳의 대장이 되고 싶어 해.”

“그럼 우릴 대장장이에게 데려다줄 수 있어?”

순간 저주 인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대장장이가 있는 곳 주변에는 그의 부하들이 많아. 그들이 너희를 잡아갈지도 몰라.”

“걱정하지 마. 내가 요기를 나눠 달라고 대장장이를 잘 설득해 볼 테니까.” _ 본문 64쪽

 

“아, 안녕하세요.”

묘묘가 쓸데없이 공손한 래미를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민망해진 래미는 어정쩡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 같은 인간들 때문에 몹시 안녕하지 못하다. 보다시피 인간들이 버린 물건들을 고치고 정리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쁘거든.”

차갑게 말을 내뱉은 대장장이가 래미와 묘묘 쪽으로 천천히 몸을 돌렸다.

“제 발로 찾아온 인간을 어떻게 혼내 주면 좋을까?”

대장장이는 래미를 노려보다 천천히 다가왔다. 대장장이가 가까워질수록 래미의 눈에 두려움이 차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묘묘가 래미를 막아서며 소리쳤다.

“래미가 인간이긴 하지만 너에게 잘못한 건 없어.”

“아니, 인간은 다 똑같아. 처음엔 잘해 줄 것처럼 굴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바로 버리고 말지.”

대장장이가 위협적으로 묘묘에게 바짝 다가섰다.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인간은 마음에 안 들면 살아 있는 것도 버리는 자들이란 걸.” _ 본문 78쪽

서평

‘부릉부릉. 보름달 밝은 밤, 또 다른 기묘동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요괴버스를 타고 떠나는 다섯 빛깔의 기묘동으로의 신비한 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오가는 사람이 드문드문해진 시간, 까마득한 하늘을 보고 있으면 별의별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곤 한다. 눈에 보이는 저 별은 내가 선 이곳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끝이 안 보이는 하늘 너머 어딘가에 정말로 외계인이, 혹은 우리가 사는 이 지구와 비슷한 곳이 있지 않은지, 그리고 이 넓은 우주에 나 혼자 남겨진다면 어떤 기분일지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까지. 그렇게 허무맹랑한 생각과 기분에 사로잡혀 멍하니 있을 때 반짝! 동그란 달 너머 어디에선가 답변이 도착한다. 보름달이 뜬 밤, 홀로 서성이던 아이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달빛을 꼭 닮은 요괴버스의 운행을 알리는 첫 번째 책,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1. 이번 정류장은 귀물의 세계입니다》가 출간되었다.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는 전체 5권으로 기획된 시리즈이며, 다섯 명의 작가가 머리를 맞대고 전체 세계관을 기획·구성했다. 김진형, 송우들, 효주, 김다해, 재돌 작가가 한 권씩 집필을 맡아 알록달록 다섯 빛깔의 기묘동에서 펼치는 모험담을 선보일 예정으로, 시작은 그동안의 책에서 꿈의 가치, 우정의 깊이를 다정하게 이야기해 온 김진형 작가가 맡았다. 인간 세계에서 잊히거나 버려진 물건들이 모여 사는 ‘귀물의 세계’가 바로 그 무대이다.

 

“인간의 세계는 이미 떠났어. 다시 돌아오려면 버스가 한 바퀴 돌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단 말이지.” 

시작은 얼떨결, 진행은 우당탕! 무엇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기막힌 모험의 결말은? 

4년 내내 붙어 지낸 절친이 이사 간 뒤, 혼자 남은 래미의 마음에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쓸쓸한 마음으로 다현이와 다니던 곳을 헤매다가 함께 돌보는 길고양이 묘묘에게 들렀는데, 이게 웬일일까? 묘묘가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보이며 공터 밖으로 휙 달려가 버린다. 

묘묘를 쫓아 산 중턱 기묘동 표지석 앞에 도착한 래미의 머리 위에 오늘따라 유난히 큰 보름달이 떠올랐다. 보름달에 눈길이 홀린 그 순간, 희미하게 버스 시동음이 나더니 이럴 수가! 어디선가 보라색 버스가 갑자기 나타나 눈앞에 동동 떠 있는 게 아닌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묘묘는 래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래미는 묘묘마저 이대로 보낼 수 없단 생각에 묘묘를 덥석 붙잡았다가 그만 버스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버스가 왠지 이상하다. 색깔도 번호도 낯설다 싶더라니, 사람이 아니라 구미호, 뱀, 몽달귀신 같은 요괴들이 타고 있다. 묘묘가 말하길, 이건 다른 세계의 기묘동을 순환하는 요괴버스고 이미 인간 세계를 벗어났으며, 노선을 한 바퀴 돌아 래미가 탔던 정류장으로 되돌아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거다. 설상가상 인간인 래미가 요금도 내지 않고 타는 바람에 버스가 크게 휘청이는데……. 아무리 얼결에 휘말렸다지만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 모험, 아주아주 난감하다!

 

친구에 의해, 친구를 위해! 

낯설고 외로운 곳에서 더욱 단단하게 피어나는 우정의 힘

래미는 요괴버스를 계속 타기 위해 요기를 구하러 묘묘와 첫 번째 정류장에서 내리기로 한다. 이번 정류장은 ‘귀물의 세계’. 헤지고 낡은 물건 요괴 사이를 헤매던 래미와 묘묘는 뭔가에 쫓기던 저주 인형을 만나, 요기를 가장 많이 가졌다는 ‘대장장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둘은 요기를 나눠 달라 부탁할 셈으로 대장장이를 찾아가지만 대장장이는 인간인 래미를 보자마자 치를 떨며 잡아먹을 듯 달려든다. 저주 인형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친 둘은 대장장이의 숨겨진 사정을 듣고, 대장장이의 마음을 돌릴 힌트를 알아차린다. 

 

자신을 외톨이라고 생각했던 래미도 결국은 혼자가 아니었지요. 투덜대면서 끝까지 곁에 있어 준 묘묘, 귀물의 세계에서 기꺼이 친구가 되어 준 저주 인형, 악당이었지만 끝내 요기를 나눠 준 대장장이까지. 요괴버스에 타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이 래미와 함께 모험을 했지요. _‘작가의 말’ 중에서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1권의 중심에는 ‘친구’와 ‘우정’이 있다. 단짝이 떠나고 혼자 남겨진 래미는 또 다른 친구 묘묘를 따라 요괴버스에 올랐고, 새로운 친구 저주 인형의 도움을 받아 낯선 세계에서 바른길을 찾아냈으며, 오랜 친구와의 추억을 상기해 대장장이의 마음을 되돌렸다. 또한 맷손을 잃어버린 맷돌, 한쪽 귀가 없는 토끼 인형, 오래전 주인에게 아낌받은 기억을 자랑하는 낡은 옷들은 모두 자신의 쓸모를 알아주었던 친구와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을 살아간다. 

 

다정한 글과 달빛 가루가 포르르 떨어지는 마법 같은 그림의 환상적인 만남

래미는 귀물의 세계에서 ‘친구’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 수많은 물건을 만난다. 이는 지금 외톨이라고 느끼고 있을 누군가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건네려는 김진형 작가의 다정한 위로이기도 하다. 빛과 명암, 색의 조화와 대비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사용하는 은정지음 작가의 그림은 글에 담긴 메시지를 더욱 따뜻하게 구현해 주었다. 생기 넘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어떤 상상이 이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특별한 밤의 풍경, 온갖 귀물들이 사는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신비로우면서도 정감 넘치게 표현했다. 

두 작가의 호흡이 빛났던 99번 요괴버스는 이제 다음 정류장으로 향한다. 친구와 함께 한층 더 단단해진 래미가 내릴 두 번째 정류장 ‘요괴 식물의 세계’에는 어떤 요괴와 사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과연 래미와 묘묘는 이번에도 요기를 얻어 무사히 버스에 올라탈 수 있을지 기대해 주길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김진형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걸 좋아합니다. 차창 밖 풍경을 보는 것과 낯선 정류장에 내리는 모험을 즐깁니다. 제31회 <어린이 동산> 중편 동화 공모전에서 《점점》이 당선되며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기묘동 99번 요괴버스>는 다른 네 명의 작가님과 함께 완성한 첫 장편 시리즈이며, 1권을 맡아서 썼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510원 쨍그랑 대모험》, 《친구 하기 딱 좋은 나이》, 《510원의 깜짝 세계 여행》이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은정지음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시에 꿈을 이루기 위해 틈틈이 그림 작업을 해 왔습니다. 만화 공모전에 당선된 이후, 일러스트로 분야를 바꿔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디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개인 작품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동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힐러 아이나》,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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