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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 예술의 몰락


  • ISBN-13
    979-11-303-1808-0 (036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박영사 / 주식회사박영사
  • 정가
    2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기국간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예술일반 #미술 #커뮤니케이션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1 * 214 mm, 288 Page

책소개

우리는 미술을 모른다.

 

우리는 미술을 모른다. 우리는 도대체 그것이 ‘미술’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없다. 

 

미술에 대한 ‘무지(無知)’는 일반적인 학습과정과 달리 ‘앎’을 추동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모름’에도 부끄럽지 않은, ‘수동적이며 당당한 무지’라 할 수 있다. '보는 방식'은 가치관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의되는데 미술에 대한 ‘무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미술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생산되는 메시지의 해석은 물론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조차 불가능한 ‘무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창작자들은 이런 ‘무지’, 그리고 ‘무지’에 따르는 ‘예술’의 거룩한 권위를 이용하며 우리를 마음껏 우롱할 특혜를 받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술을 사랑하는가?

 

미술 커뮤니티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학자들이 넘친다. 

미술관계자들 대부분은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어법을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지적 모욕감을 주거나 당혹스럽게 하는 데 능숙하다. 그들은 오래된 지식을 자기들만의 언어로 경쟁하듯 작품과 관계없이 쓸데없는 개념을 주고받으며 허세를 부린다. 이현령비현령의 숱하게 다뤄진 인기 많은 사회적 담론은, 그들의 비판의식을 자극하고, 서로 형이상학적인 말과 글로 물어뜯으며 그것이 마치 범상치 않은 천재들의 고차원적 토론이라 뻐긴다. 이도 저도 불편한 예술가들은, 당장 우리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을 개탄하고 항거하는 숭고한 혁명가를 자처하며 자칭 미술 천재들을 천박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어차피 ’본다’는 감각적 행위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동시대 미술은 결국 화려하고 모호한 말과 글로 인간의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듯 허위의 늪에 빠져있다. 미술을 치장하는 헛소리들로 인해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수용자 대중은 미술을 모른다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들과, 아는 척 으스대는 고급문화예술의 향유자들로 구분되었고 결국 모두가 온통 ‘무지’로 뒤덮인 이상한 세계를 건설하고야 말았다. 

 

우리가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

 

오늘날 미술은 산업화, 대중화로 인해 예술이 지닌 감상의 가치는 화폐가치로 변화되어 평가되고 미술계의 전통적인 창작자, 그리고 고급예술의 능동적 수용자로서 대중의 역할 또한 사라졌다. 사람들은 AI, 인터넷 검색, SNS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답’을 구하고, 창의와 은유가 사라져버린 예술의 신화 속에 ‘수동적 무지’를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동시대 미술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정작 예술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의 생산자, 창작자의 역할을 넘나들고, 예술창작자들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예술의 차이를 벌리기 위해 오직 ‘순수예술로서 절대적인 새로움’ 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겐 당장, ‘무지’를 바탕으로 한 ‘창의’만이 필요하다. 예술을 이해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하나의 절대적인 객관적 지식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주관의 공존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지’의 상태에서 멈춰버린다면 다양한 창의적 주관은 사라지고, 지금처럼 객관을 가장한 오래된 ‘지식’으로 포장된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미술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창의적 시각이다. 기술에 기대어 자신의 시각을 잃어버린 대중의 ‘무지’는 예술을 잃어버리고 해괴망측한 신화로 남게 된다.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우리의 ‘무지’를 해결할 ‘정답’은 없다. 기술은 결코 미술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동시대 미술의 ‘무지’는 당연하다. 다만, 각각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의 통찰, 관찰,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용기’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메시지 생산과 수신자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무지’를 발견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미술을 모른다’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앎을 추구하지도 않는 ‘수동적 무지’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이해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하나의 절대적이며 객관적 지식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주관의 공존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지’의 상태에서 멈춰버린다면 다양한 창의적 주관은 사라지고, 지금처럼 객관을 가장한 오래된 ‘지식’으로 포장된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AI, 인터넷 검색, SNS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답’을 구하고, 창의와 은유가 사라져버린 예술의 신화 속에 ‘수동적 무지’를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동시대 미술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정작 예술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제 우리에겐 당장, ‘무지’를 바탕으로 한 ‘창의’만이 필요하다. 

필자는 순수미술 전공자이자 문화연구자로서, 동시대 미술에 대한 세상의 보편적 인식에 대해 새로운 질문의 씨앗을 틔울 수 있길 희망한다. 또한 필자 개인의 호기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기술적 서술과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기대한다. 다만, 미술과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고민한 연구자로서, 솔직한 자기기술 또한 중요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하기에 독자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 더불어 미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그들만의 세상에서 벗어난 창의적 비판과 질문이 이어지길 바란다.

 

목차

1장 ∙ 벌거벗은 임금님의 대나무숲·5

 

01 우리는 미술을 사랑한다. 7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7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코미디언〉 10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의  16

존 케이지(1912~1992)의 1952년 〈‘4분 33초’ 연주〉 18

이브 클랭(1928~1962)의 1958년 〈텅 빈 전시회〉 21

앤디 워홀의 1964년 〈브릴로 상자(Brillo Box)〉 23

마르셀 뒤샹의 1917년 〈샘〉 … 28

이것은 예술인가?  31

김홍도의 〈씨름〉  38

박서보(1931~)의 〈단색화〉  40

뱅크시(Banksy)  46

AI가 그린 그림  50

 

02 우리는 미술을 사랑하는가? 57

무지의 발견  67

 

 

2장 ∙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이해·73

 

01 기술과 미술의 만남,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 78

02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개념 86

03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대중 95

 

3장 ∙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변화·103

 

01 보는 방식의 변화, 새로운 시각적 경험 105

02 미디어와 콘텐츠 120

카텔란과 미술관  123

03 자율성의 획득, 전통적 가치판단 기준의 상실 126

04 지각적 경험으로부터 언어적 서술로의 전환 134

 

4장 ∙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산업·143

 

01 허위욕구의 생산, 개성의 실종 146

02 문화산업과 미디어 159

03 문화예술의 상품화  166

04 헤게모니, 지배 메커니즘 175

 

5장 ∙ 미술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분석·183

 

01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생산자 분석 187

예술은 설명하지 않는다  187

꿈의 무대 〈미술관〉  191

예술, 너무 가난한  196

‘새로움’을 파는 비즈니스  205

 

02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수용자 분석 213

대중의 수동적 무지  213

사진 찍으러 가는 미술 전시회  218

직접 평가하지 않는다  225

 

6장 ∙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무지의 신화·231

 

01 도구적 이성과 무지 233

02 수동적 무지 239

무지의 이데올로기  249

창의적 무지  258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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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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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기국간
이 책의 저자, 기국간(언론학 박사)은 학부시절 순수회화 전공자로서 이후 커뮤니케이션 석사, 박사를 거친 독특한 학업과정을 거쳤다. 또한 인쇄잡지, PC통신, 인터넷포털, IPTV 및 종이신문, 종합편성방송에 근무하였고 모바일 매체 창업의 경험을 가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다양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동국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 강의를 지속하며 현재 국방부 국방홍보원(국방일보 편집인)에 근무 중이다.
저자는 평소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의 변화로 인해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주로 산업적 측면에서 연구해왔으나, 이 책을 통해 미술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생소한 질문과 그에 대한 함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rotorua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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