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사랑하올 성모님께 이 『사말四末』 묵상집을 삼가 겸손되이 봉헌하옵니다. 먼저 하느님께 이 묵상집과 『사말四末』 피정을 허락해주시고, 부족한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시고 친히 이끌어주심에 깊은 흠숭과 찬미, 감사를 드리옵니다. 이 졸저인 묵상집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많은 신자분들이 선종하여 지옥을 피하고 연옥 단련을 줄여서 구원의 길목에 들어섬으로써 빠르게 천국에 들어간다면 하느님과 성모님께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습니까. 또한 매우 부족한 사제로서 하느님께 얼마나 큰 영광을 드리는 것이 되겠습니까.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시편 90,10이 성서 말씀은 우리네 인생이 매우 짧고 덧없음을 말해줍니다. 노인복지 사목을 하면서, 그리고 저 또한 어르신들처럼 나이듦을 느끼면서 이 말씀이 날이 갈수록 구구절절 실감이 납니다. 간혹 저는 어르신들께 여쭈어 봅니다. “어르신, 지나온 인생살이가 어떠셨습니까?” 어르신들의 대답은 거의 모두 같습니다. “사는 것이 죄이며 고통이었지요….” 이어서 다시 여쭈어 봅니다. “진정한 행복이 이 세상에 있었던가요?” 이 질문에 어르신들은 그저 허탈한 쓴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께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덧없이 사라지는 찰나의 행복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진정한 행복이 있는 천국에 들어가는 방법을 안내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인간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인생의 끝에 4가지 마지막, 즉 사말이 있습니다. 죽음·심판·지옥·(연옥)·천국! 하지만 오늘날 신자들조차 이 사말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천년 만년 살 것처럼 살아갑니다. 이렇듯 우리 인생의 끝에 사말이 있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덧없는 행복만을 좇아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사말 중에서 죽음과 심판은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며, 천국과 지옥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통해 우리가 각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그러기에 저는 부족하지만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으로 매월 『사말』 피정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사말』 묵상집을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말에 대해서 자주 묵상하며 지나온 생을 잘 정리하여 선종善終을 맞고. 심판을 잘 준비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짧은 연옥 단련을 통해 빠르게 천국에 들어가 참된 행복,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그동안 『사말』 피정과 묵상집 출판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원해 주신 존경하올 유경촌 주교님과 늘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존경하올 구요비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사말』 피정을 하신 많은 어르신들과 피정 진행과 묵상집 출판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봉사해주신 많은 봉사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우리의 이 모든 숨은 노력으로 더 많은 영혼들이 구원되어 천국에 들어가 하느님께 큰 영광과 기쁨이 되기를 두손모아 삼가 기도드립니다. 2020년 사순시기 최성균 신부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