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의 범죄가 날뛸 것인가
절대 안전한 소통을 보장할 것인가
익명이 완벽히 보장될 때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
10대 청소년이 거물 마약상이 되어 대량의 마약을 팔고,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성착취 사이트가 파렴치한 구매자들을 끌어들이는 곳, 다크넷.
우리가 뉴스로 접하는 다크넷은 대부분 범죄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나머지 절반은 범죄와 관련이 없으며 가끔은 내부고발처럼 공익에 봉사하기도 한다.
토르라는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지하세계 다크넷을 독일 저널리스트 슈테판 마이가 샅샅이 파헤친다.
책에는 기술적으로는 추적 불가능한 다크넷에서 범죄자들의 인간적인 실수를 노려 잡아내는 수사기관의 활약과 다크넷을 좀 더 건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크넷은 미국 해군연구소에서 만든 IP 추적이 불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TOR브라우저와 함께 탄생했고 지금까지도 운영에 미국 정부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저자는 탄생부터 모순과 역설인 다크넷을 면면을 훑고 미래의 다크넷이 어떤 모습이 될지, 독자는 어떤 다크넷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숙고를 청한다.
절대적인 익명성 속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다크넷은 익명 속에서 자유롭고 법이 미치지 않는 무제한의 암흑세계를 약속한다. 정부와 당국의 힘은 물론 초국가적 기업의 금권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보통 다크넷이라는 단어를 범죄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다. 다크넷은 마약, 무기, 개인정보, 성착취물 거래에 이용되고 테러리스트와 산업스파이, 특종을 노리는 기자와 내부고발자가 접선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크넷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디지털 암흑가의 시장이다. 여기서 금지 약물을 포함한 수많은 약물과 가짜 신분증과 개인정보, 가짜 명품, 심지어 총기를 포함한 무기류도 살 수 있다. 경제적 이득을 쫓는 상거래야말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으며 불법·탈법적인 수요라면 익명의 공간에 끌리기 마련이다. 또한 다크넷은 상식으로 볼 때 건전하지 않은 종교와 사상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회합공간으로 이용된다. 다른 한편 다크넷의 익명성 보장은 압제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운동가,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게 비리를 폭로하려는 양심적인 목소리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저자 슈테판 마이는 직접 다크넷에 들어가 소문과 진실을 확인했다. 인터넷의 암흑가이자 탄압받는 이들의 유일한 소통창구로 작동하는 다크넷의 두 얼굴을 조사하고, TOR 브라우저를 만든 이들과 운영하는 이들을 취재했으며 다크넷을 이용한 범죄를 추적하는 당국의 노력도 조명했다.
다크넷의 현재와 미래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다크넷은 토르(TOR)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닷어니언(.onion) 사이트들이다. 책에서는 토르의 기술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다크넷 사이트들의 사회적·경제적 기능 방식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미국 해군연구소에서 만든 IP 추적이 불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TOR와 다크넷이 탄생했고 지금까지도 기술적·재정적 운영 직간접적으로 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 역설적이다.
책에는 기술적으로는 추적 불가능한 다크넷에서 범죄자들의 인간적인 실수를 노려 잡아내는 수사기관의 활약도 다루었다.
끝으로 저자는 탄생부터 모순과 역설인 다크넷이 미래에 어떤 여정을 갈 것인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독자에게 어떤 다크넷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숙고를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