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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학원1 - 평면표지(2D 앞표지)
아메리칸 학원1 - 입체표지(3D 표지)
아메리칸 학원1 - 2D 뒤표지

아메리칸 학원1


  • ISBN-13
    979-11-6790-387-7 (04840)
  • 출판사 / 임프린트
    현대문학 / 폴라북스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10-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민진
  • 번역
    정소영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영미문학 #영미소설 #대하소설 #디아스포라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195 mm, 588 Page

책소개

전 세계를 매료시킨 『파친코』 이민진 작가 신작 

전 세계 동시 출간

 

“거대한 야망과 뜨거운 진심, 그리고 가장 부드러운 희망을 담아낸 소설”

-록산 게이 

 

1990년대 대치동에서 시드니, 캘리포니아까지…

한국인의 삶과 정체성을 관통하는 '교육'에 대한 묵직한 탐구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세계문학의 지평으로 확장해온 이민진의 신작 『아메리칸 학원』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 첫 장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통해 미국 이민 2세대의 혼란과 고뇌를,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파친코』를 통해 재일조선인 4대의 굴곡진 역사를 그려내며 글로벌 문학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이민진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인 ‘교육’을 탐구한다.

 『파친코』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전 세계 한국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가장 근원적인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작가의 오랜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 답으로 작가는 한국인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인 ‘교육’과 그 중심에 있는 ‘학원’에 주목했다. 물려받은 재산이나 기댈 언덕 없는 대다수 평범한 이들에게 교육은 불확실한 세계에서 가족의 미래를 담보하는 유일한 안전망이자 수단이다. 그렇기에 ‘학원’이라는 공간은 입시를 위한 장소를 넘어, 성공을 향한 열망과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국적 부모애가 응축된 상징적인 무대로 기능한다. 작가는 교육을 향한 뜨거운 집념이 어떻게 한국인을 움직이고, 때로는 상처 입히며, 끝내 그들을 생존하게 하는지를 치밀한 서사로 풀어냈다. 초기에는 교육에 관한 콤팩트한 소설을 구상했으나, 10년간의 치열한 취재와 집필을 거치며 삶과 지혜의 통찰, 그 사유의 깊이로 끌어올린 대작으로 완성했다. 

 작품의 배경은 1990년대 대한민국 사교육의 성지인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출발하여 호주 시드니와 미국 캘리포니아 한인 사회로 이어진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을 번번이 한계 상황으로 몰아넣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장소와 시대를 넘나드는 역경 속에서 ‘학원’은 한국 특유의 사교육 기관을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이 집약된 공간으로 확장된다.

 해외 평단에서도 이 작품이 지닌 서사적 완성도에 찬사를 보냈다. 《뉴욕 타임스》는 “통속적인 재미와 웅장한 서사를 모두 갖춘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 평했으며, 《커커스리뷰》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들 또한 “거장 이민진이 건네는 문학적 지혜와 거대한 울림. 작가의 깊은 통찰은 독자에게 커다란 선물이다” “성공을 위한 경쟁과 도덕적 소명 사이의 진지한 탐구”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여기에 “빛나는 디테일로 가득 찬 압도적인 파노라마”(콜럼 토빈) “더 나은 삶을 향한 꿈을 다룬 가장 깊고 인간적인 작품”(더글러스 스튜어트)이라는 동료 작가들의 찬사가 더해지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동시 출간으로 공개되는 이번 신작에서 이민진 작가는 특유의 윤리적 명징함과 인간 본성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넘어 세계 현대문학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길 또 하나의 클래식을 탄생시켰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제가 이 책을 붙잡고 있게 만든 진짜 힘은 ‘교육과 지혜’,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지혜란 어느 학교를 나왔고 누구를, 무엇을 알고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작가 인터뷰에서 

 

욕망과 희생, 갈등과 연대가 교차하는 ‘학원’… 

오직 자식의 미래에 모든 것을 걸었던 한 가족의 뜨거운 대서사

 

“디아스포라의 삶과 역사의 그늘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스릴러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이민진 작가만의 압도적 재능!” -뉴요커

 

 1992년, 존과 헬렌 부부는 세 아이—보, DH, 미도—와 함께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와 대치동에 정착한다. 그러나 존의 오랜 친구이자 직장 상사인 신태헌의 치명적인 스캔들과 판단 착오, 그리고 1997년 한국을 엄습한 IMF 외환위기는 안정적이던 고씨 가족을 가파른 추락의 수렁으로 몰아넣는다. 절박한 생존의 기로에서 가족은 시드니를 거쳐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로 다시 이주하고, 부모의 학력과 경력이 무용지물이 된 낯선 땅에서 오직 “교육만이 다음 세대의 성공을 보장하는 유일한 구원”이라는 간절한 신념 하나로 고된 노동을 감내해간다. 부모의 헌신 속에서 보, DH, 미도 삼 남매는 성장하고, ‘학원’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시작한다. 

 대륙을 넘나드는 시련 속에서 ‘학원’은 사교육 기관이라는 경계를 깨고 한인 이민자들의 생존과 야망, 애환이 얽힌 삶의 터전으로 거듭난다. 작가는 작품에도 한국어 고유명사인 ‘학원Hagwon’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낯선 땅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이식해낸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외부에서는 ‘학원’을 한국인의 교육에 대한 집착과 과도한 경쟁이 낳은 ‘아동학대 기관’으로 폄훼하기도 하지만(“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학원’이란 아이들이 놀고 운동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몽상할 시간을 앗아가는 아동학대 기관쯤으로 생각했다. …사교육이 빈곤층이나 중산층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중상층을 재생산하고 사회 불평등을 고착화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1권 101쪽), 타국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학원은 아이들의 명문대 진학을 돕는 공간이자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안식처이며, 백인 중심 사회의 구조적 장벽과 이방인으로서의 불안에 맞닥뜨린 이들에게 동일한 결핍과 열망을 공유하는 한인 공동체의 단단한 ‘문화적 울타리’가 된다. 

 이처럼 ‘아메리칸 학원’은 문자 그대로 미국 내 한인 사교육 기관을 가리킴과 동시에 험난한 타향살이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끈질긴 생명력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나아가 작품은 학교, 교회, 식당, 네일숍, 그리고 학원으로 이어지는 삶의 현장을 통해 교육이라는 열망 뒤에 놓인 외로움과 불안, 돌봄과 노동, 사랑과 희생의 무게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파친코』를 잇는 또 하나의 거대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대서사를 완성해냈다.

 

“학원은 단지 시험공부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의 학원 시스템이야말로 계층 간의 사다리, 워킹맘들의 아이를 돌봐주는 안식처, 임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 등 우리 사회의 아주 다양한 단면과 양극화가 응축된 해석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한국인들이 왜 이토록 교육에 열성이며 삶을 향해 이토록 치열하게 나아가는지, 이 거대한 열망에 담긴 보편적 인간성을 작품을 통해 전 세계가 깊이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작가 인터뷰에서

 

조지 엘리엇의 전통을 잇는 19세기풍 사회소설의 정수… 

격동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일구어낸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대서사

 

거대한 역사의 물결에 휩쓸린 평범한 개인을 집요하고도 따뜻하게 복원해내는 이민진의 문학적 뿌리는 조지 엘리엇과 제인 오스틴, 앤서니 트롤럽으로 이어지는 19세기 영국 사회소설의 전통에 닿아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을 취해온 작가는 공동체와 제도의 변화 속에서 개인의 운명을 조망한다.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를 둘러싼 이웃과 그들이 주고받는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아메리칸 학원』은 이러한 문학적 신념 위에 정교하게 축조되었다. 작가는 고씨 가족의 이동을 중심에 두면서도 세 도시에서 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서로의 삶을 바꾸어놓는 수많은 인물에게 고르게 시선을 건넨다. 개인의 선택은 결코 고립된 채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족과 이웃, 노동과 제도, 계급과 역사의 촘촘한 관계망 속에서 생성되고, 다시 공동체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고씨 가족의 굴곡진 궤적에는 한 가족의 추락과 재기의 과정뿐 아니라 1990년대 초 대치동 학원가의 형성과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시린 단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배움의 결실은 더 지혜로워지는 데 있다”

지식의 높이가 아닌 지혜의 깊이로 꿰어낸 우리 시대의 이야기

 

“저는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꽤 명확해졌을 때, 수많은 작업 끝에 비로소 첫 문장에 도달합니다. 제게 첫 문장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문’입니다. “삶의 규칙은 이미 바뀌었다”라는 문장은, 우리의 동의나 인지 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적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또한 이 주제문은 엄청난 변화의 속도와 거대한 힘으로 인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깊은 불안감과 무력감을 짚어내고 있습니다.”-작가 인터뷰에서

 

 “삶의 규칙은 이미 바뀌었다.” 『아메리칸 학원』을 여는 이 강렬한 첫 문장은 인간 운명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의 주제문이다. 소설은 안정적이던 고씨 가족의 삶을 무너뜨린 시련을 시작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지점에서 막을 내린다. 이처럼 인물들이 의지해온 삶의 규칙은 크고 작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 끊임없이 파쇄된다. 

 그러나 삶의 불확실성 앞에서 작품이 제시하는 응답은 체념이 아니다. 소설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일수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삶을 재건할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며 ‘참된 교육’의 가치를 묻는다. 1부의 문을 여는 미국 작가 제임스 볼드윈의 인용구, “교육의 역설은 이러하다. 교육을 통해 자각이 시작되면 자신을 교육하는 사회를 따져보게 된다”는 문장은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은 작중 ‘아메리칸 학원’의 설립자인 라이언의 연설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는 자식의 성공만을 좇는 부모들을 향해, 교육이란 단지 세속적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아이들이 계급적·인종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서게끔 돕는 ‘인격적 완성의 과정’이자 한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깊은 사랑’임을 선언한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학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교육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문화와 사람들”을 뜻하는 거대한 은유로 확장한다. 작중 인물들이 배움을 얻는 곳은 결코 학교나 입시 제도 안 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주와 노동, 차별과 실패, 사랑과 배신이라는 삶의 질곡을 겪어내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비로소 깨닫는다.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정직하게 채워가는 이들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멈추지 않는 배움이 건네는 깊은 위로와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나아가 이들의 고군분투는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인 모두의 삶으로 가닿는다. 작가는 “디아스포라는 이제 전 세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현대적 조건”이라며,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오늘날 그 인과를 집요하게 탐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아메리칸 학원』은 거대한 디아스포라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끌어안고 지혜로운 삶이라는 배움을 이어가야 하는지 묻는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서사시다.

목차

1권 

한국 독자들에게 ‧ 9

1부 1992년 3월~1995년 1월 ‧ 15

2부 1996년 11월~1999년 3월 ‧ 199

3부 1999년 10월~2001년 1월 ‧ 421

본문인용

 

시드니의 목사는 언젠가 독일 신학자가 내린 지혜의 정의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었다. 지혜란 삶의 복잡한 현실을 감당할 역량이다. _158쪽

 

헬렌과 존이 가지고 있는 한국의 최고 대학 졸업장은 호주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시드니에서 사는 화이트칼라 동료들은 한국 기업의 주재원이거나 의사, 변호사, 회계사처럼 헬렌과 존에게는 없는 기술을 가진 전문직들뿐이었다. _275쪽 

 

아름답고 젊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당신은 여전히 대부분의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어요. 패를 어떻게 쓸 건지 현명한 결정을 해요. 쓸모없는 패는 던져버려요. 절대 패 하나에 목숨을 걸지 말아요. 그 게임을 잊지 말아요. _300쪽 

 

예전에는 엄마 아빠는 뭐든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두 분은 아주 현명한 분들이라고 생각했거든. 어떻게 살아야 현명하게 사는 걸까? 미도야, 너도 부모님을 의심할 때가 있니? 네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보다 더 많이 배우셨잖아. 그래서 좀 다를지도 모르겠네. _305쪽 

 

라이언조차 이곳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음반 계약을 따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뀔 것이라고 그는 말했고, 윤은 그 말을 믿었다. _315쪽 

 

처음으로 가족들이 날 필요로 해. 지금까지는 내가 가족을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내가 가족에게 필요해. 가족을 위해 일할 필요가 있어. 난 상관없어. 정말로. 내가 쓸모 있는 느낌이 들어. 널 이해시키기 위해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영원히 이렇게 살 건 아니잖아, 안 그래? _377쪽 

 

미시즈 추는 단지 빚진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은 좋은 사람,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에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하숙생에게 과다하게 돈을 받아낸 적이 결코 없었다. 찬장에는 늘 먹을 것이 있었고, 여학생은 자기 딸처럼 눈에 불을 켜고 지켰다. “돈을 받고 아이들을 돌본다고 해서 내가 탐욕스러운 인간이 되는 건 아니에요.” 그녀가 방어적으로 말했다. _418쪽 

 

보는 필기를 하며 가족을 떠올렸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단계로 퇴보했어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동기는 꺾인 적이 없었다. _434쪽 

 

자아실현을 추구하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지. 게다가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잖아. 남편과 아이들의 사랑은 물론, 부모와 형제자매의 사랑도, 친구들의 사랑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해. 인간에게는 사랑이 필요하잖아. _436~437쪽 

 

지난달에 영주권이 나왔는데도 그는 다른 일자리를 찾지 않았다. 주급이 1,250달러였고, 나리는 연말 보너스로 1만 달러를 현금으로 주었다. 여기서는 쓸모없는 학사 학위를 가진 쉰두 살의 이민자가 된 그는 정장을 입고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_483쪽 

 

“왜요? 다들 절 놀라워할 텐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저 남들이 놀라워하길 바라서 뭔가를 하거나 뭔가가 되려고 하지 마. 우리 지니는 있는 그대로 놀라우니까.” _495쪽 

 

엑소더스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즐거웠다. 그는 학원 사람으로 사는 것이 좋았다. (…) “우리 학위를 내세우면 먹힐 거예요.” 여전히 들뜬 상태로 DH가 말했다. “여기에 프린스턴, 예일, 포모나, UCLA가 있잖아요. 미도는 시드니대에 다녔고, 보 형은 풀러턴에서 곧 UCLA로 편입할 테고요. 이 정도면 캘리포니아 드림팀이죠.” _518쪽 

 

단비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신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애나를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수 있었다. 아기를 낳은 뒤 모든 것이 변했다. _543쪽 

 

살아가고 있는 매일매일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다. 그녀가 돈 버는 일을 그만두면, 가족 누군가는 돈을 더 버느라 자신의 목표를 미루거나 아예 밀쳐놓아야 했다. _566쪽 

서평

『아메리칸 학원』에 쏟아진 압도적인 찬사

 

“웅장하다. 거장다운 스토리텔러가 선사하는 깊이 있는 배움의 장. 『아메리칸 학원』은 디아스포라와 성공을 향한 열망, 부모와 자식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를 탐구하며 가슴을 울리는 질문을 던진다. 이민자 소설 가운데 단연 빼어난 작품이다. 삶 자체가 그러하듯, 한 가닥 실이 서서히 풀려나가듯 펼쳐지는 이 소설은 은혜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_매슈 데스몬드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이 만든 빈곤』 작가)

 

“『아메리칸 학원』에는 섬세하게 공들여 쌓아 올린 층위가 겹겹이 살아 있다. 표면적으로는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삶의 궤적을 뒤바꾸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한 한국인 가족의 매혹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 본질에는 성공을 향한 집념과 ‘학원’ 시스템의 복잡성,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문화적 압박이 자리한다. 세 대륙에 걸친 수많은 인물의 삶이 펼쳐질수록, 이 새로운 서사가 지닌 압도적인 규모와 깊이는 놀라운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야망과 뜨거운 진심, 가장 부드러운 희망을 품은 이 소설을 나는 결코 끝내고 싶지 않았다.”

_록산 게이 (『헝거』 작가)

 

“이민진이 또 하나의 걸작을 써냈다. 『아메리칸 학원』은 세 대륙에 걸쳐 펼쳐지는 고씨 가족의 사랑과 상실, 절망을 담은 내밀한 이야기이자, 끊임없이 성공을 요구하는 세계가 우리의 삶과 사랑을 어떻게 일그러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물질적 소유와 소비, 지위로 규정되는 세상을 가차 없이 비판하며, 고씨 가족은 그 거센 소용돌이 한가운데 휘말린다. 성취라는 무거운 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랑은 살아남는다. 어두운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하고 느껴야 할 무언가다.”

_에디 스티븐 글라우드 주니어 (『미국, 잔혹한 국가의 연대기』 작가)

 

“경이적인 야망을 품은 소설. 이민진은 풍성하고 정교한 세계를 구축해, 독자가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은 채 배신과 이주, 더 나은 미래라는 변덕스러운 약속을 헤쳐 나가는 고씨 가족과 함께 살아 숨 쉬게 한다. 눈부신 성취다.”

_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 작가)

 

“네 대륙에 걸쳐 펼쳐지는 한인 디아스포라 세 세대의 삶을 추적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경제적 위기의 가혹함과 이주의 혼란 속에서도 각 인물이 삶의 목적을 찾고, 노동뿐 아니라 사랑을 통해 그 목적을 지켜가는 과정을 이민진은 교육과 계급, 젠더라는 주제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믿음과 전통, 뿌리로 연결된 인물들의 도덕적 세계는 이민진 특유의 윤리적 명징함과 깊은 감수성 속에서 찬란하게 빛난다. 갈망과 인내, 은총과 파괴가 이 장대하면서도 내밀한 이야기의 페이지마다 흐른다. 이민진은 다시 한번 세계적인 울림을 전하는 동시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밝히는 소설을 써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모두가 마땅히 배우고 기억해야 할 역사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_이마니 페리 (『남부에서 미국으로』 저자,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놀라운 공감 능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민진의 이 소설은 의무와 가족,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다룬 깊이 너그럽고 인간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이주민과 재외동포의 입체적인 초상을 통해 한국 교육 시스템의 숨 막히는 압박을 포착하는 동시에 깊은 인간적 온기를 전한다. 나는 고씨 가족의 운명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희생과 가족을 향한 헌신, 마침내 찾아오는 수용을 그린 이 거장의 이야기가 선사하는 묵직한 마법에 깊이 감동했다.”

_더글러스 스튜어트 (『먼고 해밀턴』 저자, 부커상 수상 작가)

 

“『아메리칸 학원』은 깊이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 넘치는 소설이다. 이민진의 경이로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고씨 가족이 한국과 호주, 캘리포니아를 오가는 동안,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개성을 드러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를 놀라울 만큼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_콜럼 토빈 (『브루클린』 작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메리칸 학원』은 소설이 지닐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거대한 규모의 사회소설이면서도 정밀하고 미묘하며, 가슴 깊이 파고드는 섬세함을 잃지 않는다. 개인으로서, 부모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날카롭게 탐구한다. 계급, 야망, 우정, 가족, 사랑, 섹스, 그리고 물론 교육에 관한 복잡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바다와 문화와 세대를 가로질러 풀어낸다. 이민진은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장악한 작가다. 그가 만들어낸 것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분투하는 사람들에 관한 영원하고 보편적인 이야기이자, 탐욕과 배신, 슬픔과 절망을 넘어 희생과 친절, 은혜에 이르는 이야기다. 이 인물들은 살아 숨 쉬며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 것이다. 중요하고도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_찰스 유 (『3등급 슈퍼 영웅』 저자,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이민진은 십 수 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양육과 교육, 사랑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장대한 소설을 완성했다. 그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을 우리 앞에 불러낸다. 이들은 안전과 위험 사이에서 때로는 신중하게, 때로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한다.

인물들은 소설 내내 우리에게 말을 걸고, 독자는 그들의 대화에 빠져드는 기쁨을 만끽한다.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 만큼 우리는 어느새 그 대화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부모이자 전직 교사인 나는 마치 같은 방에 앉아 있는 또 한 사람의 인물이 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다고 느꼈다. 학원과 교육의 이면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게 한다. 『아메리칸 학원』은 이민진의 두 전작과 나란히 서점 서가에 오래도록, 아니 영원히 자리를 지킬 작품이다.”

_키라 위즈너 (‘메릿’ 서점 대표)

 

“경쾌한 일상의 대화부터 상상조차 하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가족 삶의 복잡다단한 인과관계를 포착해내는 작가 특유의 독보적인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그는 인물들이 살아온 이야기 속 사소한 순간 하나하나를 자신이 직조한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이루는 필수적인 날실로 빚어낸다.”

_비앙카 살라베리 (‘탈리 호! 북스’ 서점 공동대표)

저자소개

번역 : 정소영
영문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십수 년 동안 대학에서 가르쳤다. 2015년 대산문화재단 외국 문학 번역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19~20세기 영미권 소설과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편역해왔다. 『일곱 박공의 집』, 『십자가 위의 악마』, 『유도라 웰티』, 『대사들』, 『실크 스타킹 한 켤레』,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어떻게 지내요』, 『루시』, 『웃음과 비탄의 거래』,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사라진 모든 열정』, 『비둘기의 날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이민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세계적인 문학으로 펼쳐 보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에서 비롯된 통찰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조계를 떠나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7년 미국 이민자 사회의 내밀한 풍경을 그린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17년에 발표한 『파친코』는 역사학을 공부하던 시절 재일조선인의 삶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뒤 오랜 집필과 취재 끝에 완성한 대작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디스 워튼 공로상을 수상하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뉴욕주 계관작가로 추대되었다. 2024 피츠제럴드 문학상을 비롯해 한국의 만해문학대상,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삼성행복한내일 창의상을 받았다. 또한 구겐하임재단, 하버드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 뉴욕예술재단의 소설 부문 펠로십을 받았으며, 뉴욕예술재단 명예의 전당과 뉴욕주 작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파친코』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아메리칸 학원』에서는 한국과 이민자 사회를 관통하는 교육열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들여다본다. 학원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입시 경쟁을 배경으로 계층과 세대, 이주와 가족의 문제를 촘촘하게 엮어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또 무엇을 감당하는지를 묻는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코리안 디아스포라 4부작’의 완결작이 될 네 번째 장편소설 『마셜플랜Marshall Plan』과 회고록 『네임 레커그니션Name Recognition』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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