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맥스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생김새가 진짜 웃겼다. 뱅가드 중학교에서 키가 가장 작은 시메온보다 살짝 큰 키에 다섯 살짜리 꼬마들이나 입는 유치한 옷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머리에는 가발까지 썼다.
(사이)
그때, 갑자기 로봇이 넘어졌다.
맥스는 잽싸게 뒷걸음질쳤다. 쿵! 하마터면 맥스의 발등 위로 로봇이 떨어질 뻔했다. 무게가 족히 1톤은 될 것이다. 만약 로봇이 발등 위에 떨어졌다면 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로봇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미동도 없는 것이 마치 벽돌 같았다.
“잘한다, 맥스.”
이 광경을 뒤에서 지켜본 빅스가 입을 열었다.
“벌써부터 망가뜨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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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벽에 불이 들어왔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바바라 교감의 얼굴이 모든 각도에서 학생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바라 교감은 학교의 슈퍼컴퓨터로 학교에서 돌아가는 모든 일을 관장하고 또 전자 눈으로 샅샅이 살핀다.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는 할머니 모습, 그러니까 약간은 정상이 아닌 것 같은 할머니 아바타를 사용한다. 어떨 때는 친절하게, 또 어떨 때는 근엄하게, 때로는 무섭게 여러 모드로 확확 바뀐다.
지금은 빅스가 말하는 ‘심술쟁이 할머니 모드’였다. 거기다 시메온이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니까, 네 말은 빅 브라더(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용어로, 정보의 독점과 감시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는 권력: 옮긴이)의 심술쟁이 할머니라는 거구나.”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바바라 교감의 귀에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길을 막아서지 말고 복도의 안전을 유지하세요.”
바바라 교감이 말했다. 아바타의 음성은 입 모양과 약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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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선 봤어? 네 점수야! 이건 교칙 위반 벌점이고! 그리고 이건 전체 #CUG 점수네. 심각하구나. 그렇지? 주가 폭락 그래프가 따로 없네! 보고 있는 거야?”
맥스는 그걸 뚫어지게 들여다봤다. 매우 심각해 보였다.
“엄마가 질문하시잖니. 너, 보고 있는 거야?”
“네, 똑똑히 보고 있어요!”
“태도가 그게 뭐야! 하긴, 지금 태도가 중요한 게 아니지. 네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제일 중요하지!”
“공부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점수가 이렇게 엉망으로 나왔는지 진짜 모르겠어요. 정답을 다 알고 있다고요!”
“그래? 그렇다면 앉아 있지만 말고 네가 알고 있는 정답을 말해 봐. 이게 지금 별일 아닌 것 같니? 학교 사람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고 이러는 거야? 네가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더라. EC 학교에서!”
맥스는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EC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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