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밖의 박물관 2』, 박물관에서 만나는 대만의 역사와 사람들
대만의 특색 있는 박물관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틀밖의 박물관 2』가 출간되었다. 전작 『틀밖의 박물관』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대만의 색다른 박물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박물관의 유물과 전시, 역사적 배경을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본다.
『틀밖의 박물관 2』는 황금박물관, 철도박물관, 해사박물관, 인권박물관, 신문화운동기념관, 국사관대만문헌관, 타이난 국립박물관, 토지공 문화관 등 모두 8곳의 박물관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정치·경제·문화라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면서 대만의 근현대사와 민간 습속, 산업의 발전, 인권과 민주주의의 역사, 신앙과 생활문화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황금박물관에서는 지우펀 주변 금광촌의 성쇠와 그곳에 남겨진 대만인의 꿈과 좌절을 살펴보고, 태평양전쟁 말기 대만 탄광에서 광부로 살아갔던 영국군 포로들의 흔적도 만난다. 철도박물관에서는 대만 철도의 역사와 철도직공들의 직장생활, 기차 여행의 낭만을 보여주는 도시락 문화를 살펴보며 철도가 대만 사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자리 잡았는지를 들여다본다.
해사박물관에서는 초기의 돛단배와 가죽 배에서 범선과 증기선,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해운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바사호와 타이타닉의 침몰에 얽힌 이야기와 유물을 비롯해 대만 동부 란위섬 따오족의 병판배와 처녀 출항 문화까지 함께 다루며, 바다를 둘러싼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살펴본다.
인권박물관과 신문화운동기념관에서는 대만의 정치적 암흑기를 마주한다. 권위주의 시기의 인권 침해와 백색공포의 역사를 국가인권박물관의 교도소와 유치장, 심문실 등의 공간을 통해 살펴보고, 신문화운동기념관에서는 일치 시기 신지식인들의 저항과 자유·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움직임을 들여다본다. 역사적 현장을 보존한 박물관을 직접 걸으며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사관대만문헌관에서는 출생과 성년, 혼례와 상례에 이르는 대만의 생의 여정과 전통적인 민간 습속을 살펴본다. 타이난 국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주하고 경쟁하며 융합해 온 대만의 역사와 함께 마조·왕야 신앙, 식민 시기의 산업과 교육, 태평양전쟁 당시의 국가동원과 사회적 영향을 살펴본다. 토지공 문화관에서는 대만에서 친근하고 보편적인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은 토지공의 역사와 신앙, 제례와 공연,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해외 화인 사회의 토지신앙까지 소개한다.
이 책은 박물관의 설명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함께 담았다. 필요한 경우 박물관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관련 서적을 조사했으며, 여러 차례 대만을 답사하면서 유물과 역사적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특별전과 묘우의 대규모 행렬 등 현장에서 마주한 경험도 책에 더했다.
저자는 역사를 하나의 답으로 규정하기보다 각각의 사건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 관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자 했다. 특히 영웅이나 위인의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당시를 살아간 소시민들의 삶과 경험에도 주목한다.
박물관은 유물과 전시를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틀밖의 박물관 2』는 대만의 박물관과 역사적 현장을 따라가며 익숙한 역사 이면의 이야기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려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금광과 철도, 바다와 산업, 인권과 민주주의, 전통적인 삶과 신앙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