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솔직한 욕망을 드러내는 그림입니다. 호랑이와 까치에는 새해 소망을, 병풍에는 글공부를 통해 출세하여 관직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담았습니다. 현대의 우리 가 SNS 피드나 카드뉴스 한 장에 소망과 삶의 희로애락을 담듯, 민화 역시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 소망과 염원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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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연(蓮) 자와 이을 연(連) 자의 음이 같기에 일부러 연꽃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시험에 연이어 붙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연꽃을 등장시킨 거지요. 이처럼 시험에 연이어 붙길 기원하는 마음을 가졌던 건 당시 과거시험이 가졌던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종 합격자가 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관문을 여러 번 통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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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송세흥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세 살 무렵 버려진 고아였던 그는 젊어서부터 낮에는 품팔이를 하고 밤에는 짚신을 삼으며 바지런히 일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출가해서 승려가 된 후에도 짚신을 삼아 10여 년 후에 돈 수천 냥을 모으며 부자가 된 특별한 인물이지요. (중략) 조선 사회에는 돈을 벌어도 신분 상승이 어렵다는 생각이 여전히 있었지만, 그 안에서 신분 질서에 균열은 생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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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호랑이의 모습에서 단순히 복을 비는 단짝이 아니라, 조선 후기의 양반과 민중의 관계를 읽어 낼 수도 있습니다. 으르렁대는 호랑이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권력으로 민중을 찍어 누르려는 양반을, 호랑이를 응시하며 당당히 대응하는 까치는 민중을 뜻합니다. 힘없고 억눌린 농민들이 권력층을 해학과 풍자로 비판하며 저항하는 마음을 드러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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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쌀값으로 대략 비교해 보면, 책 한 권 값이 40만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전집이나 희귀본의 경우, 그 가격은 훨씬 더 높아져 일반 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치품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유교 공부를 하는 필독서였던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다 갖춘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고 하니, 책이 얼마나 귀한 물건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손쉽게 사고 하루 만에 배송 받을 수 있는 현대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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