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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 - 평면표지(2D 앞표지)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 - 입체표지(3D 표지)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 - 2D 뒤표지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


  • ISBN-13
    979-11-87093-40-4 (0333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데일리(주) / 이데일리(주)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9-0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덕호
  • 번역
    -
  • 메인주제어
    노동쟁의중재 및 협상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노동쟁의중재 및 협상 #경영 #노동갈등 #노사갈등 #노사분쟁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6 * 210 mm, 252 Page

책소개

 ‘노동갈등’은 왜 끝나지 않을까?

 

30여 년간 노동정책 현장에 있었던 김덕호 교수는 그 답을 노동시장의 구조에서 찾는다.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는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한 대가로 하늘을 떠받쳤다. 오늘의 노동시장에도 아틀라스가 있다. 하청과 비정규직, 플랫폼과 특수고용 노동자처럼 노동시장을 움직이는 일을 하면서도 보호는 덜 받고 위험은 더 많이 떠안는 사람들이다. 다만 신화 속 아틀라스가 자신이 벌인 전쟁의 대가를 치렀다면, 오늘의 아틀라스들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규칙의 결과를 감당한다. 그래서 아틀라스는 억울하다.

 

‘노사갈등’, ‘노노갈등’, ‘노정갈등’, ‘사사갈등’, ‘노사정갈등’···. 노동을 둘러싼 갈등은 끊임없이 이름을 바꿔가며 반복된다. 저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하나였다. 서로가 자기 자리에서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도, 갈등은 늘 같은 자리에서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원인을 개인의 태도나 욕심에서 찾지 않았다. 갈등은 그보다 앞선 조건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을 가르는 노동시장의 경계부터 임금과 노동시간을 결정하는 제도, 위험과 비용이 배분되는 방식, 서로 다른 위치에서 만들어지는 ‘공정’에 대한 인식까지. 책은 7개 장에 걸쳐 갈등을 만들어내는 조건들을 하나씩 들여다본다.

 

이 책은 노동자와 사용자, 정부 가운데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갈등을 없애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지도 않는다. 대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갈등은 없애야 할 문제인가, 아니면 함께 관리해야 할 변화의 신호인가?”

 

저자는 갈등을 이해하려면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이 어떻게 같은 갈등을 되풀이시키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반복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를 짚는다.

목차

프롤로그 004

 

Part 1. 노동갈등은 왜 반복되는가

제1장 갈등은 실패가 아니다 

제2장 구조를 따라 이동하는 갈등 

제3장 같은 나라, 두 개의 노동시장 

 

Part 2 보호는 어디에 닿는가 

제4장 일터의 경계 

제5장 위험의 이동 

제6장 보호는 경계에서 멈춘다 

 

Part 3 무엇이 공정인가 

제7장 고용정책에 청년이 없다 

제8장 좁아진 입구, 늦게 열리는 출구 

제9장 공정은 위치와 시간의 문제다 

 

Part 4 노동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제10장 시간은 불평등하게 흐른다 

제11장 바쁨의 함정, 가짜 노동

 

Part 5 기술은 노동을 어떻게 바꾸는가 

제12장 AI가 재편하는 노동시장 

제13장 전환의 비용은 노동이 먼저 감당한다 

 

Part 6 노동갈등은 왜 합의되지 않는가 

제14장 대표성의 과잉과 공백 

제15장 법은 갈등의 종착지가 아니다 

제16장 갈등은 설계할 수 있다 

 

Part 7 무엇을 설계해야 하는가 

제17장 설계 없는 대화는 실패한다 

제18장 좋은 정책도 갈등을 만든다 

제19장 갈등을 다루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에필로그 

본문인용

이 책은 기술적 해답을 약속하지 않는다. 노동자, 사용자, 정부 가운데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쓴 책도 아니다. 대신 시선의 전환을 제안한다. 문제를 사람에게서만 찾지 말고, 그들을 둘러싼 구조를 보자는 것이다. 왜 각자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고, 갈등이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한 끝에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돌려주려 한다.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무게를 가장 약한 곳으로 떠넘길 것인가, 아니면 함께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 - p. 8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공정의 가치를 함께 담아내고 조정하는 구조적 설계다. 기회의 공정과 보상의 공정을 구분하고, 연공의 논리가 필요한 영역과 직무의 논리가 필요한 영역을 분리하며, 고용안정과 이동의 가능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공정을 정답 찾기로 여기는 순간 우리는 길을 잃는다. 공정이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충돌하는 가치를 끊임없이 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p. 115

 

진짜 노동은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는지 알고, 그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오래 일하는 것과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다르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성장하는 것도 같은 말이 아니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우리는 지금 진짜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가? - p. 147

 

왜 이 갈등이 법의 문턱까지 오게 되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형태만 바꾼 채 반복될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법조문이 아니다. 갈등이 법이라는 최후의 보루에 도달하기 전에 현장에서 조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전환의 비용을 함께 나누고, 더 많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표하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속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질서를 설계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 p. 203

 

갈등은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관계는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HR이 서야 할 자리는 승패를 가리는 심판석이 아니다. 갈등 이후에도 조직이 다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새로운 질서로 연결하는 자리에 서야 한다. 갈등 관리는 조직 안의 충돌이 학습과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설계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 p. 216

 

구조를 본다고 해서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조를 본 뒤에는 언제나 선택이 남는다. 갈등을 숨길지 드러낼지, 속도를 높일지 완충할지, 결정 뒤에 침묵할지 설명할지. 조직은 갈등의 순간마다 선택을 요구받는다. 사람을 통제할지, 구성원과 함께 해법을 만들어갈지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이 하나씩 쌓여 조직의 신뢰와 문화를 만든다. - p. 246

서평

‘노동갈등’의 원인은 구조에 있다

정년연장, AI 도입, 임금체계 개편. 지금 한국 사회에서 노동을 둘러싼 논의는 매일 쏟아진다. 그런데 그 논의를 접하는 방식은 대체로 하나다. 누가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어느 쪽이 먼저 선을 넘었는지 가려내는 것. 그렇게 책임 소재를 밝히고 교섭이 타결된 뒤에도 비슷한 갈등은 다시 시작된다.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갈등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같은 갈등을 다시 만들어내는 조건 속에서 반복된다. 저자는 갈등 주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대신 노동시장의 경계와 제도, 권한과 책임이 배분되는 방식을 따라가며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를 살핀다.

 

 

공정이라는 말 앞에서

책이 특히 밀도 있게 다루는 것은 ‘공정’이다. 누구나 동의할 것 같은 이 말은 현실에서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만든다.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공정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이 그렇다. 고령자에게 그것은 오랜 시간 일해온 삶의 기반과 존엄을 지키는 문제다. 청년에게는 이미 좁은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으로 다가온다. AI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도구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일자리와 첫 경력을 위협하는 기술이다. 세대 차이나 가치관의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다르다. 누가 어떤 기회를 얻고, 누가 어떤 위험을 감당하는가? 저자는 그 답을 정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구조와 자원의 배분 방식이라고 말한다. 

 

 

갈등에 질문하는 법

갈등이 없는 조용한 조직이 반드시 건강한 조직인 것은 아니다. 문제가 없어서 조용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를 말할 통로가 없어서 조용한 것일 수도 있다. 불만을 표출할 통로가 막히면 갈등은 사라지는 대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직과 소송으로, 거리와 온라인으로, 때로는 정치와 법의 언어로 돌아온다. 조직 안에서 다룰 수 있었던 문제가 훨씬 큰 비용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갈등이 생겼을 때 그것이 제대로 드러나고 조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갈등은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는 서로 다른 자리에 선 사람들이 계속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바꿀 수 없고, 한쪽만의 양보로는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면 갈등이 다르게 보인다. 반복되는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HR 현장이라면 같은 문제가 왜 이름만 바꿔 돌아오는지,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자리라면 그 규칙이 누구에게 어떤 결과를 남길지 가늠하게 될 것이다. 조직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갈등을 만들어낸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를 묻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답은 다를 수 있다. 다만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갈등은 ‘다룰 수 있는 것’이 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덕호
김덕호는 고용·노동정책을 설계하고 갈등을 조정해 온 행정가이자 연구자이며 공인노무사다.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영국 워릭 경영대학원(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행정고시 제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대변인·근로감독정책단장·서울지방노동위원장·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제14대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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