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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평면표지(2D 앞표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입체표지(3D 표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2D 뒤표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ISBN-13
    979-11-430-2319-3 (03890)
  • 출판사 / 임프린트
    커뮤니케이션북스㈜ / 지식을만드는지식
  • 정가
    29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6-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번역
    김정아
  • 메인주제어
    고전소설
  • 추가주제어
    유럽 , 19세기, 1800-1899년 , 19세기 후반, 1850-1899년
  • 키워드
    #고전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슬라브주의 #유럽 #19세기, 1800-1899년 #19세기 후반, 1850-1899년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205 * 290 mm, 2424 Page

책소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으로 꼽히는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한 권에 담았다. 김정아 박사가 10년간 4대 장편을 모두 번역했다. 그간의 오류를 바로잡고 작가의 고유한 사상과 문체를 일관되게 살렸다.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푸시킨 메달은 러시아 문화와 언어의 발전 및 보급에 공이 큰 사람에게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다.

해설 98쪽, 삽화 109점, 부록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인생과 문학〉 27쪽과 186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도는 깊이 있는 이해와 몰입을 돕는다. 표지에는 24K 금박 문양을 찍었고 작가의 부조를 붙였다. 책의 3면에는 금장을 입혔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 사람의 번역,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목차

죄와 벌

등장인물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에필로그

해설

 

백치

등장인물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해설

 

악령

I권

등장인물

 

제1부

I. 서언을 대신해 : 많은 존경을 받는 스테판 트로피모비치 베르호벤스키의 전기 중 몇 가지 상세한 이야기

II. 해리 왕자. 혼담

III. 다른 사람들의 죄업

IV. 절름발이 여자

V. 아주 영리한 뱀

 

제2부

I. 밤

II. 밤(계속)

III. 결투

IV. 기대에 들떠 있는 모든 사람들

V. 축제를 앞두고

VI. 분주히 돌아다니는 표트르 스테파노비치

II권

VII. 동지들의 집에서

VIII. 이반 왕자

IX. 티혼의 암자에서

X. 스테판 트로피모비치를 압수수색하다

XI. 해적, 숙명적인 아침

 

제3부

I. 축제의 1부

II. 축제의 끝

III. 끝장난 사랑 놀음

IV. 최후의 결의

V. 여자 여행객

VI. 바쁘고 성가신 밤

VII.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의 최후의 순례

VIII. 결론

해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장인물

작가로부터

 

제1부

제1장. 어느 작은 가족의 내력

1.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2. 장남을 내쫓다

3. 두 번째 결혼과 두 번째 아이들

4. 셋째 아들 알료샤

5. 장로들

 

제2장. 부적절한 모임

1. 수도원에 도착하다

2. 늙은 어릿광대

3. 신심 깊은 시골 아낙들

4. 신심 약한 귀부인

5. 아멘, 아멘!

6. 저런 인간은 대체 왜 살까!

7. 신학도-출세주의자

8. 스캔들

 

제3장. 음탕한 사람들

1. 하인의 방에서

2. 리자베타 스메르댜샤야

3. 열렬한 마음의 고백. 시 형식으로

4. 열렬한 마음의 고백. 일화 형식으로

5. 열렬한 마음의 고백. “곤두박질”

6. 스메르댜코프

7. 철학적 논쟁

8. 코냑을 마시며

9. 음탕한 사람들

10. 두 여인이 한자리에

11. 또 하나의 실추된 명예

 

제2부

제4장. 감정의 격발

1. 페라폰트 신부

2. 아버지 집에서

3. 초등학생들과 어울리게 되다

4. 호흘라코바의 집에서

5. 거실에서 감정의 격발

6. 오두막집에서 감정의 격발

7. 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제5장. 프로(Pro)와 콘트라(Contra)

1. 언약

2. 기타를 든 스메르댜코프

3. 형제들, 서로를 알아 가다

4. 반역

5. 대심문관

6. 아직은 몹시 막연한 우수

7. ‘영리한 사람과는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도 흥미롭다’

 

제6장. 러시아의 수도사

1. 조시마 장로와 그의 손님들

2. 고 스히마 수도사제 조시마 장로의 《생애전》에서, 장로 자신의 말을 토대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가 엮음

3. 조시마 장로의 담화와 설교에서

 

제3부

제7장. 알료샤

1. 시체 썩는 냄새

2. 이런 순간

3. 양파 한 뿌리

4. 갈릴리 가나

 

제8장. 미탸

1. 쿠지마 삼소노프

2. 랴가비 …

3. 금광

4. 어둠 속에서

5. 갑작스러운 결정

6. 내가 간다!

7. 옛사람, 논쟁의 여지조차 없는 사람

8. 섬망

 

제9장. 예심

1. 관리 페르호틴 출세의 시작

2. 소동

3. 고난 속을 걷는 영혼. 첫 번째 고난

4. 두 번째 고난

5. 세 번째 고난

6. 검사가 미탸를 포획하다

7. 미탸의 위대한 비밀, 야유를 받다

8. 증인들의 증언. 언나

9. 미탸, 호송되다

 

제4부

제10장. 소년들

1. 콜랴 크라솟킨

2. 꼬맹이들

3. 한 초등학생

4. 주치카

5. 일류샤의 침대 곁에서

6. 조숙

7. 일류샤

 

제11장. 이반 표도로비치 형제

1. 그루셴카의 집에서

2. 아픈 발

3. 어린 악마

4. 찬송과 비밀

5. 형이 아니야, 형이 아니라고!

6. 스메르댜코프와의 첫 번째 만남

7. 스메르댜코프를 두 번째로 찾아가다

8.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스메르댜코프를 찾아가다

9. 악마. 이반 표도로비치의 악몽

10. “이건 그놈이 한 말이다”

 

제12장. 잘못된 판결

1. 운명의 날

2. 위험한 증인들

3. 의학 감정과 호두 한 푼트

4. 행운이 미탸에게 미소 짓다

5. 급작스러운 파국

6.검사의 논고, 성격 묘사

7. 사건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개관

8. 스메르댜코프에 대한 논고

9.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심리 분석. 질주하는 트로이카. 검사 논고의 피날레

10. 변호인의 변론. 양날의 칼

11. 돈은 없었다. 강도짓도 없었다

12. 게다가 살인도 없었다

13. 사상의 간음자

14. 촌놈들이 제 고집을 부리다

에필로그

해설

 

부록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인생과 문학〉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인용

7월 초, 숨이 턱턱 막힐 듯이 무더운 여름날 저녁 무렵, S골목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이 자기 방에서 거리로 나와 망설이듯 쭈뼛거리며 K다리 쪽으로 천천히 향했다._7쪽

 

“소냐, 당신은 정말로 이상한 여자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나를 껴안고 입을 맞추다니, 당신도 정신이 없는 모양이군.”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지금 이 세상에 당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가 한 말도 들리지 않는 듯 그녀는 이렇게 소리치더니, 발작이라도 일어난 듯 갑자기 엉엉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이미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떤 것이 파도처럼 그의 영혼에 밀려들어 와 순식간에 그의 영혼을 부드럽게 했다. 그는 그 감정에 저항하지 않았다. 두 방울의 눈물이 그의 눈에서 흘러나와 속눈썹에 맺혔다._341쪽

 

“더구나 중요한 것은 살인을 할 당시, 내게 필요했던 건 돈이 아니었어, 소냐. 돈보다 오히려 다른 그 무엇이 필요했던 거야…. 다른 것이 내 등을 떠민 거지. 나는 그때 알아야만 했던 거야, 그것도 빨리 알아야 했던 거야,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이인지 아니면 인간인지. 내가 경계를 넘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그럴 수 없는지!” _347쪽

 

“그때부터 전 당나귀를 무척이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공감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당나귀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나귀에 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즉시 이런 확신이 들더군요. 당나귀는 일을 잘하고, 힘이 세며, 참을성이 있고, 값도 싸고, 짐도 잘 운반하는 아주 쓸모 있는 동물이라고 말입니다. 그 당나귀 때문에 저는 갑자기 스위스 전체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이전의 우울한 마음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건 저는 당나귀 편입니다. 당나귀는 선량하고 유익한 인간이니까요.”_528쪽

 

공작은 자신의 간질 상태에는 발작 직전에 일어나는 하나의 단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발작이 실제로 깨어 있을 때 일어난다면 말이다) 발작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는 우수와 정신적인 암흑과 압박감 가운데서 돌연 뇌가 불꽃을 일으키며 타오르듯 활기를 띠고, 비상한 파열을 일으키며 그의 안에 있는 삶의 힘이 일시에 팽팽히 긴장된다. 이 순간에는 삶의 감각과 자기의식이 거의 열 배로 커지지만, 그러한 것은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이성과 감성이 모두 진기한 빛으로 밝아지고, 걱정 근심과 의심이 모두 일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이 모든 것들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밝은 환희와 충만한 지혜가 최종적인 원인들의 최고 형태인 신성한 평안 속에 용해되어 버린다. 그러나 이 순간, 이 눈부신 광휘는 단지 발작이 시작하기 직전의 마지막 1초(절대로 1초를 넘지 않는다)에 지나지 않는다._677쪽

 

“‘가난한 기사’는 바로 돈키호테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우스꽝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심각하고 진지한 사람이지요. 한마디로 진지한 돈키호테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처음엔 저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웃기만 했지만, 지금은 ‘가난한 기사’를 사랑하고 있으며, 중요한 점은 그의 공적을 존경하고 있다는 겁니다.”_697~698쪽

 

“사람들은 선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그가 말문을 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선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소녀를 욕보이는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러면 그들 모두가 즉시 선하게 될 테니까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말입니다.”

“당신이 그걸 깨달았다고 하니 당신도 분명 선한 사람이 되었겠군요?”

“전 선한 사람입니다.” 

“거기엔 나도 동의합니다.” 미간을 찌푸리며 스타브로긴이 중얼거렸다. 

“모두가 선하다고 가르치는 사람은 세계를 완성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가르친 사람은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나요?” 

“그는 옵니다. 그의 이름은 인신(人神)입니다.”_1230쪽

 

“형들은 자신을 파멸시키고 있어요.” 그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도 역시 그렇고요. 자기 자신과 함께 다른 사람들까지도 파멸시키고 있어요. 바로 얼마 전에 파이시 신부님의 표현대로 ‘카라마조프적인 대지의 힘’, 즉 광포하고 완성되지 않은 대지의 힘이 날뛰고 있는 거지요. 과연 이 힘 위에 하느님의 영이 임하고 계시는지… 그것도 난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건 다만 나 자신도 카라마조프라는 겁니다. 나는 수도사죠. 수도사인가요? 내가 수도사인가요, 리즈? 당신이 방금 어쩌다 내가 수도사라고 했는데요?”_1834~1835쪽

 

“만약 고통으로 영원한 조화의 값을 치러야 해서 모든 사람이 고통받아야 한다면, 대체 여기에 왜 아이들이 필요한 거니? 설명 좀 해 줄래, 제발? 대체 뭣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고통받아야 하고, 대체 뭣 때문에 그들의 고통을 대가로 조화를 얻어야 하는 건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대체 뭣 때문에 아이들까지 재료로 전락해서 남을 위한 미래의 조화의 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거지? 죄악에서 인간 상호 간의 연대 관계는 나도 이해해. 또 복수에서 연대 관계 역시 이해해. 하지만 죄악에 아이들은 아무런 연대 관계도 없어. 만약 아버지가 저지른 모든 악행에 그 자식도 아버지와 연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정말로 진실이라면, 물론 그 진실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어떤 익살꾼은, 어쩌면 어쨌건 아이도 자라서 어른이 될 거고 그럼 죄를 지을 거라고 말할지 몰라. 하지만 이 애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는데, 이 여덟 살짜리 애를 개 떼를 풀어 물어 죽인 거야.”_1858쪽

 

“인간은 확고한 고대의 율법 대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자유로운 양심으로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도 네 형상만을 길잡이로 삼으며 말이다. 만일 선택의 자유라는 이토록 무서운 짐으로 인간을 짓누른다면, 결국에 가서 인간은 네 형상과 네 진리를 거부하고 논박하리라는 것을 너는 정녕 생각하지 못했단 말이냐? 그리고 종국에 가서 그들은 진리는 네 안에 있지 않다고 외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그들에게 그토록 많은 근심거리와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을 부여함으로써, 무엇보다 그들을 더할 나위 없는 혼란과 고통 속에 방치했으니까.”_1869쪽

 

“만약 내가 정말로 끈적거리는 새 이파리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널 상기함으로써만 그렇게 될 거야. 이 세상 어딘가에 네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내겐 충분하고, 삶에 싫증도 나지 않을 거야. 이 정도면 네게 충분하겠니? 뭣하면 사랑 고백이라고 해도 좋아.”_1877쪽

 

과거의 슬픔은 인생의 위대한 신비로 인해 점차 고요하고 감동적인 기쁨으로 변해 갑니다. 젊음의 들끓는 피 대신 온화하고 맑은 노년이 찾아옵니다. 나는 매일 떠오르는 아침 해를 축복하고, 내 마음도 전처럼 아침 해를 향해 노래하지만, 이제 나는 지는 해를 더 사랑하고, 석양의 길고 비스듬한 햇살, 그와 함께 고요하고 온화하고 감동적인 추억들, 그리고 이 길고도 축복받은 전 생애로부터 떠오르는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더 사랑하니… 이 모든 것 위에 모두를 감동시키고 화해시키고 용서하는 하느님의 진리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끝나 가고 있고, 나도 이것을 알고 있고 또 듣고 있지만, 내게 남아 있는 하루하루, 나는 나의 지상에서의 삶이 이미 새롭고 무한하고 알 수 없는, 하지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미래의 삶과 이미 접촉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으며, 그 예감으로 나의 영혼은 환희에 떨고, 이성은 밝게 빛나고, 가슴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립니다…._1903~1904쪽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쨌건 우리가 아무리 사악해진다 할지라도, 우리가 어떻게 일류샤를 묻었는지, 우리가 최근에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바로 지금 이 바윗돌 옆에서 우리가 다 함께 얼마나 사이좋게 이야기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우리 중에 가장 잔인하고 가장 냉소적인 사람도, 설사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 자기가 얼마나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었던가에 대해서만은 마음속으로 감히 비웃지 못할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바로 이 추억 하나만으로도 그는 거대한 악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생각을 고쳐먹고 이렇게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 그 시절엔 나도 선량하고 용감하고 정직했어’라고요. 이런 자신에게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사람이란 종종 착하고 좋은 일을 비웃기도 하니까요._2353~2354쪽

서평

러시아 푸시킨 메달 2026년 수상

김정아 박사 10년 완역 합본판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으로 꼽히는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한 권에 담았다. 김정아 박사가 10년간 4대 장편을 모두 번역했다. 그간의 오류를 바로잡고 작가의 고유한 사상과 문체를 일관되게 살렸다.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푸시킨 메달은 러시아 문화와 언어의 발전 및 보급에 공이 큰 사람에게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다.

해설 98쪽, 삽화 109점, 부록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인생과 문학〉 27쪽과 186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도는 깊이 있는 이해와 몰입을 돕는다. 표지에는 24K 금박 문양을 찍었고 작가의 부조를 붙였다. 책의 3면에는 금장을 입혔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 사람의 번역,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4대 장편을 한 권에

개별 작품으로 읽으면 이야기가 주로 보이지만 합본으로 읽으면 인간, 신과 신념에 평생 몰두해 온 작가의 사상 전체가 보인다. 4대 장편은 도스토옙스키가 8년간의 유형 생활을 마치고 1866년부터 사망하기 1년 전 1880년까지 오랜 시간을 거쳐 쓴 작품이다. 글쓰기가 곧 삶이었던 작가는 가난, 도박, 간질, 자식의 죽음 등 자신의 절망적 현실을 녹여 작품으로 써냈다. 유형 생활은 작가의 사상이 크게 전환된 사건이었다. 범죄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중이 지닌 정신적 원천을 경험했다. 작가는 러시아 민중의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가 인텔리겐치아들의 서구 사상보다 훨씬 더 진리에 가까운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후 4대 장편에서 작가는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은 가능한가?’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가?’ ‘인간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면 신이 되는가?’ 질문한다. 그의 질문은 오만한 공리주의와 허무주의의 오류를 꼬집고 내적 성찰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게 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 평생의 탐구가 담긴 4대 장편은 프로이트, 니체, 아인슈타인, 조이스, 헤밍웨이, 울프 등 위대한 사상가와 작가 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1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울림을 전한다.

 

김정아 박사의 10년 완역

도스토옙스키의 고유한 사상과 문체는 각기 다른 사람의 작업으로는 일관된 결을 살리기 어렵다. 특히 도스토옙스키는 한 문장 안에서 동음이의어를 여러 번 쓰면서 격렬한 내적 독백을 이어가기 때문에 맥락과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는 인공지능 번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번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아는 제대로 된 도스토옙스키를 전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10년을 들여 4대 장편 1인 완역을 이루었다. 분량뿐만 아니라 사상적, 심리적, 철학적 차원에서 너무도 방대해 4대 장편을 한 사람이 번역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4대 장편을 번역하는 데 독일의 번역가 스베틀라나 가이어는 약 20년, 미국의 번역가 부부 리처드 피비어와 라리사 볼로혼스카야는 11년 가까이 걸렸다. 김정아는 10년이 걸렸다.

번역만 10년이고 30여 년 전부터 그는 도스토옙스키에 몰두해 왔다. 열일곱 살에 《죄와 벌》을 처음 읽고 도스토옙스키에 매료되어 도스토옙스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 학사와 석사, 일리노이대 슬라브어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홀로 번역한 분량은 A4 판형을 기준으로 《죄와 벌》 452쪽, 《백치》  535쪽, 《악령》  560쪽,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732쪽이다.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살아 있는 번역

도스토옙스키는 평생 신경증과 뇌전증을 앓았다. 병적인 예민함으로 인간 영혼을 글로 써냈다. 러시아의 문학 비평가 메레시콥스키는 그런 그를 ‘영의 관조자’라 칭했다. 번역이 단순히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 아니듯,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번역은 소설 안에서 들끓는 영혼들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는 김정아의 번역문을 읽고 ‘도스토옙스키와 영혼의 스파크가 이는 번역’이라고 평했다. 100년 갈 번역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는 시작되었다.

첫째,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않은 기존 한국어 번역본의 오역과 누락을 100곳 넘게 보완했다.

둘째, 러시아어 원전, 영어 번역본, 일본어 번역본, 국내 기존 번역본을 대조해 문장 하나하나의 뜻과 뉘앙스를 정확히 살렸다.

셋째, 러시아 본연의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디반(Диван, 소파), 사모바르(самова́р, 주전자), 피로그(пирог, 파이) 등 사물과 음식을 음차로 표기하고 그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넷째, 저녁 8시에 자고 신경이 예민한 때인 새벽 1~2시에 일어나 한밤중 번역을 이어갔다.

“정확한 번역보다도 살아 있는 번역”으로 “러시아어의 숨결과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공기가 느껴지도록” 노력했다는 김정아의 4대 장편 완역 소식은 러시아 대표 통신 〈리아 노보스티(РИА Новости)〉, 〈타스(ТАСС)〉, 대표 뉴스 〈노보스티 쿨투라(Новости Культура)〉, 대표 재단 〈루스키 미르(русский мир )〉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국내 언론사 21곳에 보도되었다.

 

고품질 장정과 구성

100년 갈 번역에 걸맞게 단단한 장정으로 선보인다. 변형이 거의 없는 포크로스 종이의 하드커버 표지에 5mm 두께, 9cm 크기의 작가의 얼굴 부조를 부착하고 24K 금박 문양을 찍었다. 책의 3면에는 금장을 입히고 각 장편마다 가름끈 4개를 부착했다. 방대한 분량이나 얇지 않은 종이로 소장과 독서, 모두 용이한 책을 만들었다. 2400여 쪽의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들이 많다. 손수 금장을 입히고, 네 개의 가름끈을 달고, 붓으로 풀을 펴발라 하나하나 성책했다.

삽화 109점과 해설 98쪽, 부록 27쪽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삽화를 수록한 국내 판본은 이 시리즈가 유일하다. 《죄와 벌》에는 프리츠 아이헨베르크의 목판화 23점을, 《백치》에는 러시아 명예 예술가 안드레이 우신의 판화와 일리야 글라주노프의 회화 26점을, 《악령》에는 러시아 예술가 연맹 회원 미하일 가브리치코프의 판화 39점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실험적 애니메이터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와 일리야 글라주노프의 회화 21점을 수록했다.

19세기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 정교회의 신학적 배경, 작품 속 상징적 숫자의 의미, 인물과 장소의 원형까지 상세한 해설은 누구나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정수에 다가가도록 돕는다. 부록으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상징주의 비평가 드미트리 메레시콥스키의 비평서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지식을만드는지식, 2026)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과 문학에 대한 주요한 대목을 발췌해 구성했다. 그의 인생사를 조명해 철저한 분석을 제시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사상이 집약된 4대 장편을 받아들이는 데 발판으로 작용한다.

저자소개

저자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년 모스크바에서 의사였던 아버지와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슬하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공병학교를 졸업했다. 1842년 소위로 임관하여 공병 부대에서 근무하다 1844년 문학에 생을 바치기로 하고 중위로 퇴역한다.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 같은 작가들과는 달리, 유산으로 받은 재산이 거의 없었기에 유일한 생계 수단이 작품을 쓰는 일이었다. 1849년 4월 23일 페트라솁스키 금요모임사건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는다. 사형집행 직전 황제의 사면으로 죽음을 면하고 시베리아에서 강제노역한다. 1854년 1월 강제노역형을 마치고 시베리아에서 병사로 복무한다. 1858년 1월 소위로 퇴역하고 트베리에서 거주하다 1859년 12월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다. 1857년부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함께했던 아내 마리야 이사예바가 1864년 4월 폐병으로 사망한다. 그해 6월 친형이자 동업자였던 미하일이 갑자기 사망한다. 1866년 잘못된 계약으로 급히 소설을 완성해야 했던 작가는 속기사 안나 스니트키나를 고용하여 《도박사》와 《죄와 벌》을 완성하고 이듬해 1867년 2월 속기사와 두 번째로 결혼한다. 1867년 아내와 함께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백치》, 《영원한 남편》, 《악령》 등을 쓴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동안 세 아이가 태어난다. 작가가 46세일 때 태어난 첫 달 소피야는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사망한다. 작가에게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안나 스니트키나는 작가의 마지막 날까지 든든한 옆지기로 남는다. 1881년 1월 28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부를 구상하고 있던 도스토옙스키는 앓던 폐기종이 악화되어 숨을 거둔다. 1881년 2월 1일 장례식을 찾은 6만여명의 인파가 떠나는 작가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도스토옙스키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티흐빈 묘지에서 안식하고 있다. 대표작은 《가난한 사람들》, 《백야》, 《분신》, 《죽음의 집의 기록》, 《지하생활자의 수기》, 《도박사》,《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번역 : 김정아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 과정 중 미국으로 유학 가서,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2008년부터 고전 전문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3∼4년에 걸쳐 발췌본 《지하생활자들의 수기》(2010), 《무엇을 할 것인가?》(2010), 《가난한 사람들》(2011), 《죽음의 집의 기록》(2011), 《죄와 벌》(2012), 《백치》(2012), 《악령》(201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2014), 《도박사》(2015), 《학대받고 모욕받은 사람들》(2016), 《미성년》(2018)과 단행본 《카람진 단편집》(2010), 《온순한 여인》(2018), 《우스운 사람의 꿈》(2018)을 출간했다. 2017년부터는《죄와 벌》(2020)을 시작으로 《백치》(2021), 《악령》(202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2025)을 차례로 번역 출간했다.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푸시킨 메달을 수상했다. 푸시킨 메달은 러시아 문화와 언어의 발전 및 보급에 공이 큰 사람에게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외교와 문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대표 재단 〈루스키 미르〉의 제17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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