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죽음을 이야기로 남겼다”
죽음과 광기, 공포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추리 문학의 원형
한 남자가 자신이 아끼던 검은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걷잡을 수 없는 광기와 파멸로 치닫는다. 「검은 고양이」에서 에드거 앨런 포는 초자연적인 공포보다 더 섬뜩한 인간 마음속의 악의와 충동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반면 「모르그가의 살인」에서는 파리에서 벌어진 기괴한 살인 사건을 천재적인 관찰력과 논리로 풀어내는 탐정 뒤팽을 등장시킨다. 훗날 셜록 홈스를 비롯한 수많은 명탐정의 원형이 된 인물이다.
어머니와 양어머니, 그리고 아내까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거듭 겪었던 포에게 죽음은 평생 떨쳐 낼 수 없는 그림자였다. 현실에서 떠나보낸 이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매장과 광기, 환영과 복수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났다. 포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매혹되었고, 그 죽음을 둘러싼 공포를 전에 없던 기이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바꾸어 놓았다. 죽음에 사로잡힌 삶에서 탄생한 12편의 이야기.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은 포가 평생 바라보고 상상했던 죽음의 얼굴들을 만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