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학 다음은 문학이다!
AI 시대, 문학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는 네 명의 아이들이 온다
문학 x 성장 x 미스터리 소설 〈문학특성화중학교〉
뜨인돌출판사에서 20만 청소년의 사랑을 받은 특성화중학교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문학특성화중학교』를 새롭게 선보인다.
주인공 도담과 친구들은 문학특성화중학교에 입학한 지 열 달도 되지 않아 유례없는 위기를 맞는다. 인간의 창작을 비효율로 규정하고 모든 창작을 AI에게 맡기겠다는 ‘창작금지령’이 발표된 것이다. 학교에서 문학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던 아이들은 정부의 감시를 피해 비밀 방송을 시작하는데….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까지 만드는 시대, 『문학특성화중학교』는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을 십 대들의 모험 속에 담았다. 또한 『1984』 『데미안』 등 10권의 세계 고전을 이야기 곳곳에 녹여 오늘의 고민과 연결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단디의 명랑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창작이 금지된 학교의 모습을 생생하게 펼쳐 낸다. 효율이라는 명분 아래 창작할 기회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은밀하고 뜨거운 문학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하자고, 방송. 계속 두려움에 지고 싶어?”
창작이 금지된 학교에서 시작된 가장 위험한 비밀 방송
창작금지령을 막기 위해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도담은 오랫동안 가꿔 온 채널 ‘도담책방’을 떠올리고 방송을 시작한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만 기쁨도 잠시, 방송은 곧 저지당하고 도담은 결국 채널을 삭제하고 만다.
“도담아. 방송 하자. 계속 두려움에 지고 싶어?” (146쪽)
그런 도담을 일으켜 세운 것은 친구들이다. 도담, 소유, 곤, 하늘은 창작금지령에 반하는 행위를 할 시, 채널의 삭제뿐만 아니라 존재가 삭제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다시 한번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방송을 시작하려 하는데….
『문학특성화중학교』는 ‘방송’이라는 장치를 중심으로 감시와 추적, 위기와 반전을 빠르게 이어 간다. 거창한 무기 대신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든 평범한 중학생들의 저항은 낯설면서도, 현대의 독자에게는 누구보다 익숙한 방식이다.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에서 시작된 방송은 친구들을 움직이고, 마침내 창작금지령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불러 모은다. 거대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 자신이 가진 도구로 세상에 맞서는 도담과 친구들의 비밀 작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어느새 다음 방송을 기다리는 애청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1984』부터 『데미안』, 『필경사 바틀비』까지
고전은 시험 문제가 아니라 앞길을 비추는 등대가 된다
문학특성화중학교 학생들에게 고전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막막한 상황에 용기를 불어넣고, 앞길을 비추어 주는 등대다. 창작금지령으로 쓰고 말할 자유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고, 『필경사 바틀비』의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창작금지령에 따르지 않을 자유를 인지하기도 한다. 도담은 『작은 아씨들』 속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힘을 얻기도 하고, 소유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통해 절망의 시기를 견디기도 한다.
도담은 그 순간 광장, 아이들, 드론, 흩어지던 사람들, 다시 모이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소설 속 문장도 기억났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이다.’ 이 문장이 작가 카뮈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겠지? 카뮈는 괜찮아질 거라고 쉽게 말하는 대신 인간이 함께 페스트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187쪽)
이 책에서 고전은 ‘읽어야 하는 명작’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하는 도구이다.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도담, 소유, 곤, 하늘 네 명의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를 고전을 통해 비추어볼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하며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문학은 책상 앞에서 작품명과 의미를 외울 때보다 한 사람의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독자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문학특성화중학교』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 대신, ‘주인공들을 도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독서의 새로운 출발점을 건넨다.
AI가 나보다 더 잘 쓴다면, 인간이 계속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창작의 이유를 묻다
『문학특성화중학교』 속 세상은 클릭 한 번이면 몇 초 만에 글이 완성되고, AI가 쓴 글이 인간을 제치고 백일장 대상에 당선되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 AI보다 부족하다 여겨지는 인간의 창작은 비효율적인 걸까? 타고난 글솜씨로 문학특성화중학교의 장학생으로 입학한 도담에게 AI 로봇 태리의 등장을 통해 그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러니까 그런 글을 쓴 헤밍웨이라면 태리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소유가 물었다. 당연하지, 라고 말하고 싶은데 도담은 망설여졌다. 태리가 쓴 『바다』라는 소설이 떠올라서였다.
‘어쩌면 태리가 헤밍웨이를 이길지도 모르지. 아니야, 그래도 태리는 절대 헤밍웨이를 이길 수 없어. 태리는 전쟁도 겪어 본 적이 없잖아. 헤밍웨이는 경험을 썼단 말이야. 간결한 문체와 강렬한 이야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야. 무엇보다 인간의 투쟁과 존엄성을 탐구해 낸 헤밍웨이의 글을 태리가 이길 순 없어.’ (37쪽)
도담은 감시를 피해 친구들과 비밀 방송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창작의 가치는 완성된 결과물에만 있지 않다는 것, 서툴더라도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는 것, 어떤 경험이든 느끼며 인간으로 남는 것. 도담에게 창작이란 ‘경험과 감각을 통해 인간임을 놓지 않는 과정’이다.
이 이야기는 AI와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난지를 겨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AI가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쓰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고, 문학이 없다 해도 세상이 멈추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쓰고, 읽고, 상상하고, 생각을 표현할 기회까지 사라진다면 인간은 무엇을 남기게 될까?
『문학특성화중학교』는 그 답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두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아이들, 오래된 고전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아이들, 완벽하지 않지만 끝내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선택하는 아이들을 보여 준다. 그렇게 한 페이지씩 아이들과 함께 달리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에게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내 목소리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