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의 성 Castel Sant'Angelo
하드리아네움은 130년 하드리아누스가 직접 설계 및 의뢰한 자신의 개인영묘로, 1년 뒤, 하드리아누스 사후에 안토니누스 피우스가 완성한 원형건축물이다. 하드리아누스가 추진한 또 하나의 프로젝트, 즉 하드리아네움으로 이어지는 '아엘리우스 다리'는 136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270~275년, 아우렐리아누스 황제는 하드리아누스의 영묘를 에워싸는 성채를 올리고 그의 이름을 붙였다. 6세기에 산탄젤로 성은 영묘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교황의 성채라는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되었다. 13세기에 교황니콜라스3세는 환형성벽위에 파세토 (이탈리아어로 '복도'라는 뜻)를 건축함으로써 현재의 산탄젤로 성(천사의 성)과 바티칸시티를 연결하였다. 이 비상용 '비밀' 탈출로는 바티칸이 포위될 때마다 수많은 고위성직자들의 목숨을 구했다.
성의 지붕테라스에서 도시의 장대한 전경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은 대천사미카엘이다. 6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우스1세가 흑사병을 진압하는 천사의 환영을 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것이다.
나선형 진입로는 성의 중앙부에 있는 황제의 묘실로 향하며, 넓은 층계는 탁 트인 거대한 노천 정원과 위층의 아파트로 이어진다. 어둡고 축축한 아래층의 비좁은 방들과, 바람이 잘 통하는 세련된 위층방과 주랑 사이의 강렬한 대비는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심판의 방, 아폴로의 방, 율리우스2세의 로지아, 보고寶庫, 클레멘트 7세의 아파트, 그리고 트롱프뢰유 프레스코로 장식된 살라 파올리나도 놓치면 안 될 볼거리이다. 산탄젤로 성은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던 시기, 산자와 죽은 자 모두를 충실하게 보호함으로써 서양문명의 진원지로서의 로마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서유럽 여행기)〉 중에서
비루문(Viru Gate), 구시가로 들어가는 6개의 문 중 하나였던 쌍둥이 탑을 통과하면 15~17세기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펼쳐진다. 다닥다닥 붙은 붉은 지붕의 가옥들, 중세풍의 성벽과 건물 위로 돌출한 탑, 뾰족한 교회첨탑, 꼬불꼬불하며 자갈로 포장된 거리 등은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덴마크가 400년간 지배하면서 한자동맹 시절 탈린의 건설 상권을 지배했다. 탈린은 에스토니아 말로 ‘덴마크 사람의 거리’라는 뜻이다.
북유럽과 발틱3국 여행은 백야현상으로 인하여 밤늦게까지 여행할 수 있었다. 오늘도 저녁식사 후 톰페아Toompea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도시, 탈린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다. 이곳에 톰페아 성城이 있다. ‘톰페아’란 최고봉이란 뜻인데 독일 기사단이 이곳에 요새를 건설함으로써 역사적인 장소가 되고 귀족들과 주요 관공서가 있고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톰페아 언덕에 유명한 19세기 러시아 정교회 알렉산더 네브스키Alexander Nevsky Cathedral성당이 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성 바실리 사원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사원이다. 11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종탑과 장엄한 돔을 가졌다. 탈린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꼽히며 잘 보존되어 있어 중세풍 구시가지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슬람 양식의 돔은 탈린에서 가장 크기로 유명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서유럽 여행기)〉 중에서
금편계곡은 아래서 위를 보고, 천자산은 하늘 위에서 아래를 보고, 원가계는 바로 앞 정경을 보는 아름다움이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걸작품을 한 가지라도 방심하며 지날 수 없게 산 능선을 돌면서 바라보거나 내려다보면, 천 길 만 길 아스라한 심연에 오금이 저려오는 전율을 느낀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계곡에 걸린 단단한 철다리를 건너면서도, 이 가벼운 육신이 떨어지면 한낱 작은 나무 조각같이 태고의 비밀 속에 묻혀 잠들어버릴 거라 상상하니 어지럽다.
이곳의 마지막 걸작품은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이다. 능선 위의 천 길 낭떠러지 위에 둥그렇게 뻥 뚫린 원형 돔으로 된 다리가 있는데, 아마 조물주가 마지막 기술을 발휘했나 보다. 쇠난간에 수많은 열쇠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데, 이것은 연인들이 와서 자물쇠를 난간에 걸어 채우고 열쇠를 저 깊은 계곡에 던져버림으로써 영원히 하나로 결합되어 떨어지지 말자는 염원을 담은 거란다. 참 기발한 착상과 상업적 발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풍경이다.
-〈황사 먼지 속으로(중국 여행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