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에 승우 눈이 휘둥그레졌다. 4차선 횡단보도에 우두커니 선 승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승우를 향해 화를 내며 손가락질을 했다. 승우는 눈을 끔뻑이며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그러다 뒤늦게 신호등의 빨간불이 승우의 눈을 콕 찔렀다. 15쪽
“스몸비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이에요. 스마트폰만 보며 걸어가는 모습이 꼭 좀비처럼 보이잖아요. 영상에서 본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우리도 언제든 스몸비가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도록, 그리고 다른 일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겠죠?” 25쪽
‘메시지를 복사해서 보내기만 하면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다고? 휴대용 충전기를 빌려주지 않는 것보다 더 속 시원한 복수를 할 수 있겠지? 좋았어!’ 40쪽
아이들이 한마디씩 핀잔을 주는데도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승우 스마트폰에는 메시지가 계속 쌓여갔다. 65쪽
“생각해 봐요. 모두가 좀비가 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다들 스마트폰만 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다른 사람 일엔 관심조차 없을 거잖아요. 한마디로 무관심하고 차가운 세상이 될 거란 말이죠. 그 틈을 타서 누군가는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겠죠.” 80쪽
이번에도 아이들이 온 힘을 모아 고개를 들어 올리려고 애썼다.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썼는데도 스마트폰 좀비들의 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