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만간 너 찾아간다.”
한마디의 협박에서 시작된, 걷잡을 수 없는 소동
말주변 좋고 활달한 정후에게는 매사에 걱정 많은 단짝 친구 동연이가 있습니다. 어느 일요일 저녁, 동연이가 시작한 게임 방송에 정체불명의 닉네임 ‘메가 돌주먹’이 등장해 시비를 걸더니, 급기야 “내가 조만간 너 찾아간다. 아직도 장난 같지?”라는 섬뜩한 협박까지 남기고 사라집니다.
겁에 질린 동연이를 지키기 위해 정의감 넘치는 반 회장 한결이는 ‘결사대’를 조직 해 아이들을 모으고, 정후는 얼떨결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친구를 지키는 ‘호위대 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후는 동연이와 결사대가 이 일을 너무 크게 만든 다고 생각합니다. 동연이의 일상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한 메시지, 아이들 곁을 맴도 는 듯한 그 이상한 자신감은 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그리고 정후는 왜 자꾸만 이 사 건 앞에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걸까요?
“뭉치면 결사대, 흩어지면 안 돼!”
투닥거리면서 완성되는, 세상에 하나뿐인 팀워크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좌충 우돌 활약상입니다. 허세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결사 대통령’ 한결이, 로봇처럼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인 도우, 겁은 많아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단단한 동연이, 그리고 입담 좋고 장난기 넘치지만, 자신이 벌인 일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해지는 ‘호위 대장’ 정후까지. 완벽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마음이 모 여 이 어설픈 팀을 진짜 ‘결사대’로 만듭니다. 작가는 이 우당탕탕한 우정을 유머러스 한 문장으로 그려 내면서도, 그 안에 숨은 진심과 비밀을 놓치지 않습니다.
실수를 마주할 용기, 용서를 건넬 도량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결사대는 ‘메가 돌주먹’의 정체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정후 는 그 추적의 끝에서 점점 더 깊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진실을 숨기고 아무 일 없었 던 척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모든 걸 밝히고 친구 앞에 진짜 자신을 드러낼 것인가. 이 책은 “처음부터 그러지 말았어야지!”라는 손쉬운 훈계 대신, 실수한 뒤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훨씬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정 후의 서툰 걸음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 “용서는 마음이 넓은 사람의 몫”이라는 메 시지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건넵니다.
온라인 세상 속 말 한마디의 무게
익명 뒤에 숨어 던진 말 한마디가 얼마나 쉽게, 그리고 얼마나 크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은 무겁게 짓누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짚어 냅니다. 게임 방 송, 실시간 채팅, 인터넷 댓글 등 요즘 어린이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자연스 럽게 녹여 낸 만큼, 온라인 소통이 낯설지 않은 요즘 독자에게 특히 공감대를 불러일 으킬 만한 작품입니다.
“그게 어디든, 내가 찾아간다!”
정체를 알 수 없던 목소리의 끝에서, 정후와 결사대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 일까요. 이런저런 소동 끝에 어린이들이 도달하는 곳은 결국 ‘친구’라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결론입니다. 도망치지 않고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법,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마음. 웃음과 반전, 뭉클함을 고루 갖춘 이 작품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우정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