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낮은 곳으로 임하는 환대〉 중에서
"식물에게 물을 준다는 것은 단순한 수분 공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흙이 물을 머금으면 특유의 흙냄새가 피어오른다. 그것은 토양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게오스민의 향기다. ... 내 안의 메마른 감정들이 먼저 젖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제2장 백 리를 가는 향기〉 중에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은 내 마음을 지나치게 단단하게 다져놓고 있었다. ... 내 마음에도 숨구멍이 필요했구나. ... 조금은 비워내고, 조금은 느슨해져야 다시 살아갈 힘이 스며든다."
〈제3장 뿌리 깊은 불안〉 중에서
"상처 입은 식물이 고비를 넘기고 다시 연약한 새순을 틔울 때의 경이로움은, 처음부터 건강했던 식물을 볼 때보다 훨씬 더 뭉클한 감동을 준다. 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4장 병해충과 상처〉 중에서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가지들은 결국 서로의 빛을 가리고 공기의 흐름을 막아 나무 전체를 쇠락하게 만든다. ... 불필요하게 비대해진 관계, 억지로 붙들고 있는 욕심을 과감히 덜어내는 순간, 비로소 삶의 내부에 다시 숨 쉴 공간이 생기기 시작한다."
〈제11장 비워냄으로써 더 깊이 살아가는 생명의 기술〉 중에서
"단근의 상처는 실패의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명의 훈장이다."
〈제12장 좁은 화분을 깨고 나가는 용기〉 중에서
"마음을 고친 것은 흙이 아니라, 흙을 믿고 기다릴 줄 알게 된 우리 자신의 시간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