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어류』 완역을 향한 두 번째 발걸음. 권14의 성과를 잇는 후속편, 『주자어류』 권15
『주자어류(朱子語類)』는 남송의 대학자 주희(朱熹)와 제자들이 나눈 문답을 주제별로 집대성한 동아시아 성리학의 핵심 원전이다. 모두 140권, 14,322개 조목, 156만여 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논어』의 약 100배에 달하는 이 책은 주희 사상의 형성과 전개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출간된 『주자어류』 권15는 2026년 1월에 출간된 『주자어류』 권14의 후속편이다. 권14가 『주자어류』 완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면, 권15는 그 학술적 여정을 한 걸음 더 이어가는 결실이다. 아직 어느 현대어로도 완역되지 않은 이 거대한 고전을 우리말로 충실하게 옮겨가는 작업은, 한 권의 번역을 넘어 동아시아 지성사의 중요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장기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권15에는 모두 156개의 문답과 한 편의 도상이 수록되어 있다. 완성된 철학을 설명하는 저술과 달리, 스승과 제자가 질문하고 답하며 서로의 생각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주희의 사유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주자어류』의 매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철학적 대화의 힘을 전한다.
『주자어류』 권14가 "한 권의 번역이 140권의 약속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주자어류』 권15는 그 약속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후속편이다. 성리학과 동아시아 철학 연구자에게는 필수적인 원전이며, 고전 속 살아 있는 대화와 사유의 현장을 만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도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