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선명히 지나가는 별... 요동치는 나비의 창, 영영 나의 생명 속을 나풀대겠지.”
감각적인 시어, 그리고 서정적인 서사로 표현한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러브레터.
윤해오 시인의 시선에는 사소한 상냥함이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백 원짜리 동전’, ‘보푸라기’, ‘유자청’과 같은 일상의 사물이 시인의 손을 거치니 이별의 징후가 되고, 또 한편으론 사랑의 은유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시집 『오래도록 나는 너를 연연해하겠다』에는 ‘불완전함’을 껴안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시인은 마음이 기울어 넘어지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중심 잡기」 작품 속 ‘기꺼이 봄의 발등에 엎드려 오래도록 너를 연연해하겠다’라는 그의 말에는 절절함 마저 느껴집니다.
사랑에 다치고 멍들어 가도 그 사랑을 떼어내지 못하는 마음은,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 본 이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음을 느낄 것입니다.
시인은 비록 사랑이 마지막을 향해 가더라도, 한 사람으로 인해 나의 온 세상이 반짝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미련조차 다독일 줄 아는 성숙함을 이야기합니다.
짙은 외로움의 서리가 내리는 밤, 혹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이 포근한 책갈피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