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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읽고 말하다


  • ISBN-13
    978-89-323-2500-2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현암사 / 현암사
  • 정가
    18,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7-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아사쿠라 가스미
  • 번역
    전화윤
  • 메인주제어
    번역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현대 대중소설
  • 키워드
    #번역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현대 대중소설 #독서모임 #아사쿠라가스미 #나오키상 #임진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3 * 200 mm, 358 Page

책소개

평균 나이 85세, 20년간 이어온 초고령 독서모임.

그들이 나누는 이상하고 다정한 독서모임의 막이 오른다.

 

나오키상 역대 최고령 여성 수상 작가가 풀어내는

책을 함께 읽는 기쁨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

 

 

한 권의 책과 한 번 더의 만남은 그렇게 각별해진다. 실은 우리 모두에게 그렇듯이. 

  1. 임진아 (삽화가, 에세이스트)

 

18년 편집자 인생에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 책은 처음이었다. 

- 문예춘추 담당편집자

 

오타루의 낡은 카페 시트론에는 매달 한 번, 여섯 명의 노인이 모인다. 최고령자 92세, 최연소 멤버는 78세. 평균 나이 85세의 ‘언덕 중간에서 책을 읽는 모임’은 20년 동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왔다. 모두 지병 한두 가지쯤은 기본이고, 서로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쏟아내는 탓에 모임은 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이들은 매달 다시 모인다. 함께 책을 읽고, 다음에 또 만나기 위해서다.

『읽고 읽고 말하다』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초고령 독서모임의 20주년을 그린 소설이다. 슬럼프에 빠져 소설을 쓰지 못한 채 카페 점장으로 일하는 스물여덟 살의 야스다는 우연히 이 모임에 들어왔다가 명예고문과 서기, 20주년 행사 책임자까지 맡게 된다. 처음에는 노인들의 엇나가는 대화와 느린 행동을 낯설어하던 그는, 책을 둘러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달라진다. 책 속 한 문장이 오래된 사랑과 상실을 불러내고, 한 사람의 낭독이 감춰둔 후회와 두려움을 드러낸다. 읽기가 이야기를 낳고, 이야기가 다시 한 사람의 인생을 비춘다.

아사쿠라 가스미는 이 작품 『읽고 읽고 말하다』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26년 마침내 『켄구와이』로 17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다. 역대 여성 수상자 중 최고령 작가다. 이 소설은 그런 그가 그려낸 작은 독서 모임 속의 노년들, 그 시간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으로 존재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은 감정들과 인간관계를 세밀하게 포착해 온 작가는 노년과 독서, 공동체를 따뜻한 유머와 깊은 통찰로 풀어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노년을 쇠약함이나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누군가의 부모나 배우자, 환자가 아니라 그저 책을 좋아하고, 자기 말을 하고 싶어 하며, 여전히 사랑하고 질투하고 후회하는 한 사람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다음 달에 만나요”라고 말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읽은 이야기가 한 사람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다는 것. 이 이야기는 책과 연대가 삶을 얼마나 오래, 다정하게 지탱할 수 있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준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함께 읽는 기쁨을, 

관계에 지친 독자에게는 느슨하지만 오래가는 연대의 가능성을.

 

‘언덕 중간에서 책을 읽는 모임’의 독서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한 권의 책을 정해 회원들이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고, 낭독이 끝날 때마다 감상을 나눈다. 그 감상은 작품 해설에 머물지 않고, 먼저 떠난 가족, 오래된 친구, 젊은 날의 선택과 연결된다. 이야기는 번번이 옆길로 새고, 누군가는 울다가 웃으며, 또 엉뚱한 해석을 내놓는다. 그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삶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모임에 들어온 야스다는 이들의 대화를 뒤죽박죽인 소음처럼 여긴다. 그러나 모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이 책을 읽는 일이 단순한 취미가 아님을 깨닫는다. 자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이 타인의 낭독을 통해 모습을 얻고, 혼자서는 외면했던 기억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되돌아온다.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된 야스다 역시 이 작은 모임 안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법과 자기 이야기를 말하는 법을 다시 배운다.

저자는 나이 든 어머니가 매달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가족 안에서 익숙한 역할을 맡고 있던 어머니가 모임에 가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눈을 빛내고 웃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엄마나 딸, 누구의 아내 같은 역할을 벗어던진 새로운 사람”으로 존재하는 노인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탄생한 이 작품은 노년의 삶을 감상적으로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이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작은 공동체의 힘을 섬세하게 그린다. 

책을 읽고, 자신의 기억을 말하고, 다음 달에도 같은 자리에 앉는 것. 그 단순한 반복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가는 이유가 된다. 책이라는 것, 연대라는 것은 이토록 소박하고도 근사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함께 읽는 기쁨을, 관계에 지친 독자에게는 느슨하지만 오래가는 연대의 가능성을 건네는 소설이다.

목차

 

1. 노인들의 독서모임 

2. 언젠가의 편지 

3. 답장은 필요 없어

4. 사랑은 좋은 거지 

5. 냉국수 속 빨간 것

6. 한순간, 어렴풋이

7. 어이, 어이

 

본문인용

기적이다. 무려 전원 참석이다.

정기모임이 시작되기 한 시간도 전에 언덕 중간에서 책을 읽는 모임의 회원 전원이 모였다.

- 16쪽 

 

아내는 독서가였거든요. 책을 한 짐 남겨줬지요. 문득 생각나서 한 권 읽어보고는 멈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그어놓은 밑줄이나 본인만 읽을 수 있게 써놓은 메모가 깜짝 선물처럼 튀어나오는 겁니다. 다 읽고 나서 책장에 꽂아놓을 때의 손동작이라든가, 고민고민하며 읽은 끝에 감상을 말하는 입모양라든가, 저기 이거 읽어볼래요? 하고 책을 내밀 때의 울고 난 눈이 떠올라서, 저는 병상에 누운 아내에게 책을 읽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어주고 이것저것 생각난 얘기를 그냥 생각난 대로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 35쪽

 

야스다에게도 어떤 감정이 크게 일어났다. 무언가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감각이 전신에 들었다.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가, 바로 정정했다. 우리는 지금, 이 이야기를 저마다 경험하고 있다.

- 69쪽

 

독서모임에서는 무언가 하나 의견이 나오면 거기에 모두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참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곤 한다. 동조 압력을 넣는 기색은 없지만 제각각 열심히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는 듯한 느낌이다. 그 부분이 야스다에게는 조금 이상했다.

어쩌면 그렇게 타인과 가까이 서서 보조를 맞춰줄 수 있을까.

- 116쪽

 

‘최고의 동료들과 보내는 최고의 시간이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기다리고 있다.’ 이토록 밝은 소망이 있을까요. 게다가 그 소망은 매달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20년간, 계속해서 이루어져 왔지요. 카페 시트론에 가기만 하면. 여섯 명의 동료들과 만나기만 하면. 모두 모두 건강하기만 하면 반드시…….

- 282쪽

 

 

'재밌겠다, 재밌겠어

나 일흔두 살 두근두근, 콩닥콩닥 

셀 수 없이 많지, 고를 수 없지.'

- 294쪽

 

회장이 읊은 건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의 서문이었다. 야스다는 그 시집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다. 저녁 노을빛에 물든 도서실이 떠올랐다. 커튼, 책장, 책등, 책상, 전부에 노을빛이 내려앉아 있었다.

“천 리의 구두를 빌리지도 못하고 그가 뒤축으로 밟아온 여정을 무엇으로 짐작할까. 또 그 세월을 무엇으로 짐작할까.”

- 338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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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아사쿠라 가스미
1960년 홋카이도 출생. 2003년 「고마도리 씨의 문제」로 홋카이도신문 문학상, 2004년 「애를 태우다」로 소설현대 신인상, 2009년 『다무라는 아직인가』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7년 『만조』로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2019년 『평지에 뜨는 달』로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로코모션』 『데라사후』 『나는 아침해』 등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 책 『읽고 읽고 말하다』로 17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026년 『켄구와이』로 역대 최고령 여성 수상자로 17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번역 : 전화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동대학원 통번역대학원 한일과 졸업 후 국내 대기업에서 통번역사로 근무했다. 지금은 동해안 소도시에서 출판번역자이자 기획자로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주 조용한 치료』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사막의 우리집』 『우리는 물속에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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