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 평면표지(2D 앞표지)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 입체표지(3D 표지)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 2D 뒤표지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 ISBN-13
    979-11-998468-3-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이um / 도서출판 이um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7-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계섭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156 Page

책소개

출판사 서평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다시 삶을 향해 걸어간다는 일이다.『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는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담담하게 끌어안고 다시 길 위에 서는 마음을 담은 시집이다. 시인은 자연과 가족, 사랑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대의 모순과 인간의 탐욕, 사회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며, 개인의 삶을 우주의 시간 속에 놓고 다시 바라본다. 작은 나무 한 그루에서 생명의 질서를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사유하는 그의 시선은 독자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끈다. 특히 이번 시집은 민화를 그리는 화가 정재숙의 그림과 함께한다. 생사의 고비를 함께 견디며 서로를 지켜온 두 사람의 시간이 시와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한 편의 시가 한 폭의 그림을 만나면서 언어와 색채는 서로를 비추고, 독자는 더욱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시집이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작품에는 AI가 함께한 작품 해설을 실어, 시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문학과 새로운 기술이 만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모색한 실험이기도 하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끝내 시인이 된 사람. 그리고 지금도 삶을 향해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사람. 이계섭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묻는다. “이제 당신도 다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목차

목차

 

 

1부 삶의 무게와 인간의 조건

 

 

5 ◦ 시인의 말/화가의 말

13 ◦ 2025년 김 씨의 겨울아침

15 ◦ SOLD OUT

17 ◦ 개미와 베짱이

18 ◦ 커피를 엎지르다

19 ◦ 내빈 소개

20 ◦ 믿을 게 없는 세상

22 ◦ 질주 본능

24 ◦ 쭉정이 전성시대

26 ◦ 커다란 가방을 구합니다

28 ◦ 액셀 밟기

30 ◦ 텃 밭

32 ◦ 세상의 이치를 깨닫다

34 ◦ 익명의 도시

36 ◦ 저물어 가는 풍경

38 ◦ 내일 아침 맑음

2부 존재와 경계, 철학적 사유

 

41 ◦ Pharmakon*의 경계

43 ◦ 선線은넘어야한다1

45 ◦ 선線은넘어야한다2

47 ◦ 정의正義는정의定意되지않는다

49 ◦ 시간의 역설

51 ◦ 신께 묻자오니

53 ◦ 신의 저울에 파리가 앉았다

55 ◦ 죽음의 메타포

57 ◦ 사실과 진실 사이

58 ◦ 삭힌 것과 상한 것의 경계

59 ◦ 분기기分岐器를지나다

61 ◦ 소리는 귀에 담고 울음은 몸으로 듣는다

63 ◦ 먹감나무의 비밀

65 ◦ 명궁을 기다리며

66 ◦ 여지餘地

3부 우주적 감각

 

69 ◦ 겨울 강가에서

71 ◦ 계절의 경계에 너를 심는다

73 ◦ 고래가 사는 골목

75 ◦ 고래고래

77 ◦ 그 바다에 고래가 산다

79 ◦ 기다리는 것들의 그림자를 본다

80 ◦ 동류의식

82 ◦ 사라지는 것들이 더 아름답다

84 ◦ 새를 베끼다

86 ◦ 우주의 오후

88 ◦ 쓸모없음에 대하여

90 ◦ 흐르는 강물처럼

91 ◦ 홍시처럼 붉어질 수 있다면

92 ◦ 돌의 기다림

94 ◦ 칠갑산에는 콩밭 매는 남정네도 있다

4부 내면의 서정

 

99 ◦ 가을에는 시인이 되자

101 ◦ 고삐를 넘겨주다

102 ◦ 내 탓이요 라는 말

104 ◦ 똥 푸는 날

106 ◦ 벙어리 새

108 ◦ 부끄러움을 훔치다

109 ◦ 분홍 운동화

111 ◦ 밤나무가 저지른 위리안치

112 ◦ 동창회

114 ◦ 스승은 먼 곳에 계시지 않았다

116 ◦ 심장은 사랑을 사랑한다

118 ◦ 이제 사랑을 해야겠다

121 ◦ 정혜사*를 쓰다

123 ◦ 제3의 눈

125 ◦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까?

127 ◦ ┃해설┃

149 ◦ ┃부록┃

본문인용

어젯밤 들이부은 소주로도

다 삭이지 못한 응어리

시름 같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화톳불 주위로 우물쭈물 모여드는 작업복들

하루살이의 호명 쪽으로 목이 길다

 

아득한 시절부터

나는 변함없는 “어이김씨”다

내가 쌓은 벽돌집이 수백 채도 넘을 것 같은데

내 집에는 벽돌 한 장 얹어본 적 없다

 

화톳불도 시나브로 사그라들고

오늘도 팔리지 못한 하루를 툭툭 턴다

해장술 한잔 청하는 낯익은 노숙자에게

소주 한 병 비상약으로 건네주고

휘적휘적 돌아서는 길

 

겨울 햇살만 서슬 퍼렇다

-2025년 「김 씨의 겨울아침」 전문

 

 

소는 코뚜레가 꿰이는 순간

말은 재갈이 물리는 순간

먹고 자는 원초적 고난의 짐을 벗지만

 

소의 목에 멍에가 얹히는 순간

재갈이 물린 말의 잔등에 안장이 얹히는 순간

방향과 속도를 포기한 채 굴종의 짐을 진다

 

애비란, 지애비란 멍에를 핑계로

반란의 꿈조차 꾸지 못한 시간들 뒤에서

명예롭지 못한 명예를 받아들였다

 

올해는 병오년 붉은말의 해

나는 갑오년 푸른 말띠다

 

무거웠던 멍에 훌훌 벗어던지고

푸른 말갈기 휘날리며 성난 폭풍처럼 질주한다

 

샛별 반짝이는 몽골 초원에 말발굽 소리 요란하다

 

-「질주 본능」 전문

고래를 잡으러 바다로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사내를

아메리카 김 씨라고 부르기로 한다

 

뭍의 기억을 지우고

바다로 돌아갔지만

끝내 물고기가 되지 못하고

바다의 짐승으로 살아간다는 사내

 

네발을 포기한 포유류 동물

산란 대신 출산의 산고를 허락받았지만

본향 쪽을 향한 허기는 떠난 자들의 숙명이어서

쉴 새 없이 허덕이는 바다에서

아무리 뒤돌아보아도 고향은 멀다

 

태평양 서쪽을 향해 내뱉는 긴 날숨에

분수를 뿜어내며 뭍을 향하던 고래가

잠깐 물 위로 솟구친다

저 찰나의 햇볕으로 연명하는

아메리카 김 씨가 가뭄 든 세상을 건너간다

-「고래가 사는 골목」 전문

서평

  1. 키오스크 앞에서 기락국수를 사정하던 시인이 AI가 작성한 해설을 곁드린 시집을 발간다 이것은 모험이 아니고 도전이다. 두 번째 시집을 상재하는 이계섭 시인은 현대문명을 따라가기에 다소 숨찬 세대이다. 그러나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는 중이다. 그의 시는 자연과 가족과 인간관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저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밝히고 껍질도 못되는 쭉정이들을 질타한다. 시가 가져야하는 사회적 책임을 또박또박 적을 줄 아는 그의 문학이 경외스럽다. 

 이번 시집은 민화를 공부하는 아내 정재숙의 그림 몇 점과 함께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시 에 몰두 하다가 뜻밖의 질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동안 한결같이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전 하는 따듯한 마음인 것을 안다. 아름답지 않은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노부부의 날들이 잘 익은 노을처럼 깊고 그윽하다. '홍시처럼 붉어질 수 있다면 /이제 신발을 신어도 되겠습니 까' 라고 묻는 시인의 시세계가 더욱 붉게 익어 완숙의 '꼭지점'까지 이르기를 바란다. '팔 리지 못한 하루를 툭툭 ' 터는 노숙자에게 '소주 한 병을 비상약으로' 건네는 그의 시가 얼 어붙은 세상에 작은 불씨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박미라 시인)

 

이계섭 시인은 도시의 빠른 걸음 한복판에서 멈추어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도 팔리지 못한 하루”를 털고 돌아서는 김 씨와 서울역 지하도의 웅크린 몸들, 아기 울음이 사라진 골목, 익명의 군중 속에 밀려난 소외된 존재들을 바라본다. 그의 따뜻한 시선은 이렇듯 세상의 환부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시는 현실의 골목에만 머물지 않는다. 선과 경계, 약과 독, 사실과 진실, 삶과 죽음의 사이를 더듬으며 인간 존재의 조건을 묻고, 잘게 나누어진 인간의 시간을 우주의 시간 속에 다시 놓아본다. 한 그루 소나무에서 우주를 발견하는 그의 상상력은 개인적 체험과 내면의 정서를 광대한 사유의 바다로 확장한다.

 또한, 이 시집에는 세상의 갈등과 모순을 향한 날카로운 질문이 있고, 그 질문 끝에서 피어나는 해학과 아이러니가 있다. 삶의 무게를 오래 견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도 있다. 이계섭은 자신이 지나온 시간의 기억을 신발처럼 신고 도시와 자연, 현실과 우주 사이를 걷는다. 그리고 이제, 다시 길을 나서도 되겠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생의 많은 굽이를 지나온 자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황정산(문학평론가, 시인)

저자소개

저자 : 이계섭
-충남 청양 출생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20년 《작가와 문학》 등단
-시집 『나는 나무처럼 서 있었다』
공저 『무릅이라는 몽돌』 바람시문학회
『낮달처럼 떠간다』 바람시문학회
『물방울속의 고요』 현대시학회
-제2회 청양문학상 수상
-김수영문학회, 현대시학회, 바람시문학회, 청양문인협회 회원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