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 평면표지(2D 앞표지)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 2D 뒤표지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 ISBN-13
    979-11-89519-88-9 (07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쪽프레스 / goat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6-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윤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그래픽노블, 만화: 유형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여름 #만화 #이윤희 #단편집 #단편만화 #쪽프레스 #그래픽노블, 만화: 유형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2 mm, 220 Page

책소개

다섯 살 때였나. 여섯 살 때였나. 유치원 갈 즈음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공교롭게도 작은 동네에 동갑내기가 두 명 더 있어서 자주 놀았다. 얘들끼리만 말고, 어른들끼리도. 이모들보다도 가까운 아줌마들은 그 어떤 이모들보다 나를 더 잘 알았다. 가끔은 우리 엄마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았다. 미래는 이렇구나. 고은이는 안 그러는데. 시완이는 이러는데. 미래는 이렇네. 이모들한테는 안 나오는 반말이 아줌마들을 향해서는 곧잘 튀어나왔다. 애기로 봐달라는 듯이 자기 자식으로 봐달라는 듯이 “그랬는데요?”하다가 어느 순간 “그래앴는데에-”하고 끝나는. 어떤 면에서 고은이나 시완이보다 고은이네 엄마랑 시완이네 엄마가 더 편했다. 우리 엄마랑 아줌마들이 앉아있으면 그 둘레를 괜히 느리게 스쳐 지나가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에 담았다. 이 어른들의 앉은 키를 훌쩍 뛰어넘을 즈음을 그려보면서 아주 가까이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던 하루. 그들을 지나치면서 나는 계속해서 목을 가다듬었다. 뭐가 걸렸는지, 간지럽고 따가왔다.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이 답답했다. 우리 집에서 아픈 것은 곧 부주의이자 죄악이므로 엄마 앞에서는 숨기던 기침을 그들 앞에서는 편하게 내색했다. “미래 일부러 기침하는 것 같은데?” “애들이 저럴 때는 쓸쓸하다는 거라던데.” “관심받고 싶은 모양인데?” “감기 걸린 척하는 거 보면…” 그 말을 듣고 나는 내 방 아닌 방에 들어가 문들 닫았다. 그건 고은이 방이었을까, 시완이 방이었을까. 문손잡이를 잡던 손을 떼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무엇이 그렇게 서운했던거니. 자세히 탐구해보지는 못했다. 그러고서 알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들어갔고, 어른들보다는 또래에게, 친구 집보다는 다른 장소들에 관심이 생겼다. 정신이 바빠졌다. 그런데 왜 이 지면에 이런 애길 하고 있느냐고? 윤희 언니 만화를 보면, 이런 기억이 하나씩 떠오른다. 다 잊은 줄 알았지? 아니 없는줄 알았지? 없는데 있었다. 진실에는 한참 못 미치는 기억. 거기 쓰이는 마음. 없어진 걸 있게 그리는 손과 펜. 윤희 언니 만화를 읽을 때면, 내게는 고향이 없는데, 그 고향이 정말로 그리워지곤 한다. - 김미래

목차

제 나이의 맞는 여행 병원에만 가면 병이 낫는 병 지난 초여름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버리기의 우선순위 고양이들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숙면 사과를 먹을 때면 주말에 언니와 서원전 눈 오는 날 나의 도시 밤 산책 침대 온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본문인용

허지영의 남편 최재훈 작가는 이윤희와 다시는 여행을 보내지 않기로 선언했으나, 이후에 또 군산에 둘이 가게 되는 일이 생겼고, 그때는 제목처럼 제 나이에 맞는 여행을 했다. 이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제 나이에 맞는 여행」 후기에서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이 말을 들으면 왜 늘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픈 게 잘못도 아닌데, “어디가 아프다”는 설명 자체가 왜 이렇게 어색한걸까. 좀처럼 아픈 걸 말하지 않는 성격 탓인지,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심리가 통증을 억누른 건지 갑자기 어깨가 멀쩡해지고 말았다. - 「병원에만 가면 낫는 병」후기에서 지난 초여름,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느슷한 나날이 이어질 때 문득 낯선 풍경 속에 던져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혼자하는 여행 같은- 「지난 초여름 전주에 다녀왔습니다」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 습관처럼 미래의 나에게 말을 겁니다. 살면서 지금 이 순간이 여러 번 떠오를 거라고.- 「지난 초여름 전주에 다녀왔습니다」에서 상자 안에는 쓸모없지만 가장 아끼던 물건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 하나는 5학년쯤 주고받은 크리스마스 카드인데, 써준 아이의 이름과 얼굴, 별명까지도 떠올랐다. - 「버리기의 우선순위」에서 신기하게도 인연이 끊어진 사람들이 남긴 물건은 종종 없어지거나 깨어진다. 일본에서는 사물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신으로 모신다는데, 그 영혼의 수명이 다한 걸까. 지금도 만나는 친구들의 물건들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아 예쁜 포장지로 감쌌다. - 「버리기의 우선순위」에서 나는 진심으로 제안받기보다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능동적이고 늘 아이디어가 넘치고,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미공개 원고가 쌓여 있어서 뭇 편집자님들께 자신의 작업의지를 밝히는 그런 작가. 하지만 슬프게도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언제나 만화 원고 제안을 받으면 그제야 당황하며 무슨 이야기를 그릴지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후기에서 사과를 먹을 때면 여행을 떠올린다. 가장 가까운 기억은 가마쿠라의 해변. 둘이서 바닷가를 걸으며 사과 한 개를 나눠 먹었다. … 브뤼셀에 갔을 땐 호텔로 그냥 들어가기 적적해서 사과를 샀다. 다음 날 아침 일행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중 한 분은 사과를 소중히 가지고 다니셨다. 노션의 그 선생님은 기차로 가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았다.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선생님은 그만 사과를 기차에 놓고 내렸다. “사과는 룩셈부르크로 가겠네요.” 사과 한 개를 다 먹는 동안 당신도 가끔 떠올릴가.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사과의 맛과 다시 오지 않을 풍경들을. - 「사과를 먹을 때면」에서 얼마 전 같이 살던 친구가 방일 비웠다. 나간 지는 꽤 됐지만 그대로 비워두고 있다. 그냥 빈방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이 도시에 살게 됐고, 이젠 나 혼자다. - 「나의 도시」에서 애인과 심야영화를 보러 간 친구를 기다리는 밤. 이곳의 밤은 참 조용하다. 얼마 전 내가 떠나온 곳의 밤은 늘 활기가 넘쳤다. 특히 여름반엔 더욱 그랬다. 약속도 없는 혼자인 밤엔 종종 산책을 나갔다. 그러곤 사람들 틈에 섞여 들어갔다. - 「밤 산책」에서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갈 수가 있을 텐데… 당장이라도!” - 「밤 산책」에서 단편만화를 그리는 일은 정말로 혼자 걷는 밤 산책과도 같다. 목적 없이 걷는, 늘 걷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가벼운 걸음, 환기가 되는 고요한 시간. - 「밤 산책」후기에서 잠결에 들리는 소음은 기차였다가, 드럼이었다가, 그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 「침대」에서 우선 이 만화를 싣기 위해서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이번 단편집에 수록하게 된 이유는, 거의 최초로 그린 만화이기 때문이다. 그것뿐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후기에서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이윤희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책 『안경을 쓴 가을』 과 『열세 살의 여름』 을 냈다. 10대 20대에는 일기를 많이 썼다. 해마다 노트가 꽤 쌓였는데, 대부분은 겪은 일에 대한 기록과 한탄, 꾼 꿈들에 관한 것이지만 돌이켜보면 언젠가 다 이야기가 될 거라는 바람으로 써내려갔던 것 같다.

이번 단편집에 만화들을 실으면서 오랜만에 그 일기장들을 꺼내 읽는 기분이 들었다. 펼쳐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막상 들여다보면 아득하고 낯설어 마치 남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재밌는 그런 기억들.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라는 옛말을 좋아한다. 물론 가난해지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이야기를 좋아하면 다른 것이 크게 필요없을만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가 마음에 들어서다. 언젠가는 내가 그리는 이야기와 나의 삶이 조화롭기를 바란다.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

고객지원센터 원격지원

평일 09:00~18:00(휴게 12:00~13:00)

출판사 자체 업무·계약·판매 등에 대한 문의는 해당 출판사로 문의해 주세요.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