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시지프 신화』는 단순히 사변적인 철학 에세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실제로 영위한 삶의 다양한 면모, 특히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삶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_16면
카뮈가 『시지프 신화』를 구상하고 집필하던 시기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카뮈는 아버지를 잃었고, 그로 인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는 점은 앞에서 지적한 대로이다. _35면
1938년부터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때조차도 『시지프 신화』의 구상은 계속된다. 우선 ‘사랑’에 대한 성찰이 있다. 카뮈는『 작가수첩 I』에서 ‘사랑’이 부조리의 잠정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의 비참과 위대함, 세계는 진실이 아니라 사랑을 제공한다. 부조리는 지배하고, 사랑은 부조리에서 구원한다.” _39면
이 서평에는 나중에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상세하게 기술하는 몇 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부조리를 ‘출발점’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부조리를 발견하는 것이 부조리 추론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이미 이 서평에 들어 있다. _41면
“가장 잘 준비된 삶에서도 무대장치가 무너져 버리는 한순간이 항상 오기 마련이다. (…) 요컨대 썩게 될 이 두 다리로 왜 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는가” _41면
바위를 굴려 올리기 위해 산을 내려올 때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알고 있다. 그리고 시지프는 신들을 멸시하며 바위를 굴려 올리는 “한 차원 높은 성실성”을 가르쳐 준다. 카뮈는 이런 시지프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_2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