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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결별하기


  • ISBN-13
    978-89-356-7926-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도서출판 한길사 / (주)도서출판 한길사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6-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도종환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한국에세이 #도종환 #수필 #산문집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7 * 188 mm, 308 Page

책소개

「접시꽃 당신」 「담쟁이」 「흔들리며 피는 꽃」 등으로 수백만 독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온 시인 도종환이 산문집 『상처와 결별하기』를 펴냈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그가 오랜 시간 써온 산문들을 한 권에 모았다.

 

도종환에게 초록은 회복력의 상징이다. “초록은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초록을 만나면 이제 완연하게 제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불로 전부 타버린 숲이 이듬해 곳곳에서 새싹을 틔우듯, 상처받은 자리에도 초록은 반드시 돌아온다. 상처를 외면하거나 억누르지 않는 그의 태도는 자연의 초록을 닮았다. 그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빌려,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확실하게 결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불에 탔다 다시 지은 절 앞에서 마음의 법당을 한 칸씩 다시 짓자고 다짐하는 첫 글에서부터, 상실과 슬픔, 나이듦의 이야기를 거쳐, 우리가 삶에 남기는 흔적의 의미까지. 그의 산문은 작고 구체적인 일상의 장면에서 출발해 삶 전체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만든다.

 

시와 문학에 대한 성찰도 이 책의 큰 줄기가 된다. “사람이 수없이 죽어 나가는 병원에서도, 아차 하는 순간에 손이 잘려 나가는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도종환은 자신에게 창작이란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절박하게 이어지는 것임을 고백한다. 지난 사십 년 동안 도종환에게 시는 별 같은 것이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 머리 위에 떠 있는 별처럼 시인으로서, 교사로서, 정치인으로서 그 어느 자리에 있든 그는 시의 곁에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무늬와 바탕이 잘 어우러진 것이어야 한다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의 정신은 그가 추구하는 시의 미학이자 정수다. 『상처와 결별하기』에 담긴 글들은 바로 그 정신을 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그의 글은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부추기는 소음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위로가 된다. 다만 이 책은 단순히 상처를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요와 내면의 목소리로 돌아가자는 그의 권유는 개인의 회복을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시인 나태주는 “좋은 문장은 그 문장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를 견디고 치유함을 보여”준다면서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웃이기를 자청하는 도종환”이기에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이병률은 “촉촉해지는 글이 고마운 글”이라며 “이 책은 진정으로 사람을 위하는 애틋한 시선을 통과한 그 뒤에 마주친, ‘사람다움’에 대한 고뇌를 저며 넣은 책”이라며 추천했다.

 

글 한 편을 쓸 때마다 한 번씩 회복되었다고 도종환은 말한다. 아직 다 회복되지는 않았어도, 이 책 안에는 회복되는 시간에 만난 언어가 가득하다고 말이다. 담쟁이가 막막한 상황에서도 말없이 벽을 기어오르듯, 그는 오늘도 상처를 딛고 아픈 자리에 초록을 틔우는 사람으로서 독자 앞에 선다. 상처받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그는 이렇게 말을 건넨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듯, 상처와 결별한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몸과 마음을 만날 수 있다고. 그것이 회복이라고.

목차

봄날 초록의 그늘에서 • 독자에게 드리는 글 4

 

1 연둣빛 바람

내 불행한 운명을 사랑한 시 15

넌 이제 끝났어 19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 23

라일락꽃이 보고 있습니다 27

천천히 가세요 31

피는 꽃 지는 꽃 35

마지막 연주 39

사랑의 기원 43

생의 여름 49

따뜻한 시간 53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 57

자화상 61

마음의 별장 65

 

2 아름다운 흔적

안식의 축복 71

우리를 모순되게 하는 늦가을 75

벚나무와 굴참나무 79

당당한 꼬마 거지 83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빈손 87

우리는 흔적을 남길까요 91

마음의 어른 95

일상의 찬미 99

달맞이꽃 103

구멍가게 107

암자까지 다녀오기 113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행 117

두 명의 아담 121

 

3 시가 찾아오는 시간

이팝나무꽃 아래서 127

애틋함이 아니면 사랑이 아니지요 131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날 겁니다 137

꽃과 나의 빈빈한 거리 143

요즘도 시를 쓰세요? 149

산벚나무와 나 155

흔들린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 167

마음의 회복 171

마르타와 마리아 175

시인은 꿈꾸는 사람 183

시는 질문입니다 187

텅 빈 자리 195

근본에 머물다 197

 

4 평범하지만 온전한 하루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205

우리 손에 든 돌 하나 211

슬픔의 심리학 217

행복의 역설 231

익명의 힘 237

바람의 노래 나무의 노래 241

영혼이 있는 식당 247

영혼이 있는 공무원 251

영혼이 있는 정치 259

메덴 아간 263

퍼펙트 데이즈 271

매화나무를 만져보아라 279

고요로 가야겠다 285

 

추천하는 말씀

나태주 | 뒷모습이 아름다운 까닭 297

이병률 | 다정하게 물 한 잔 301

본문인용

문학은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켜 줍니다. 상처와 결별하고 새롭게 일어설 힘을 줍니다. 그것이 문학이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_6쪽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입니다. 청춘은 행복합니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능력이 상실되면 위안 없는 노년과 몰락, 그리고 불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_23쪽

 

내 영혼이 죽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음악을 듣습니다. 죽어가도록 내버려두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음악을 듣습니다. _40쪽

 

상처는 상처대로 안고 다시 푸른 잎을 키우는 것, 그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빛깔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_162쪽

 

산벚나무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바람을 원망하지 않고 구름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제게 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꺾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_162쪽

 

흔들린다는 건 죽어 있던 것들이 다시 깨어난다는 것입니다. 흔들린다는 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_168쪽

 

몸이 돌아오는 것처럼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이 제게는 시가 찾아오는 시간입니다. _170쪽

 

시 백 편을 썼다는 것은 백 번 치유받았다는 것입니다. 에세이 육십 편을 썼다는 것은 마음이 육십 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_172쪽

 

지혜 없는 용기, 절제 없는 언어, 영혼 없는 정치가 난무합니다. 사나운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듭니다. _188쪽

 

우리는 영혼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사는 영혼이 있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목사는 영혼이 있는 설교를 해야 합니다. 시인은 영혼이 있는 시를 써야 하고 기업인은 자기 회사를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공무원은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어야 합니다. _248쪽

서평

■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문학의 힘

 

『상처와 결별하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의 상처와 회복에서 출발해 관계와 삶의 의미를 거쳐, 문학의 본질을 성찰하고, 마침내 그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질문을 건넨다.

 

제1부 ‘연둣빛 바람’에는 삶의 상처와 회복에 관한 글들이 담겼다. “넌 이제 끝났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삶이 글에 녹아 있다. 도종환은 아픔을 서둘러 봉합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마른 가지에 연둣빛이 돋아나듯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 회복이 온다고 말한다.

 

제2부 ‘아름다운 흔적’에서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죽으면서 두 손을 관 밖으로 내놓으라고 했다. 천하를 쥐었던 손도 떠날 때는 빈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도종환은 이처럼 우리가 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하는지 묻는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살아가는 것이 도종환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제3부 ‘시가 찾아오는 시간’은 ‘시인 도종환’의 이야기다. 도종환은 “시는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만난 언어”라고 고백하며, 흔들린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고, 시는 언제나 질문의 형태로 온다고 말한다. 문학에 대한 성찰이 곧 회복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는 시인의 글이다.

 

제4부 ‘평범하지만 온전한 하루’는 우리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 엮었다. 지혜 없는 용기, 절제 없는 언어, 영혼 없는 정치가 난무하는 시대를 진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서 앞에 요소수를 몰래 두고 홀연히 사라진 이름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도종환은 책을 마치며 자신의 시를 인용한다. “다시 아침 해가 뜨고 /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 생은 계속된다고 조그맣게 속삭인다”(도종환, 「고요로 가야겠다」 中).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 그리고 그 절망의 순간,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것은 ‘문학’이라는 것. 이는 그가 책 전반에 걸쳐 말하고 싶은 정수이기도 하다. “문학은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켜줍니다. 상처와 결별하고 새롭게 일어설 힘을 줍니다. 그것이 문학이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상처와 결별하기』는 바로 그 믿음 아래 쓰였다.

 

■ 상처받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도종환의 많은 시는 교과서에 실려 있고, 그의 문장은 수많은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 도종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감옥에서, 해직의 시간 속에서, 개인적인 아픔을 지나 정치라는 격랑 속에서, 그는 어떻게 시를 썼고 무엇을 생각하며 삶을 건너왔을까. 『상처와 결별하기』는 그 물음에 대한 자기 고백이다.

 

도종환의 시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 시들이 어떤 삶에서 나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상처와 결별하기』는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산문집이다. 그는 고백하듯 시인의 언어 뒤에 있던 사람 도종환을,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나지막이 들려준다.

 

도종환이 이 책을 펴낸 건 지금 이 시대와 무관하지 않다.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부추기는 소음이 가득한 시대,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럴수록 상처를 직면하고 결별하는 용기,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힘이 필요하다. 도종환은 믿는다. 문학이 그 힘을 줄 수 있다고 말이다. 상처받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이 필요한 이유다.

저자소개

저자 : 도종환
청주에서 태어났다.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산문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이 가득하다.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고요로 가야겠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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