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 온 성정체성 관련 여러 어려움들에 대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정직한 고백은 같은 경험 속에서 고뇌했을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에게는 가히 작은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동성애와 여러 분야의 성소수자 용어가 잘 정리되어 있어 성소수자 자신은 물론 이 분야에 낯선 사람들에게도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준다. 또 성소수자에 대한 불합리한 편견과 차별을 걷어 내기 위한 짧지 않은 투쟁의 역사와 그 해결로 나아가기 위한 담론이 적절히 소개되어 있다. 이 일들은 우리 사회가 마주한 성소수자 관련 정의의 문제를 성소수자 입장에서 제대로 보게 하고, 그 내용과 지평을 확장하는 일과 닿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 긍지 넘치는 전선에 저자와 함께 동참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눈 밝은 사람이라면, 아무런 사전 지식 없어도 쉽게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따라 거의 대부분의 성소수자 관련 이슈를 접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미덕이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각자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장애를 만날 수 있으며, 그 난관들은 어둠 속에 은폐되어 종종 우리를 힘들게 한다. 많은 트랜스젠더 역시 유사한 고뇌 속에서 적절한 조력이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소수자들이 가장 갈등하는 때가 바로 이때이다. 즉, 커밍아웃하여 사람들 속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내면서 존재할 것인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순간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냄으로써 비로소 사회적 고립을 탈피할 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로스쿨 동급생과 지인과 부모에 대한 저자의 커밍아웃 과정 또한 이 책에 자세히 단계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 지난한 역정을 독자는 이 책에서 같이 체험할 수 있다
필자는 저자가 아직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같은 로스쿨 학생들이 저자를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학자금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일이 있다. 그 자기소개서의 상세한 내용은 잊었지만, 성소수자 청년으로서 크나큰 자긍심 속에서 자신의 포부를 담담한 어조로 밝힌 것이 생각난다. 그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는 경력 있는 법률 전문가인 저자와 성소수자 사건을 공동 변론하면서 저자가 작성한 법률 서면을 큰 기쁨 속에 읽어 본 일이 있다. 저자의 서면에는 그 어느 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었다. 이 책이 한국의 성소수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 이석태 (변호사,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혼란한 시대를, 이제 끝낼 때도 됐다. 치마 입은 남자라느니, 수염 난 여자라느니,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삼촌이 된 이모, 고모가 된 삼촌, 누나가 된 형, 형이 된 언니, 두 가지 성별 안에 모든 인간을 묶으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애초부터 혼란으로 귀결될 운명이었다. 혼란을 해결하는 법은 간단하다. 빗장을 열면 된다. 언어를 풀면 된다. 화장실을 본래 기능인 배설의 장소로 되돌리고, 스포츠를 모든 몸들의 회합으로 되돌리면 된다. 부양자의 자격을 생식기가 아니라 부양하는 몸의 몫으로 되돌리고, 결혼의 권리를 오직 '사랑'으로 되돌려 주면 된다.
이 책은 혼란을 유발하는 기록이 아니라, 혼란했던 시대를 합법적으로 끝내기 위한 새 시대의 지침서다. 여기, 트랜스젠더 박한희가 분투한 기록으로 희망의 바통을 넘겨 준다. 이 땅 위, 소외된 자들을 향해 믿음직한 버팀목을 건넨다.
― 김비 (『혼란 기쁨』 저자, 트랜스젠더 소설가)
이 책은 트랜스젠더 인권 변호사의 분투기이지만, 한편으로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었던 한 사람을 잃은 애도의 글로 읽힌다. 차별은 우리에게 무력감을 주고 때때로 어떤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 차별에서 생존해 온 저자의 이야기는 경외심을 자아내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누구든지 생존이 아니라 꿈을 좇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는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쏟아진 질문을 다시 사회로 돌려주며 묻는다. 애초에 인간을 구분하는 범주로서 성별이란 무엇이며 다양할 수밖에 없는 우리 존재들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화를 열도록 안내한다. 그렇게 저자가 많은 사람과 뚜벅뚜벅 가는 길에 나도 함께한다는 마음만으로도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책이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강원대 다문화학과 교수)
여러분이 손에 쥔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의 자전적 에세이다. 로봇공학자를 꿈꾸던 공대생이 어떻게 변호사가 되었는지, 인권 변호사로서 어떤 사건들을 법정에서 다뤄 왔는지, 그리고 그 삶의 경로가 성별정체성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무지개를 변호하다』는 이 모든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밀도 있게 기록하고 있다.
박한희 변호사의 삶을 따라가면서 트랜스젠더와 관련해 조금은 낯설었던 용어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보와 상식을 쌓다 보면, 그 지식이 어느 순간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새롭게 인식하는 지혜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지혜 말이다. 그럴 수 있는 사회야말로 함께 만들어 갈 만한 사회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말을 거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명한 변호사'의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그녀가 동료들과 함께 작성해 온 '사회 계발서'라 할 만하다. 여러분과 함께 이 책이 그리고 있는 '내일의 사회'를 포기 없이 꿈꾸고 싶다.
― 손희정 (『페미니즘 리부트』 저자,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