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산곡미풍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 ISBN-13
    979-11-7254-120-0 (0382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도서출판 푸른숲 / 푸른숲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5-1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위화
  • 번역
    백도라지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05 mm, 248 Page

책소개

“여린 것들을 보듬으며 마을로, 도시로, 세계로 나아가는 

이 “슬픈 친근함”. 경이롭다.”

_김금희(소설가)

 

“이게 거장과 같은 시대를 사는 독자가 누리는 특권이다.”

_장강명(소설가)

 

“그의 문장은 등 뒤를 쓰다듬는 깊은 골짜기 산들바람처럼 

진솔한 위로를 건넨다.”

_조승리(소설가)

 

 

중국 현대문학 거장 위화의 반평생이 담긴 산문집

 

중국을 넘어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위화의 반평생이 담긴 산문집 《산곡미풍》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 《원청》 등 굵직한 소설들을 통해 굽이치는 역사 속 소시민의 삶에 주목해 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내밀한 기억을 재료로 삼은 산문을 선보인다. 《산곡미풍》에는 그가 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삶의 여러 굴곡을 지나 원숙한 시선에 다다른 2020년대까지 약 4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담겨 있다. 2024년 휴가차 방문한 하이난에서 문득 마주한 시원한 산들바람은 그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지난 시간들을 깨웠다. 이 기억을 따라 써 내려간 표제작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계기로 이 책이 탄생했다. 

《산곡미풍》은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 김금희, 장강명, 조승리가 일찌감치 읽고 추천한 책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지점은 이 책이 건네는 깊은 위로와 안도다. 기쁨과 쓸쓸함이 순환하는 보편의 일상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돌아보는 글이 어떻게 이토록 깊은 위안을 주는 것일까. 위화에게 기억이란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때로는 꿈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이며, 지나온 삶을 다시 한 번 살게 하는 행위다. 시원한 바람을 찾아다니던 땀 냄새 밴 어린 시절과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고 싶었던 무모한 소년 시절, 약 냄새 가득한 병원과 정겨운 농촌의 풍경, 문화대혁명 시절 대자보를 읽으며 깊어진 문학에 대한 사랑과 처음 아빠가 되었던 순간의 생경한 감정까지. 그는 기억을 매개로 지나온 시간 속에 숨어 있던 감정과 의미를 천천히 되짚는다. 

우리는 어떤 시간을 지나쳐 왔는가. 그리고 지나온 시간에는 어떤 선물이 숨어 있는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결국 앞으로를 잘 살아 내기 위함이다. 《산곡미풍》은 자유로운 바람처럼 우리 기억의 갈피를 스쳐 지나며 앞으로의 삶을 지탱해 줄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곳까지 헤엄치다

쿠스트리차의 신발끈

골짜기 산들바람

시계 두 개를 손목에 그리고 담배를 태우다

프티트 마들렌

최근에 꾼 가장 아름다운 꿈

화와 분노에 관한 이야기

상하이에 가다

영화 보기와 관련한 두 가지 이야기

첫 번째 장엄한 음표

병원에서의 어린 시절

밀밭에서

포자와 교자

국경절의 기억

최초의 세월

바다를 보러 가다

유행 음악

콜라와 술

공포와 성장

소비주의 시대의 아이

아름답게 수없이 바뀌는 그림자

아들의 탄생

아버지와 아들의 전쟁

나만의 예술 감각이 있어요

이것은 시간이 우리에게 가하는 박해다

어른의 불안 

타인의 도시 

청춘이 없다

어린이 정경

본문인용

“어릴 적부터 왜 교과서에서 바다가 푸른색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어. 내가 보는 바다는 오히려 누렜단 말이지. 한번은 계속 바다 멀리로 헤엄쳐서 나갔다고.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곳까지 가고 싶어서.”

-14쪽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곳까지 헤엄치다’에서

 

아주 좋은 설명이다. 긴장이건 이완이건 모두 삶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언제 무엇을 주는가는 ‘삶 마음’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없고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쿠스트리차의 풀어진 신발 끈은 하나의 태도다. 그가 현재 긴장에서 멀어져 있음이 아니라, 긴장이 언제든지 자주 그를 찾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안다. 더 이상 소년 쿠스트리차가 아니라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쿠스트리차니까.

-36쪽 ‘쿠스트리차의 신발끈’에서

 

이곳의 골짜기 산들바람은 그때 하이옌중학교 건물에서 불던 천당풍은 아니다. 여기서는 낮에는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활승 바람이, 저녁에는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는 활강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길고 좁은 골짜기 지형이 준 선물이다. 그래서 내가 Y 호텔 지하의 스페인 식당에서 긴 탁자에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것은 산들바람의 드나듦이 아니라 산들바람의 섬세한 변화다. 그리고 산들바람의 알 수 없음은 나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52쪽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서

 

나는 장미탸오를 한 봉지 사서 한 개씩 한 개씩 먹었다. 가족과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아들은 한 개 먹더니 맛이 없다고 했다. 천훙은 한 개도 먹지 않고 설탕이 너무 많고 달아서 안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 봉지를 내가 독차지했다. 천훙과 아들은 놀라서 쳐다보며 설탕 범벅인 튀김을 그렇게 맛있게 먹느냐고 했다. 나는 말했다. “내 어린 시절을 위해서 먹었어.” 나는 자주 내 어린 시절을 위해 먹는다.

-83쪽 ‘프티트 마들렌’에서

 

내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건 꿈을 다시 생각하는 과정은 곧 꿈으로부터 버려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버려지고 나면 실감은 사라지고 허무감도 사라진다. 남는 건 무미건조한 기억뿐이다. 어린 시절의 아들이 금방 왔다 갔다.

-93쪽 ‘최근에 꾼 가장 아름다운 꿈’에서

 

객석의 이탈리아인 청중은 그의 대답을 듣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회자가 나를 향해 물었다. “선생님은 화내거나 분노하십니까?” 나는 말했다. “저는 자주 화내고 분노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엉망이고 음침한 감정을 분출할 수가 있고, 그래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거든요.”

-102쪽 ‘화와 분노에 관한 이야기’에서

 

네댓 살쯤 나는 항저우를 떠나서 부모님을 따라 하이옌이라는 작은 현에 왔고, 한 골목의 끝 집에서 장장 십수 년을 살았다. 읍내 골목의 끝자락은 사실상 농촌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과 소년 시절 동안, 연못이 많고 봄에는 유채꽃이 피고 여름에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했던 그 땅에서,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비밀스럽고 나쁜 일을 수없이 많이 저질렀고 가끔 한 번씩 좋은 일을 했다.

-146쪽 ‘땅’에서

 

아들이 나를 상대하는 방식이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상대하던 방식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들은 늘 끊임없이 어떻게 아비를 상대할지를 익혀서, 제 아비가 점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비는 자신의 승리가 사실 단기적이고, 실패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느끼게 된다. 아들은 아비의 훈육 방식을 무너트리는데, 사실상 아비의 권위를 무너트리는 것이다. 인생은 전쟁과 같다. 부자지간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야 부자지간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곧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는데, 아버지가 된 아들이 끊임없이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것도 기나긴 실패를.

-220쪽 ‘아버지와 아들의 전쟁’에서

 

생활은 계속 반복되고, 인간으로서의 생활은 한 번도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적이 없으며, 자신의 생활은 사실 이미 고정불변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바로 끊임없이 복습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작년을 복습하고, 작년은 재작년을 복습한다…. 생각을 계속할수록 기분은 점점 가라앉는다. 종국에는 삶에 자신감이 가득하던 사람도 염세주의자가 되어버린다. 이게 바로 연말에, 어른이 느끼는 불안이다.

-235쪽 ‘어른의 불안’에서

 

슈만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트로이메라이〉가 왜 내 안에서 이런 잔혹한 옛일을 끄집어내는 것일까. 이는 결말에서의 자연스러운 전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친구는 우리처럼 가방을 내려놓지 않고 가방을 메고서 탁구를 쳤고, 게다가 연달아 두 판이나 이겼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의 웃음소리가 내 기억 속에서 울릴 때마다 나는 삶의 굳건함에, 삶이 슬픔에서 기쁨을 잘라내 편집할 수 있음에 감동한다.

246쪽 ‘어린이 정경’에서

서평

기억의 갈피에서 건져 올린

삶이라는 이름의 선물

 

존재 자체로 하나의 문학적 현상이자 국내 출판계에 ‘위화 열풍’을 일으켰던 세계적인 거장 위화. 대표작 《인생》은 해적판을 제외하고도 2,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매년 200만 부씩 팔려 나가는 현재진행형의 고전이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반평생을 담아낸 산문집 ≪산곡미풍≫으로 돌아왔다. 2024년 현지 출간 직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중국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 책을 이제 한국의 독자들이 넘겨받을 차례다.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기억을 깨우는 매개체가 ‘마들렌’이라면, 위화에게 그것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다. 2024년, 하이난의 어느 호젓한 산골짜기 지형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는 문득 불어오는 미풍을 맞으며 유년의 풍경을 떠올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러 가기 위해 어깨에 돗자리를 둘러메고 나서던 어린 시절의 한때. 그에게 여름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은 이 회상을 시작으로, 그는 지나간 시간을 가만히 복기한다. 신작 산문과 그 궤를 같이하는 구작을 함께 엮은 이 책에는 1980년대부터 2020년에 이르는 40여 년의 시간이 살아 숨 쉰다. “자전거 한 대도 안 보이던” 1960년대 농촌 마을 하이옌에서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은 실로 그의 일생이 담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기억에 천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화에게 기억이란 곧 삶을 다시 한 번 살아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로운 산들바람처럼 때로는 담담하고 때로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기억 곳곳을 거닐며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삶의 선물들을 발견한다. 소년 시절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곳까지 헤엄쳐 가고자 했던 순간의 용기부터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는 삶이 주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했던 담대함까지. 

“삶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줄 때 그것은 대부분 뚜렷하지 않아서, 우리는 받고 나서야 그게 무엇인지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라고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그는 덧붙인다. “어떤 손 모양으로 이것을 받느냐에 따라 얻는 것도 달라집니다.” 결국 이 책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삶이 우리를 선택하듯 우리 역시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풍성한 여지를 남기는 이 책은, 불안과 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들이 자신의 생을 다시금 긍정하도록 돕는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 줄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이야기와 삶을 닮은 문장,

탁월한 이야기꾼의 저력

 

그동안 위화의 개인사는 주로 ‘문학’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렌즈를 통해서 조명되어 왔다.작가가 되기 전에 치과의사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은 유명하지만, 그가 자신의 삶 자체를 가감없이 전면에 내세운 산문집은 현재 국내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책으로는 ≪산곡미풍≫이 유일하다. 부모가 일하던 병원의 영안실 침대에 누워 삶과 죽음을 감각했던 어린 시절부터 극심한 말더듬증으로 의도치 않게 죽음을 앞둔 사형수에게 웃음을 주었던 사건, 1993년 아들을 얻으며 비로소 자신을 ‘아버지’라는 이름을 받아 든 순간, 그리고 6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때로는 화내고 분노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일까지. 그는 오랜 시간 내면에서 발효되고 숙성된 삶의 조각들을 생생한 문장으로 꺼내 놓는다. 

그가 이끄는 여러 시간과 장소를 통과하다 보면, 읽는 이의 마음속에는 어느덧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그의 문장이 우리 ‘삶’을 꼭 닮았기 때문이다. 기쁨과 쓸쓸함, 환희와 고통이 순환하는 우리의 삶 말이다. 

어린 시절 위화는 아버지를 여의고 목 놓아 울던 친구에게서 비애와 기쁨을 동시에 보았다. 작가는 운동장 한구석에서 세상의 비정함을 느끼며 울던 친구가 탁구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자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얼굴로 세상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짓는 장면을 목격한다. 세상이 무너질 듯한 슬픔 속에서도 기쁨을 건져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정적 순간이다. 나아가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애달픈 울음소리에서 역설적으로 “슬픈 친근함”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영안실은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나그네들이 잠시 머무는 여관과 같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남은 이들의 통곡은 영안실 근처에서 살았던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노래였다.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 안에 다층적인 감정을 불러오며 삶의 복잡 미묘함을 드러내고야 마는 그의 문장은 ‘읽는 맛’을 넘어 우리가 삶의 다양한 면면을 깊이 사유하게 한다. 인간을 향한 깊은 시선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저력이 다시금 돋보이는 지점이다.

 

 

환희와 고통이 번갈아 스며드는 삶에서

문득 마주하게 되는 순수한 시절의 위로들

“과거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사는 것과 같다.” 고대 로마 시인 마르티알리스의 말이다. 이를 빌려 위화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쓰면서 마치 다시 한 번 사는 느낌이었다.” 이 고백은 책장을 덮는 독자가 마주할 감상이기도 하다. 《산곡미풍》은 위화를 스쳐 지나간 바람의 방향을 독자에게로 돌리며, 독자로 하여금 지나온 삶을 다시 한 번 살게 한다. 

문화대혁명 시절, 격동의 세월 속에서 대자보를 읽으며 문학의 싹을 틔웠던 소년 위화의 모습은 우리가 무언가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시작점을 떠올리게 한다. 생전 처음 바다를 눈에 담으며 인생이란 무언인지 최초로 자문하던 순간은, 우리의 인식이 좁은 방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었던 그 어느 순간을 되살린다. 또 아내에게 아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의 설렘과 책임감 사이에서의 고민은 우리가 새로운 인생 경로를 마주했을 때 느낀 긴장감과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벅찬 인생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흔히 사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걸음을 잠시 멈추고 회한이 아닌, 삶을 지탱할 힘을 건져 올릴 수 있다면 어떨까.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결국 앞으로를 살기 위해서다. 골짜기의 산들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기억의 창을 활짝 열어 보자. 무심코 지나온 시절에 숨겨져 있던 삶의 선물들이 오늘을 견디게 할 의지처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위화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1983)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1988)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1993)을 선보인 위화는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1993)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인생』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출간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매년 40만 부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허삼관 매혈기』(1996)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위화는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중국 현대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형제』(2005)와 『제7일』(2013)은 중국 사회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는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산문집으로는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등이 있다.

1998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Premio Grinzane Cavour, 2002 제임스 조이스 문학상 James Joyce Foundation Award, 2004 프랑스 문화 훈장 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2004 반즈앤노블 신인작가상 Barnes & Noble Discovery Great New Writers Award, 2005 중화도서특별공로상 Special Book Award of China, 2008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해외도서상 Prix Courrier International, 2014 주세페 아체르비 국제문학상 Giuseppe Acerbi International Literary Prize, 2017 이보 안드리치 문학상 The Grand Prize Ivo Andric, 2018 보타리 라테스 그린차네 문학상 Premio Bottari Lattes Grinzane을 수상하였다.
번역 : 백도라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통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 겸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