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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파산

성실하게 망해버린 사람들


  • ISBN-13
    979-11-5706-563-9 (0333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메디치미디어 / (주)메디치미디어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5-2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기태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 문화: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 문화: 일반 #빚 #회생파산 #도산제도 #청년파산 #청년문제 #청년정책 #금융기관 #사회비평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52 Page

책소개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억원(금융위원장),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적극 추천!

 

성실하게 살아갈수록 경제적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우리 시대 청년들에 관한 내밀한 보고서이자 패자부활전 생존 매뉴얼

 

“대한민국에 실패할 권리를 허하라!”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의 회생·파산이 늘고 있다. 2023년 개인회생 신청자 중 47%가 2030 청년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회생 및 파산 전문 변호사로, 몇 년 전부터 늘어나고 있는 2030 청년들의 빚 상담을 토대로 이들이 성실하게 살아갈수록 경제적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고발한다. 소득보다 빠르게 부채가 증가하고 자산이 감소하는 유일한 세대인 2030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이들이 왜, 어떻게 부채를 안게 되는지, 누가 이러한 정글을 설계하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청년 파산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과 실패를 넘어 공동체의 약한 고리가 끊어지는 ‘구조적 재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청년들의 실태에 관한 내밀한 보고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사회 비평서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회생 및 파산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빚이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죄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리스크에 대해 이미 지불한 ‘보험료’임을 역설하며, ‘도산법’이라는 자본주의 최후의 안전망을 통해 청년들에게 ‘실패할 권리’를 되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청년들에게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탄성을 제공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구체적인 9가지 제도적 처방전을 제공할 뿐 아니라 파산한 사람들을 위한 패자부활전 생존 매뉴얼을 제공하는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탐구하는 독자들과 청년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현장의 절박함이 담긴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허물지 못한 경계 

 

1장 빚은 어떻게 청년의 삶을 무너뜨리는가

1. 상담실 문 너머 ‘지훈 씨’들의 이야기 

2. 마이너스 통장의 첫 번째 주인 

학기당 500만 원의 입장권 | 구직이라는 이름의 무급노동 | 첫 월급, 240만 원이라는 착시와 늪의 시작 | 결혼도, 내일도 지워버린 벼랑 끝의 마음

3. 본인인증을 할 수 없는 인간 

손안의 카지노 | 본인인증이라는 현대판 호적 | 0.7평의 감옥, 경제적 사망이 부른 은둔 | “쓰레기 같은 놈이라도 살려주세요”

4. 국가가 권한 빚 

모범 정답의 배신, 신혼의 꿈이 담긴 2억 원짜리 전세 계약서 | ‘빌라왕’의 죽음과 남겨진 빚 | 시댁의 빈방과 심리적 감옥 | 이혼 대신 ‘개인회생’이라는 리셋 버튼

5. 사기 피해자가 피의자가 될 때 

포모가 부른 덫, 유명 전문가를 사칭한 무료 문자의 유혹 | ‘신용불량자 대출 가능’의 덫: 카카오뱅크 아이디를 넘긴 대가 | 피해자에서 ‘보이스피싱 피의자’로 전락하다 | ‘형사 처벌’과 ‘빚’이라는 두 개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법

6. 네 개의 방, 하나의 정글 

 

2장 정글의 설계자들, 대한민국 청년의 빚 증가 원인 분석

1. 노동 소득이 자산 상승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절망의 공식 더 이상 미래 준비가 아닌 저축 | 노동의 가치가 상실된 시대

2. 2030 청년층의 영끌은 ‘투기’가 아니라 처절한 ‘주거 생존’

전세 제도의 불안정성과 깡통전세가 만든 ‘자가 소유’의 압박 | ‘지금 아니면 평생 내 집은 없다’는 공포가 만든 비자발적 영끌 | 주거 안정이 기본권이 아닌 ‘도박의 판돈’이 된 사회

3. 마지막 로또, 왜 빚까지 내서 코인 판으로 달려갔는가

하이리스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리스크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세대의 결단 | ‘변동성’이 유일한 기회가 된 배경

4. 청년의 절망을 사냥하는 사기 생태계의 실체 

신뢰를 살찌워 도축하다 | 성실함과 선의를 착취하다 |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영혼을 해킹하다 | 2차 사기의 늪 | 사냥의 끝,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라

5. 정글의 심연, 몸을 담보로 한 착취와 

캄보디아의 비극 국내의 덫, 성 착취의 굴레와 마이킹(선불금)의 올가미 | 정글의 끝, 왜 하필 ‘한국 청년’인가? | 악마의 유혹과 지옥의 풍경 | 사육과 파괴 | 국가의 부재와 풍선 효과 | 실제 상담 사례: “오지마, 오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 빚이 부른 고통

6. 보이스피싱과 사기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금융기관의 책임 재정립 | 정부의 움직임, 무과실 배상책임제 추진과 은행권의 저항 | 편리함을 위해 안전을 포기한 대가 | Regulation E: 미국 은행이 밤새워 해킹과 사기를 막아야만 하는 이유 | 시스템을 가진 자가 움직여야 범죄가 멈춘다 | 청년을 살리는 방안으로서의 회생·파산

 

3장 이미 낸 보험료, 당신의 빚은 죄가 아니다

1. 당신은 이미 ‘파산의 값’을 선불로 지불했다 

방송국에서 회생·파산 변호사를 볼 수 없는 진짜 이유 | 금지된 열매, 금융업과 이자의 연대기 | 죄악은 혁신의 연료가 된다 | 이자의 정체, 리스크 프리미엄 | 선불로 낸 보험료 | “은행은 채무자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

2. 샤일록의 저울보다 비정한 현대 금융 

샤일록의 법정: 계약과 생존권의 경계 | 정보의 비대칭과 가스라이팅 | 책임의 재정의

 

4장 회생·파산은 국가적 투자다

1. 혁신은 빚에서 태어나고, 실패할 권리가 혁신을 만든다

‘반카 로타’와 광장의 도끼질 | 창조적 파괴와 패자부활전 | 냄비 속의 개구리: 맥킨지의 섬뜩한 경고 | 미국의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고, 한국의 트럼프는 신용불량자가 된다 | 도산법은 ‘혁신의 인큐베이터’다 | 좀비 기업과 좀비 시민

2. 0.7%의 도덕적 해이를 잡으려다 

99.3%의 납세자를 버릴 것인가 사회적 시체와 인간 재활용 중 무엇을 원하는가 | 도산법에 대한 오해 | 면책 결정문, 국가가 건네는 두 번째 삶의 초대장

 

5장 실패할 권리를 허하라: ‘재기의 사다리’를 위한 9가지 정책 제안

1. [비용 장벽 제거] 진입 장벽을 낮추자:불법 브로커 퇴출과 클린 바우처 제도

2. [시간 장벽 제거] 추심의 공포를 즉각 차단하자:48시간 임시중지 제도

3. [생계 장벽 제거] 회생 기간 중 불법 사채의 늪을 제거하자:긴급 생계비 브릿지 대출

4. [장소 장벽 제거] 고무줄 판결과 행정 지연을 혁파하자:전국 법원 표준 실무준칙 법제화

5. [정보 장벽 제거] 데이터를 개방하자: 원스톱 플랫폼

6. [인식 장벽 제거] 개인 채권자를 보호하자: 개인 채권자 최소 변제율 보장 제도

7. [책임 장벽 제거] 금융기관에도 책임을 묻자: 대출에 대한 책임 부과

8. [미래 장벽 제거] 금융 사다리를 제공하자: 소액 마이너스 통장과 크레딧 빌딩 적금 제도

9. [의지 장벽 제거] 위기의 가구를 먼저 발견하자: Push형 복지 시스템

 

에필로그 부채의 종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특별부록 실전! 회생·파산·워크아웃 완벽 가이드 

본문인용

빚은 당신의 죄가 아니다. 당신은 그저 카지노처럼 변해버린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국가는 넘어진 당신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 당당한 시민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라는 수리 도구를 만들어두었다. ― p.26 프롤로그

 

이 기록은 단순히 불쌍한 청년들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다. 우리 공동체의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는 소리에 대한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할지도 모를 ‘사회적 사망’에 대한 경고다. ― p.30 1장 〈빚은 어떻게 청년의 삶을 무너뜨리는가〉

 

대한민국 청년층이 처한 현실은 단순한 현금 흐름의 문제가 아니다.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짊어진 부채의 총량이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 이른바 구조적 자산 역행이 이 세대 전체를 덮치고 있다. 그리하여 2030 청년층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산이 줄어들고 있는 세대다. ― p.41 1장 〈빚은 어떻게 청년의 삶을 무너뜨리는가〉

 

기성세대는 혀를 찬다. “젊은 것들이 도박에 미쳐가지고.” 하지만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냉정하게 계산한 것이다. 28세에 취업해 40세까지 12년간 저축 가능한 돈은 약 2억 5000만 원이다. 선형적 증가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는 6억에서 12억으로 뛰었다. 기하급수적 증가다. 그러니 청년들이 저축을 두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 p.107 2장 〈정글의 설계자들, 대한민국의 청년 빚 증가 원인 분석〉

 

범죄 조직이 한국 청년들을 납치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의 노동력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한국인 명의의 신분증’과 ‘한국 금융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구조적 허점을 방치한 채 잡혀간 청년들에게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비겁하다. ― p.129 2장 〈정글의 설계자들, 대한민국의 청년 빚 증가 원인 분석〉

 

회생과 파산 제도는 국가가 “불쌍하니까 빚을 깎아주겠다”며 베푸는 시혜가 절대 아니다. 그것은 금융이라는 위험한 도구를 허용한 국가가 ‘자기가 만든 문제는 자기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운영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마치 자동차를 허용한 국가가 교통사고 피해자를 위한 보험 제도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채권자의 수익권보다 시민의 생존권이 우선한다는 이 자명한 가치는 단순한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법치, 즉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의 기본 원칙에 속하는 문제다. ― p.145 3장 〈이미 낸 보험료, 당신의 빚은 죄가 아니다〉

 

그리고 이자의 본질이 리스크 프리미엄인 이상, 은행 역시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동일한 세 가지 의무를 부담하여야 한다. 사기를 막을 것, 제대로 이익을 지급할 것, 과도한 이윤을 얻지 말 것. 그런데 앞에서 살펴본 바, 대한민국의 은행은 사기를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뒤의 두 가지 의무는 다하고 있는가?

― p.172 3장 〈이미 낸 보험료, 당신의 빚은 죄가 아니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는 파괴된 잔해를 치우고 다시 짓는 과정이 신속할 때만 가능하다. 도산법은 바로 그 ‘잔해 처리’와 ‘재건축 허가’를 담당하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 p.233 4장 〈회생·파산은 국가적 투자다〉

 

도산법은 당신에게 던져진 구명보트다. 이것을 잡는 것은 비겁한 회피가 아니라, 훗날의 재기를 위한 가장 책임감 있는 생존의 선택이다. 우리는 이제 빚에 대한 낡은 도덕관념, 즉 빌린 돈은 굶어 죽더라도 갚아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노예 도덕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감당할 수 없는 빚은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익이다’라는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경제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 p.234 4장 〈회생·파산은 국가적 투자다〉

 

도산법은 그 미래로 가는 예고편이다. 지금 개인회생이나 파산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사회계약’을 남들보다 조금 먼저 이행하는 선구자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신이 오늘 빚을 탕감받는 것은 부끄러운 특혜가 아니다. 언젠가는 모두가 지나가야 할 길에 당신이 조금 먼저 도착했을 뿐이다. ― p.307 에필로그

서평

청년 부채의 사각지대를 가장 깊숙이 들여다본 기록

멈춰 선 청년들의 시계를 다시 돌리는 법!

 

노숙인 상담 봉사를 계기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박기태 변호사, 그는 지난 10여 년간 민생의 최전선에서 회생·파산 실무를 맡으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빚의 수렁에 빠진 사람들을 다시 사회로 끌어올리는 구조대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서 기묘한 변화를 감지한다. 바로 마주 앉는 이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앳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통계는 그의 직감을 서늘하게 증명했다. 대한민국 회생·파산 신청자 중 2030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어떤 경로로 빚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성실하게 일상을 살던 청년이 어떻게 빚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지 생생하게 추적한다. 이 문제는 개인의 일탈, 도덕적 해이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깊고, 반복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압축하여 대표적인 가상 사례로 재구성해 들려준다. 이 책은 ‘비정한 부채 정글’의 진짜 설계자가 누구인지 규명하고, 사법·금융 시스템의 대전환을 촉구한다. 또한 추적에서 멈추지 않고 전문가로서의 조언을 통해 ‘실패해도 될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합법적으로 패자부활전에 나설 길을 안내한다.

 

성실할수록 자산이 감소하는 유일한 세대, 2030

빚은 어떻게 청년의 삶을 무너뜨리는가

비정한 ‘부채 정글’의 진짜 설계자는 누구인가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대 중 오직 30대 이하 청년층의 자산만 홀로 감소(-6%)하는 기이한 퇴행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무려 217.9%에 달하며,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221.1%로 급등해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고 위험한 폭주를 기록 중이다. 대학 졸업장을 쥐는 대가로 평균 4000만 원의 학자금 채무를 안고 출발하는 청년들은, 1년 이상의 장기 미취업률이 46.6%에 육박하는 얼어붙은 노동시장 앞에서 자립을 유예당한다. 폭등한 주거비와 교육비, 정체된 노동 소득이 맞물려 만들어낸 거대한 ‘절망의 공식’ 앞에서, 2023년 대한민국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최대 54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만 연간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 책은 성실하고 평범한 청년들이 빚을 지게 되는지 과정을 추적하고, 빚에 짓눌린 청년들이 사기 범죄의 포식자들에게 어떻게 사냥당하는지 그 잔인한 경로를 내밀하게 폭로한다. 자신만 뒤처진다는 두려움, 이른바 포모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을 자극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 선의를 착취하는 부업 사기에 영혼까지 탈탈 털린 청년들은, 당장의 밥값을 벌기 위해 계좌를 넘겼다가 도리어 보이스피싱 공범(피의자)로 전락해버리기도 한다. 사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금융 거래마저 막혀 더 이상 뜯어낼 돈이 없는 청년들은 결국 ‘한국인 명의의 신분증’과 ‘금융 시스템 권한’을 노리는 글로벌 범죄 조직의 소모품이 되어 캄보디아나 라오스의 무법지대로 납치·감금되는 지옥을 마주한다.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회색지대로 청년들을 내모는 기이한 부채의 사슬이다. 

이 ‘부채의 사슬’을 설계한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이 책은 무수한 통계 너머에 숨겨진 구조적 설계자들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어떻게 법률적으로 생존하면서 자가복제를 해오고 있는지 그 실상을 들려준다.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영리한 안전그물 

회생·파산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자!

 

최근 수많은 스타 변호사들이 방송을 종횡무진한다. 그러나 유독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는 미디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회생·파산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대중은 “도덕적으로 해이한 사람”, “돈 떼먹은 인간”이라며 무차별적인 악플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중이 가진 이 해묵은 낙인과 편견을 경제학적·역사적 논거를 들며 해체한다. 

우리가 흔히 채무자를 비난할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채권자는 사촌이나 이웃 같은 ‘개인’이다. 그러나 실제 회생·파산 법정에서 채권자의 90% 이상은 거대 금융기관이다. 더 불합리한 것은, 우리가 평소 금융기관에 내는 ‘대출 이자’의 본질은 일종의 보험료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은행은 100명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이미 5명 안팎이 파산할 것을 통계적으로 예상하고, 그 손실액을 나머지 95명의 이자에 미리 반영해 거두어들인다. 즉, 시민들이 회생·파산 제도를 이용하는 것은 매달 꼬박꼬박 자동차 보험료를 내다가 사고가 났을 때 정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고대 사회부터 ‘이자’라는 개념이 탄생한 역사적 맥락을 짚어가며, 회생·파산 제도가 결코 시혜가 아닌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영리한 안전그물임을 술술 풀어낸다. 안전그물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추락해 목숨을 잃는 것을 막는 것이고, 둘째는 그 탄성의 힘을 이용해 다시 하늘로 ‘재도약(패자부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을 위한 패자부활전 생존 매뉴얼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를 ‘서서히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Boiling Frog)’에 비유한 바 있다. 위기가 찾아오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채 파국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경고다. 대한민국이 이토록 활력을 잃고 침몰해 가는 치명적인 이유는 바로 ‘실패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그로 인한 ‘야성의 상실’에 있다. 패자부활전이 실종된 사회는 필연적으로 도전을 고사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회에서 혁신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혁신이 가능한 사회, 즉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엄중한 부분이 바로 청년 ‘회생·파산’이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수십만 장의 소송 서류를 넘기며 저자가 깨달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빚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당장 국가가 마련한 재기의 기회를 잡으라는 권면이라는 사실이다. 그 방법이 채무자 개인적으로도, 국가의 사회적 비용 면에 있어서도 꼭 필요하다.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발목을 잘라버리는 사회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탄성을 제공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저자는 마지막 5장에서는 9가지 구체적인 제도적 처방전을 제공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빚의 사막에서 길을 잃은 채무자들을 위한 특별부록 ‘실전! 회생/파산/워크아웃 완벽 가이드북’을 수록했다. 나의 소득과 재산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제도는 무엇인지부터 악덕 브로커 사무실을 걸러내고 믿을 만한 법률 대리인을 구하는 방법까지 실무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정리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탐구하는 독자들과 청년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현장의 절박함이 담긴 최고의 지침서가 될 책이다. 동시에 매달 다가오는 변제일이 두려워 밤잠을 설치는 청년 채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절망을 끝내고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원의 밧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박기태
도산·손해배상 전문 변호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12년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15년간 노숙인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 부르는 등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 노숙인 관련 봉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센터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오랜 시간 노숙인들과 함께하며 그들 대부분이 감당할 수 없는 빚 앞에서 삶이 무너져버린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환 불가능한 빚이 개인의 의지를 꺾고, 가정을 해체하며, 사람을 노숙과 범죄로 내모는 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이들을 돕고 싶어 법조인이 되었다.
현재는 회생·파산뿐 아니라 사람들을 경제적 벼랑 끝으로 내모는 보이스피싱·사기 범죄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들은 보험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 등 금융기관의 책임을 물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회생·파산 사건들을 담당하며 많은 청년이 빚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었고, 대부분이 개인의 잘못을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절감하면서 이들에게도 실패할 권리와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가 있음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집필했다. 도산 제도의 필요성과 금융 범죄의 위험성, 그리고 금융회사가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알리기 위해 방송과 유튜브 출연,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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