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느리고, 설득은 빠르다.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전략』은
오늘날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책은 토론 세계의 규칙과 반칙을 동시에 다룬다. 첫째, 우리는 설득의 구조 ― 프레이밍, 감정, 집단정체성, 이해관계, 매체 ― 를 쇼펜하우어의 38가지 전략을 통해 분석한다. 둘째, 쇼펜하우어가 정리한 38가지 술수를 현대 정치 담론에 맞게 업데이트된 방어전략과 함께 설명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배워서 사용하기보다, 배워서 방어하는 것이다. 설득이 타락하면 민주주의는 “좋은 논증”이 아니라 큰 목소리에 휘둘린다. 그러나 반드시 설득은 속임수여야 하는가? 아니다. 이 책의 세 번째 축은 윤리적 설득이다. 사실을 정직하게 배열하고, 반대 입장을 “스틸맨(steelman)”으로 재구성하며, 정책을 실행가능성의 언어로 제시하는 일 - 이것이 신뢰를 축적하는 길이다. 우리는 ‘승리’보다 ‘합의 가능한 진전’을 더 큰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스틸맨적 태도는 단순한 토론 전략을 넘어, 수사학의 윤리적 차원과 깊은 친연성을 지닌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