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킨 성벽, 역사를 증언하는 돈대
강화도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시간
강화도는 간척으로 면적이 확장되며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이 섬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품은 ‘역사의 섬’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정묘호란,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이 되었으며, 병자호란 이후 조정은 강화도를 방어 거점으로 삼아 군사·행정 체제를 정비하고 다양한 관방시설을 구축했다.
강화도 전역에는 해안을 따라 54개의 돈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시설이자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이들 관방유적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당시의 긴장과 시대적 의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 현장이다. 특히 일부 돈대는 오늘날에도 군사시설로 기능하며 분단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돈대의 섬, 강화도』는 이러한 강화도의 관방유적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방어 체계의 형성과 의미를 풀어낸다. 돈대뿐 아니라 교동읍성, 강화외성, 강화산성 등 관련 성곽도 함께 조명하며, 건축적 특징보다는 설치 배경과 역사적 맥락,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주목한다. 답사하듯 풀어낸 서술을 통해 독자는 강화도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히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