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미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소련 공산주의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자유의 수호자, 레이건을 재조명하다!
미국인에게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다. 오늘날까지도 공화당 정치인들은 레이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그를 본받으려 애쓰고 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보수의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전환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미 카터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레이건은 1984년 재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그는 지리멸렬했던 공화당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고, 집권 이후 미국 내 보수주의 헤게모니를 확고하게 다진 인물이다.
그는 미국 역사에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규제 완화와 감세, 자유 시장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레이거노믹스’는 미국 경제정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고, 대외적으로는 소련과의 냉전을 종식시키며 ‘냉전 승리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국민들로 하여금 낙관주의적 희망을 갖도록 해 침잠했던 미국의 자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레이건은 대통령의 표준이자, 공화당 창립기의 상징인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어 현대 공화당의 정체성을 만든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로널드 레이건이 20세기 가장 성공한 보수주의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생 동안 레이건을 연구해온 베스트셀러 전기 작가 크레이그 셜리가 쓴 《레이건: 강철 같은 낙관의 리더십》에 그 답이 있다.
▣ 레이거노믹스: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
“과도한 세금과 규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억압, 치솟는 인플레이션, 좌절한 소수자들과 소외된 미국인들은 자유 시장 체제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들은 중앙집권적 관료제와 엘리트를 자처하는 이들의 통치에 의한 희생자일 뿐입니다.”(30쪽)
레이건은 고물가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신음하던 1980년대 미국 경제에 ‘레이거노믹스’라는 과감한 수술을 단행했다. 그는 과도한 세금을 낮추고 불필요한 규제의 사슬을 끊어 비효율을 줄이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 기업과 가계, 나아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레이건은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시장의 잠재력을 믿었을 때 비로소 경제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레이건은 복지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았고, 성장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이들에게 진정한 보수의 경제적 해답을 제시했다.
▣ 자유의 수호자: 낡은 이념을 벗고 시대의 새로운 주류가 되다
“제가 구상하는 ‘새로운 공화당’은 상류층 사교클럽이나 대기업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된 정당이 되지 않을 것이며, 결코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30쪽)
레이건 이전의 공화당은 엘리트주의와 ‘뉴딜’이라 불린 민주당의 어젠다에 갇힌 소수파 정당에 불과했다. 레이건은 이를 과감히 깨부수고 ‘새로운 보수주의’를 정립했다. 그는 공화당을 단순히 상류층이나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매몰된 기득권을 지키는 세력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제시하는 역동적인 개혁 세력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레이건은 ‘자유’의 가치를 열정적으로 수호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뉴딜 체제로 인해 비대해진 국가의 권력이 개인의 삶을 침해하는 것을 경계했으며,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공산주의라는 거대 악을 압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었다.
▣ 힘에 의한 평화: 단호한 안보 철학으로 냉전을 승리로 이끌다
“레이건은 소련과 협상할 용의가 있지만, 오직 힘의 우위에 서 있을 때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193쪽)
안보는 보수의 근간이다. 레이건은 원칙 없는 타협과 막연한 평화론을 외치지 않았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오직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할 때만 가능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소련과의 회담을 앞둔 몇 년간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핵무기 보유량을 늘렸으며, 상대의 모든 핵무기를 쓸모없게 만드는 새로운 방어 체계, 즉 전략방위구상(SDI) 개발에 힘썼다. 이를 통해 ‘악의 제국’이라 불리던 소련을 상대로 압도적인 군사력을 구축하고 전략적 우위를 점함으로써, 상호 간에 총성 한 발 울리지 않고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짜 평화의 속삭임이 가득한 시대에, 레이건의 단호한 안보 철학은 보수가 지켜야 할 진정한 평화의 조건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 위대한 소통가: 시대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다
“우리는 ‘내일의 나라’입니다. 20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미국은 여전히 ‘발견’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결코 완성된 적이 없으며, 언제나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나라입니다.”(385쪽)
레이건은 인생을 관통하며 얻은 자신감과 겸손함, 가난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서민적 풍모, 배우 경력에서 비롯된 유머러스함과 언어의 품격 등을 모두 동원해 국민에게 다가갔다. 그는 보수주의와 자유민주적 신념과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했고, 복잡한 정책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미국인들은 그런 레이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레이건 민주당원’으로 포섭하는 경이로운 외연 확장 능력을 보여주었다. 레이건의 낙관주의와 소통 능력, 대중 친화적 리더십은 정치인이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에 관한 이상적인 표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