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근 시인은 시간표에 적혀 있지 않은 시간에도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해요.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집에서, 길 위에서, 친구와 장난치고 가족과 웃고 혼자 상상하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셈이지요. 《시간표에 없는 과목》 동시집에는 학교생활의 설렘과 장난,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 사소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엉뚱한 상상들이 담겨 있어요. 새 학년이 되어 ‘나도 누군가의 새 친구’가 되는 마음, 수업 시간에 시간표 빈칸을 보며 교실이 날아가는 상상을 하는 마음, 문제집 속 엑스 표시를 기차 바퀴로 바꾸어 달아나고 싶은 마음까지, 아이들의 하루가 생생하게 펼쳐지지요. 이 동시집은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방귀에도 귀가 있고, 하품 속에는 숲이 있으며, 물음표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음표가 되어요. 연필깎이, 장도리, 엄지손가락, 하모니카처럼 익숙한 것들도 시인의 눈을 만나면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되지요. 이렇게 《시간표에 없는 과목》 동시집은 아이들에게 ‘시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루 속에 숨어 있는 것’이라고 알려 주어요. 정답을 찾는 공부가 아니라, 다르게 보고, 재미있게 상상하고,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공부. 그 신나는 과목이 바로 이 동시집 안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