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점점 더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누리고 있는가? 일하는 즐거움 그 자체로 노동의 비천함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삶은 없을까? 비록 소박할지라도 더 평온한 만족과 행복을 주는 삶은 정말 없는 것일까? 날이 갈수록 이 생각은 내 마음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좌절과 무력감은 그 울림에 날카로운 채찍질을 가했다.
마침내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순간에 이르렀다. 이제 이어질 이야기들은 내가 무엇을 갈구했고, 결국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_제1장 구속의 집
부에 대해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즐거움은, 사실 절약할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부터 거의 사라진다는 점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은행 잔고를 걱정할 필요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사는 어떤 물건에도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사치와 신중함이 미묘하게 겨루는 그 긴장 속에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어떤 물건을 사도 되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와 벌이는 고민. 그 선택이 현명하다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려 애쓰는 과정. 때로는 약간의 무모함을 감수하는 모험. 그리고 오랫동안 미루다가 마침내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기쁨 말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즐거움은, 끝없는 재산을 지닌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그림을 사는 것이다.
_제2장 삶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법
나는 또한 삶의 인위적인 욕구들이 나를 노예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의 진짜 필요는 그리 많지 않다. 마을에 작은 집 하나와 연간 100파운드 정도의 수입만 있어도, 그것만으로 행복과 독립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나는 그 삶을 얻기 위해 지금 받는 수입의 두배나 세 배를 포기할 용기가 있을까? 이 고민은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하나의 분명하고 이성적인 원칙을 적용하면서 그 논쟁을 끝낼 수 있었다. 그 원칙은 이것이었다.
이성적인 존재로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계를 꾸리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는 것이며, 삶을 살아갈 힘을 희생하면서까지 삶의 수단을 확보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_제3장 생계를 꾸리는 일, 그리고 삶을 향유하는 일
사람들은 내게서 마지막 한 푼까지 깔끔하게 털어갔다. 내 피부가 가죽으로 쓸 만한 가치가 있었더라면, 아마 그마저도 누군가 자기 몫이라며 가져가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내 육체가 쓸모를 다했을 때, 내 몸마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공동묘지들은 죽은 사람들 덕분에 배당금을 받는 사업이니까.
이런 내 처지를 떠올리면, 예전에 알던 한 노신사가 생각난다. 그는 무척 야윈 몸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코트와 조끼, 그리고 여러 겹의 셔츠를 껴입고 다니곤 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돌았다. “제임스 스미스 씨가 밤에 옷을 다 벗고 나면, 진짜 제임스 스미스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내게서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짜내려고 온갖 명목을 덧씌우고 나면, 정작 내 몫으로 남아 있는 돈은 거의 없었던 셈이었기 때문이다.
_제5장 건강과 경제
나에게 끊임없는 환희를 안겨준 이웃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별들과의 이웃 관계였다. 그전까지 나는 천문학에 대해 막연한 수준 이상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대중 강연을 몇 번 들은 기억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늘을 제대로 바라볼 기회가 거의 없는 도시인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골에 살게 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한밤의 하늘이 펼쳐 보이는 장엄한 장관 앞에서 그 누구도 무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밤하늘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굳이 바라보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시야 속으로 스며들었고, 어느새 내 삶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나는 맑은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밖으로 나가, 스스로 별빛 목욕이라 부르던 시간을 갖곤 했다. 부드러운 빛과 정적이 내 위로 흘러넘쳐 나를 잠기게 했고, 마침내 내 영혼은 깨끗이 씻겨져 저 창공으로 떠오르는 듯한 감각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미학적 즐거움은 지적인 흥분으로 이어졌다.
_제10장 새로운 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