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장기적인 개인적, 지적, 사회적, 신체적 웰빙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불분명한 것은 그 경험이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지, 그리고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박물관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자 했다.
— 22쪽, 「서문」
지금 필요한 것은 박물관 전문가에게 의미 있는 가치 측정이 아니라 박물관 이용자나 잠재적 이용자 같은 비전문가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박물관 경험의 가치를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다.
— 43쪽, 「우리가 당면한 문제」
물론 박물관이 사람들의 자아 관련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장소이고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실 박물관은 전통적으로 정서적 고양을 기대하며 찾는 장소로 여겨지지 않았다. 정서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테마파크나 놀이공원, 또는 영화관이나 스포츠 경기장을 떠올린다. 또 다른 의미에서 감정이 깊이 개입되는 공간이라면 결혼식이나 장례식, 졸업식 같은 인생 이벤트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박물관 경험이 지닌 정서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해 온 것은 아닐까? 어쩌면 여기에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69쪽, 「박물관 경험이 가치 있는 이유」
의식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의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어두운 방에서 손전등이 아직 비추지 않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것과 같다. 손전등은 어느 방향으로 돌리든 빛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빛이 방 전체에 퍼져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의식은 마치 정신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 108쪽, 「웰빙」
모든 박물관 경험이 인생을 바꾸는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낳는 경우도 있으며, 그럴 때 그 경험은 특히 깊은 의미를 갖는다.
— 163쪽, 「지적 웰빙」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이며, 여러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가 지적하듯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태어나 평생 동안 관계와 관련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거의 대부분은 자신의 웰빙을 지지하고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 181쪽, 「사회적 웰빙」
사실상 대부분의 박물관은 사람들이 평소 거주하는 공간과 본질적으로 다른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로 이 낯섦이 과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은 박물관 환경을 매력적으로 느낀다. 박물관의 물리적 환경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숙련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공간, 빛, 색, 소리, 심지어 냄새까지 정교하게 조율하여 긍정적인 경험을 의도한 결과다.
— 220쪽, 「신체적 웰빙」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고, 더 건강하며, 더 안전하고,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틀을 제공한다. 이제 박물관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 269쪽, 「가치의 측정」
우리는 지금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으로 특징지어지는 세상, 즉 VUCA의 세계에 살고 있다. VUCA 환경을 헤쳐 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왔던 모든 행동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때로는 근본적으로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 272쪽, 「미래 가치 창출의 도전」
어떤 박물관은 지적 웰빙을 탁월하게 지원하고, 어떤 박물관은 사회적 웰빙을 더 잘 촉진한다. 이런 차이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되고 오히려 더 다양화되어야 한다. 이상적인 목표는 박물관 업계를 획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관이 고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여 탁월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 297쪽, 「미래 가치 창출의 도전」
우리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중국의 오래된 격언을 알고 있다. 이 말은 2,500년 전 도가 사상가 노자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의미는 당시에도 그랬듯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크게 사고하고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하지만, 실제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작고 사소한 첫걸음부터 출발해야 한다.
— 301쪽, 「더 나은 박물관 경험을 위한 원칙」
오늘날 박물관 경험은 형식과 주제 면에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물리적이든 가상이든, 또 그 방식이나 내용이 무엇이든,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의 ‘웰빙에 대한 욕구’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 302쪽, 「더 나은 박물관 경험을 위한 원칙」
박물관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왜’, 그리고 ‘누구에 의해’ 이용되는지에 달려 있다.
— 341쪽, 「더 나은 박물관 경험을 위한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