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고기 장수 박세죽


  • ISBN-13
    979-11-7254-627-4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도서출판 푸른숲 / 푸른숲주니어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4-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해원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일제강점기 #형평운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0 mm, 228 Page

책소개

12만 부 베스트셀러 《오월의 달리기》 김해원 작가 신작

1920년대 경남 진주,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을 꿈꾼 소녀의 뜨거운 성장기

 

《고기 장수 박세죽》은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 열네 번째 작품이다. 《오월의 달리기》로 12만 독자의 마음을 울린 김해원 작가가 이번에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로 우리를 데려가, 형평 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십 대 소녀 박세죽의 뜨거운 성장 서사로 압축했다. 

백정의 손녀로 태어난 세죽은 눈밭에 제 이름을 썼다가 발끝으로 지워버릴 만큼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 하는 아이였다. 누군가 ‘백정 새끼’라고 놀리면, 맞붙는 대신 달아나던 세죽은 일제의 탄압에 마을 사람들이 다치고, 엄마 대신 생계에 나서고, 뜻밖의 친구를 만나고, 우연한 기회에 연극 무대에 서면서 자기 이름을 당당히 내세우기로 한다. 《고기 장수 박세죽》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죽이 세상에 맞서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 평등과 존엄, 정체성이라는 삶의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통찰한다. 거대한 세상을 향해 부딪쳐 볼 용기가 필요한 독자,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가슴 뭉클한 울림을 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어둠을 가르는 칼

겨울 빨래 

칼을 든 어머니

나불천 금이 

초록 비단신 

씨앗골에 온 고학질

신사에 묻은 부적

씨앗골 어린 사람들

한여름 밤 울음소리

달이 뜨지 않는 밤

달콤쌉쌀한 눈깔사탕

백정 출입 금지

진주소년회 공연단

백정 자식도 입학 시켜 준다고?

키 큰 도깨비

달골에서 온 편지

다시 봄

 

작가의 말 

동화로 역사 읽기_형평 운동이 뭐야? 

본문인용

세죽은 두리번대다가 작대기를 주워서 눈 위에 박무검을 먼저 쓰고 그 옆에 최대봉을 썼다.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 김순이, 외할머니 곽씨도 썼다. 그 밑에 아버지 바우, 어머니 가실을 쓰고는 작대기로 짚어 가면서 큰 소리로 읽었다.

“박, 무, 검, 최, 대, 봉, 김, 순, 이, 곽, 씨, 바, 우, 가, 실!”

“우리 일가가 눈밭에 다 모였구나. 니 이름도 써 봐라.”

세죽은 머뭇대다가 가실 옆에 작게 제 이름을 썼다.

“느그는 조만해서 이름도 조만하게 썼나?”

“어데요. 내 이름이 창피해서요. 세죽이 뭡니꺼! 소가 먹는 죽이 이름인 사람은 세상천지에 내밖에 없을걸예.”

_16~18쪽

 

“백정 새끼다!”

세죽은 움찔했다. 자칫하면 어른 싸움이 지겨운 아이들이 백정 새끼를 놀리려고 몰려들 판이었다. 세죽은 부리나케 달아날 요량으로 주먹을 꼭 쥐고 빠르게 걸었다. 하지만, 아이의 목소리는 어른들이 악다구니를 쓰는 소리에 파묻혔다.

세죽은 뛰다시피 걸으면서 뒤를 힐긋 돌아봤다. 세죽은 그 찰나에 한 사내아이가 돌멩이를 주워 드는 것을 봤다. 백정 새끼를 그대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거였다. 세죽은 곧바로 몸을 돌려 냅다 달렸다.

“낌새가 안 좋으면 그냥 줄행랑치그라.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버서 피하지.”

어머니는 어린 딸을 험한 바깥세상에 내보내면서 그리 일렀다. 피해라, 눈치껏 화를 피해라. 그게 조선에서 백정이 살아온 방법이었다. 

_53~54쪽

 

여자는 씨앗골이 어딘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세죽이 백정의 자식이라는 것도 알 게 뻔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세죽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 벽보에 쓰인 대로 진주에 사는 어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연단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백정 자식은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다. 단칼에 안 된다고 하지 않더라도 백정 자식이 나설 줄은 몰랐다면서 당황할 줄 알았다. 그러면 왜 백정 자식은 안 되냐고 따지려고 했다. 그리고 끼워 줄 때까지 꼼짝 안 하겠다고 버틸 작정이었다. 싸울 준비를 다 했는데, 싸울 상대가 없었다.

_152쪽

 

“그란데 내는 그냥 가는 게 아니라 도망치는 기다. 내사 누가 백정 자식이라고 시비를 걸라 치면 무조건 내뺐다이. 말로는 대들었어도 그기 그냥 강아지맨키로 짖기만 한 거지 싸운 기는 아이다. 이제는 안 내삘라고. 돌멩이를 드는 사람들이 있어도 안 내삘 끼다. 그때는 기냥 백정 자식이었지만, 이제는 박세죽이잖아. 니 말대로 공연을 하면서 내가 이름을 지켰다 아이가.”

_198쪽

 

서평

이 책의 특징

 

“그때는 기냥 백정 자식이었지만, 이제는 박세죽이잖아.”

백정의 손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내놓다

 

1928년 형평전국대회 여성 대의원 ‘박세죽’. 이 책의 모델이 된 박세죽이 역사에 남긴 흔적은 그 이름 한 줄이 전부다. 김해원 작가는 이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하여 소설 속 박세죽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세죽은 ‘소가 먹는 죽’이라는 뜻의 자기 이름이 싫다. 엄마 대신 고기를 팔러 다니다가 양반집 딸 허선옥을 만나고, 선옥의 ‘동무하자’ 한마디에 세죽의 마음이 강하게 일렁인다. 그러다 우연히 연극 무대 위에 서면서, 부끄럽기만 했던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게 된다. ‘백정 자식’이 아닌 ‘박세죽’이란 이름을 당당히 내걸며 세죽은 이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백정의 자식은 학교에 다닐 수 없던 시절, 백정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다닐 수 있는 학교 건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세죽은 경성에 가는 대신 마을에 남아 학교를 세우기로 한다. 

김해원 작가는 수많은 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1920년대 생활사와 진주 사투리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거기에 더해, 일제강점기 백정 마을의 풍경을 붓으로 한 땀 한 땀 아름답게 표현한 양상용 작가의 그림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정서를 생생하게 담아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이 책은 ‘이름’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정체성과 자존감, 차별이라는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의 어떤 점이 자랑스러울까’를 질문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사 똑똑한 사람은 안 되도, 비겁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이.” 

형평사 전국대회 최초 여성 대의원 박세죽으로 읽는 인간 존엄과 평등의 역사

 

우리 시대의 참된 어른으로 불리는 김장하 선생을 통해 많은 이에게 알려진 형평 운동은, 1923년 경남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들의 신분 차별 철폐 운동이다.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을 내걸고 출발한 형평사는 만 12년간 지속되었으며 일제강점기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전국 규모의 사회 운동 단체로 기록되었다. 이 책은 백정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의 차별을 견디며 살아간 실존 인물 박세죽을 역사의 주체로 내세운 새로운 서사다. 세죽은 일본 순사 앞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답할 정도로 당돌한 한편, “백정 새끼”란 놀림에는 얼른 몸을 숨기고, 양반댁 딸과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세죽이 “안 된다 카면 싸워야제. 누구나 다 된다 캤으면 백정 자식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싸워야제”라고 말한다. 세죽이 자기 권리를 당당하게 되찾아 가는 여정은 누구도 태어난 신분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를 증명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신진균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책은 형평 운동의 역사 속에서 여성주의적 시각의 부재라는 오래된 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사적 지위를 갖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우리는 독립된 나라의 백정이 되길 원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중한 외침

 

“이기다. 이기 태극기다. 우리 조선을 나타내는 깃발인 기다.” 

씨앗골 어머니들은 시장에 나가 독립 만세를 외치고, 일본 순사는 선두에 섰던 세죽 엄마 이마에 일본어로 ‘천민’이란 글자를 박아 넣었다. 《고기 장수 박세죽》은 단순히 형평 운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외침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했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일제의 지배 아래서 백정들 역시 침묵하지 않았다. 거리에서는 양반도, 백정도 다 평등하게 독립 만세를 외쳤고, 만세 운동은 조선에 신분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백정들은 나라 밖의 적에 맞서 독립을 외치는 한편, 나라 안의 차별에도 맞서 싸웠다. 그 싸움이 1923년 형평사 창립으로 이어졌고, 이 외침은 단순한 신분 해방 운동을 넘어 인간 존엄을 요구한 근대적 인권 운동으로 기록되었다.

이 책의 끝에는 ‘동화로 역사 읽기_형평 운동이 뭐야?’ 해설을 수록해 형평 운동에 관한 역사 지식과 시대 배경을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감수한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 대표 배성호 교사는 “세죽이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책이 단순히 역사 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적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세죽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신분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는 세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세죽이 꿈꾸었던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은 이루어졌을까? 지금, 이 순간 성별이 다르다고 해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람은 없을까? 조금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인류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세죽이가 용기 있게 일어섰듯 말이다.

 

백 년 전 세죽이가 꿈꾸었던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은 오늘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세죽이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_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 대표)

 

저자소개

저자 : 김해원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3년에 《거미마을 까치여관》으로 MBC창작동화 대상을, 2008년에 《열일곱 살의 털》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오월의 달리기》, 《고래 벽화》, 《나는 무늬》 등이 있다.
그림작가(삽화) : 양상용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살면서 어린이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그림책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정말 그래도 돼요?》, 동화책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만년 샤쓰》, 《넌 아름다운 친구야》 등이 있다.
감수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이에요.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어요. 지금은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