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인가부터 다리가 불편해지셨는지, 문학관 강의실 계단을 오를 때도 부쩍 조심스러워하시는 모습을 종종 뵙게 된다. 그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며 자연스레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떠올린다.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며,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이 바로 청춘이라 노래했다. 그 청춘의 열정으로 이번 동시집을 준비하신 듯하다. 이 동시집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강아지풀〉에서는 정제된 동심의 세계를, 2부 〈까치야〉에서는 동화적 서사를, 3부 〈어머니〉에서는 고향과 유년의 기억을, 4부 〈달빛〉에서는 일상의 찰나를 주로 담아냈다. 차선옥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수필과 시를 거쳐 마침내 도달한 ‘동심’이라는 종착역이자 작가로서의 사명처럼 느껴진다. 그 결실은 〈웃음 달력〉에서 극대화된다. 매달 웃음 짓는 달력을 보며 행복을 찾는 시인의 모습은,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삶을 웃음으로 매듭짓고자 하는 소망의 발현일 것이다. 동심으로 가득 찬 이 동시집이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맑고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조재영 시인·마산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