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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독 생활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 ISBN-13
    979-11-94413-96-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서해문집 / 서해문집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4-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타이키 라이토 핌
  • 번역
    정아영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골동품, 빈티지, 수집품: 책, 필사본, 엽서, 기타 인쇄물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독서 #수집 #책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7 * 188 mm, 255 Page

책소개

책을 모으는 기쁨,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쌓아 두는 일의 가치에 대하여

장서가, 츤도쿠, 출판계의 빛과 소금, 적독가… 이름이 무엇이든 책만 보면 홀린 듯 사는 이들을 위한 적독 생활 가이드. 다 읽지 못해도 우리가 가진 모든 책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유쾌하게 이야기하며 무수한 책을 부담 없이 읽고 또 사는 법을 제안한다. 쌓인 책탑을 줄이는 효율적인 병렬 독서법, 읽기를 계속 미룰 때 쓸 수 있는 간단한 행동 요법,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게 도와주는 팁,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구체적인 요령이 함께한다. 기쁘게 샀지만 펼쳐 보지 않은 책들이 늘어나 내심 신경 쓰였다면 이 책으로 마음의 부담을 편안히 내려놓자. 읽지 못한 책들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안다’는 솔직한 선언이자,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호기심으로 가득하며 새로운 목소리와 생각에 열려 있다는 증거다. (새로운 책을 더 들이지 않겠다는 건 오히려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마음의 양식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목차

여는 글: 다 못 읽을 책들 

 

1 책장과 미지의 세계 

2 책을 사는 일 

3 책이 아주 많은 집 

4 안 읽은 책 

5 책이 넘어야 할 산이라면 

6 책과 ‘책’ 

7 동전의 또 다른 면 

 

닫는 글: 내 마음의 책 

 

책을 모으는 100가지 이유 

적독 일기, 읽지 않은 책들을 위한 기록 

본문인용

적독가는 바깥에 나가기 어렵거나 굳이 서점까지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집 안에서 미지의 책들 사이를 거닐며 책을 고를 수 있다. 문득 찾아온 직관이 햇살에 녹는 눈처럼 사라지기 전에 붙잡으려고, 그리고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책 중에서 바로 그 책을 집는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흐려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어서 집어 든다. 그저 우리의 영혼을 가꾸기 위해 책을 집는다. 어떤 순간엔 책 한 권이면 더없이 충분하기도 하니까.

식물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다룬 탐구서는 스트레스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넨다. 통찰이 깃든 에세이 한 편은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도록 이끈다. 감동적인 전기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나설 용기를 준다. 따뜻하고 유쾌한 소설 한 권은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제든 필요할 때 손이 닿는 곳에 그 책들이 있다는 건 책이 어떤 매개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조언과 도움을 건넬 수 있다는 얘기다. 내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_[책장과 미지의 세계] 중에서

 

중국 난징의 ‘셴펑(先鋒) 서점’은 처음에 방공호였다가 지하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서점이다. 그리고 벨기에 브뤼셀의 ‘쿡앤북(Cook & Book)’은 말 그대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서점이다! 커다란 내부가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고, 구역마다 준비되어 있는 책과 메뉴가 다르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서점은 바로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즈라 파운드, F.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제임스 조이스 같은 작가들이 드나들던 이곳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지금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작가와 예술가들은 이 서점에 가면 서점 일을 돕고 잠시 머물 곳을 얻을 수 있다.  

_[책을 사는 일] 중에서

 

지금의 책 정리 방식이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아래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변화를 줘 보자. 내 마음에 들어야 책장이 정리된 상태로 유지되는 법!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내 머릿속에 분명한 정리 기준이 있어야 한다. 평소에 시도해 본 적 없는 기준으로 책을 분류해 보자.

  1. *마케팅이 한몫한 책(즉, 베스트셀러)

오로지 순위에 있다는 이유로 산 책들. (그렇다, 바로 낚여서 산 책들을 모아 두는 것이다. 솔직히 그게 아니면 살 이유가 없었던 책들이 있을 것이다.)

  1. *나만의 가나다순

각 자음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한 뒤, 그 기준에 따라 책을 분류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ㄱ. 그 책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진 책

ㄴ. “노!”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책

ㄷ. 도저히 노력해도 못 읽겠는 책

_[책이 아주 많은 집] 중에서

 

  1. *이제 막 출간된 화제작이다. 누구나 이 책 얘기뿐이다. 내 사회생활이 이 책에 달렸다!
  2. *서점을 지나쳐 가는데, 쇼윈도 너머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3. *마지막 한 권이었다. 마치 나를 위해 남겨져 있는 것 같았다.
  4. *가끔 긴장될 때 책 표지를 쓸어 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곤 하지.
  5. *표지에 그려진 사람 옷이 그때 내가 입고 있던 스타일이랑 완전히 똑같은 거야!
  6. *호캉스 하루 가는 것보다 책 몇 권이 훨씬 싸고, 즐기기도 오래 즐길 수 있잖아.  

_[책을 모으는 100가지 이유] 중에서

 

 

서평

적독이라는 삶의 방식

읽으려고 샀지만 펼쳐 보지 않은 책을 집 안 가득 쌓아 두는 행동, 츤도쿠(積ん読). 한국어의 적독(積讀)과 같은 의미인 이 말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서구의 문물을 접하며 근대화를 이루던 때 생겨났다. 당시 철도, 우편, 옷차림 등 사회 전반이 재편되는 변혁의 바다 한가운데 있던 일본 사람들에게 책은 사라져 가는 과거와의 연결 고리이자 손에 잡히는 지적 유산으로서 확신과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변하는 세상, 흘러가는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

컬렉션은 우리 뜻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모으는 행위에 있어 가장 매혹적인 순간은 모으는 일 그 자체가 아니라, 뭘 모을지 선택하는 단계다.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 종류를 모으기로 선택한다는 건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무엇을 얼마나 모을지, 어디에 어떤 식으로 보관할지까지 직접 결정해 만든 이 작은 우주는 우리에게 충만함을 준다. 우리의 끈기와 고유한 취향, 탐색하며 느꼈던 즐거움, 빠져 있던 조각을 채워 넣으려 했던 열의, 그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 같은 것들을 말해 준다. 따라서 굳이 어떤 목적을 위해 쓰지 않아도 가치 있는 물건이다.  

 

미지의 세계에 둘러싸이고 싶다는 선언

책을 모으는 일도 비슷한 메커니즘이지만 약간 차이가 있다. 내 책장에 어떤 책을 더하는 선택은 내가 느꼈던 감정과 지금 흥미 있어 하는 대상을 나타낼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까지 비춘다. 내가 누구의 목소리와 통찰을 듣고자 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를 가리킨다. 동시에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안다!”라는 선언과도 같다. 내가 모른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더더욱 미지의 지식들에 둘러싸이고 싶다는 마음의 구체적 증거다. 헉 소리 나게 두꺼워서 일단 목차만 훑어본 과학책, 100여 쪽 가까이 읽다 덮은 소설책, 궁금한 주제지만 난해한 말로 가득해 한 번도 펼치지 않은 철학책이 여전히 적독가의 책장에 꽂혀 있는 까닭이다. 이렇게 집에 쌓인 수많은 책은 우리가 끊임없이 지적 갈증과 호기심을 느끼고, 언제든 지식의 경계를 넓혀 갈 태세를 갖추도록 일깨운다. 우리와 매일 함께하며 다른 이들의 생각을 두려워 말고 마주하라고 우리의 등을 민다.

 

적독을 멈출 수 없다면, 

더 재미있게 하는 쪽으로

더 많이 알수록 읽지 않은 책의 행렬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 읽지 못한다’는 건 영원히 변치 않을 사실이다. 그리하여 《적독 생활》은 무수한 책을 부담 없이 읽고 또 사는 법을 알아 가자고 제안한다. 쌓인 책탑을 줄이는 효율적인 병렬 독서법과 읽기를 계속 미룰 때 쓸 수 있는 간단한 행동 요법,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게 도와주는 팁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구체적인 요령을 만나 보자. 가득 찬 책장을 정리하는 색다른 방법, 충동구매 대처법, 죄책감 없이 더 많은 책을 살 수 있는 목록 정리법, 새 책을 또 사다가 들킨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들과 여행 계획에 참고할 만한 세계 각국 유명 서점 목록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한곳을 가리킨다. 다 읽지 못해도 우리가 가진 모든 책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은 그 많은 책 중에는 필요 없는 책도,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 온 책도, 어쩌다 갖게 된 건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책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제각각 고유한 그 모든 책 덕분에 집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나다운 공간이 되었다. 그 책들 한 권 한 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자주 잊곤 하지만 책에는 사람들을 잇는 특별한 힘이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빌려주고, 이야기하거나 추천한 책 한 권은 그렇지 않은 책 수백만 권보다 값지다. 그 책은 더 이상 그냥 책이 아니다. 우리가 자신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에 닿게 한다. 이거야말로 우리가 적독을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책이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유대를 만들고, 눈에 잘 띄지 않아도 단단한 인연을 맺게 하고, 그 자체로 사랑의 표현이 되게 하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닫는 글: 내 마음의 책] 중에서)

 

적독을 하면서도 내심 ‘책 읽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 사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는 부끄러움이 있었다면 이제 편안히 내려놓자. 책은 영혼의 치유제고, 쌓아 두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타이키 라이토 핌
타이키 라이토 핌(TAIKI RAITO PYM)은 개인이 아니라 책에 푹 빠져 버린 열정적인 독자들의 집단 필명이다. 어릴 적부터 책이 집 안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생활 공간 전체가 책으로 뒤덮인 채 살고 있다. 당연히, 모두 고양이를 한 마리씩은 키우고 있다.
번역 : 정아영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국제협력단에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달리기 인류》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인생의 의미에 답한 100인의 편지》 외 다수가 있다. 집에 있는 가장 높은 책 더미가 겨우 38센티미터라, 적독가로서 더욱 분발하리라 마음먹었다.
고전에 사진과 그림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2000년 무렵, 고전들은 한결같이 원문이 들어가고, 주가 들어가는, 말 그대로 고전이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제대로 이해하는 고전을 만들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그림과 사진, 지도가 들어가는 최초의 고전 번역서를 출간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오래된 책방〉 시리즈입니다. 서해문집은 독자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의 보존과 미래를 위해 출판사의 역량을 투입하는 출판사. 서해문집은 그런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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