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평온한 표정 뒤에 칼을 숨긴 작가
제인 오스틴의 천재성이 가장 유쾌하게 발휘된 소설
『오만과 편견』을 쓰던 스무 살 무렵 제인 오스틴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를 한국어로 재현하다!
번역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여는 김선형의 ‘체험 지향적’ 문학 번역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하는 풍성한 주석들
2025년 12월 16일,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이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다.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천재성이 가장 유쾌하고 날카롭게 발휘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명실상부 대표작으로, 이번 번역본은 김선형 번역가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평생의 애정을 담아 여러 번 다시 읽고 분석하고 조사하고 해석해 선보이는 눈부신 결실이다.
번역가는 작가가 내세운 여성 화자의 목소리에 가장 어울리는 한국어를 찾는 일, 즉 ‘문체’와 ‘톤’의 문제에 깊이 다가갔다. 작가의 ‘톤’에 존재하는 리듬감, 그 리듬감이 끌고 나가는 이야기의 속도감, 그 속도감이 형성하는 서사적 흡입력을 최대한 재현하고자 한 것. 특히 『오만과 편견』의 화자가 스무 살 무렵 제인 오스틴의 편지글 말투와 매우 비슷할 뿐 아니라, 당대의 여러 텍스트를 비교해볼 때 작가의 서술이 ‘글’보다는 속살거리는 ‘말’에 훨씬 가깝다고 판단해 원작을 경어체-구어체 한국어로 옮겼다.
이런 번역은 텍스트를 읽는 체험의 동시대성에 최대한 집중하는 번역가의 지향 덕분에 가능했다. 김선형 번역가는 지난 삼십 년 동안 메리 셸리, 토니 모리슨, 수전 손택, 실비아 플라스, 비비언 고닉,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마거릿 애트우드, 존 디디온, 시리 허스트베트 등의 수많은 영문학 작품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좋은 번역은 원작 소설을 읽을 때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주어야 한다. 텍스트가 숨죽이면 숨을 죽이고, 따뜻할 땐 따뜻하게 읽혀야 한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하여 한국 독자들에게 영어권 독자들이 원작 소설을 읽을 때처럼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는데, 이는 “체험 지향적” 문학 번역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하고 꼼꼼한 옮긴이 주석도 오스틴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김선형 번역가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여러 유력한 오스틴 판본과 연구서, 제인 오스틴 북클럽 등에서 얻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석들을 정리해, 시대적 사회적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해 풍요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편, 번역가는 그동안 최인아책방 등에서 꾸준히 문학 독자들과 함께 제인 오스틴 원서 강독을 진행하며 원서와 번역 문학 읽기에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번 번역 작업은 가장 내밀하고 깊이 있게 함께 읽는 실천의 종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 내용
영국 시골 마을에 사는 다 자란 딸 다섯을 둔 베넷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에게는 아들이 없으므로 만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상속법에 따라 베넷 가족이 보유한 저택과 자산은 먼 남자 친척에게 상속될 예정이다. 딸들의 경제적 삶은 오직 결혼에 달려 있게 되는 셈이다. 말 많은 아내는 딸들의 좋은 혼처를 찾는 일에 매진하고 조용한 성격의 남편 역시 짐짓 무심한 척하지만 딸들의 혼사를 모른 척할 수 없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재산이 많은 빙리 씨라는 청년이 이사를 오면서 딸이 있는 집들이 들썩이고, 베넷 부인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딸 중 하나를 빙리 씨와 맺어줄 꿈에 부푸는데…… 베넷 가족의 다섯 딸은 부모의 바람대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추천의 글
“제인 오스틴은 남성들의 문장을 비웃어버리고,
자신이 쓰기에 적합한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안해냈다.”
버지니아 울프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소설가.”
해럴드 블룸
“일상의 갖가지 곡절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
월터 스콧
“그의 문장은 완벽하다.”
이언 매큐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E. M. 포스터
“제인 오스틴 옆에서는
제인 조이스도 풀잎처럼 순진해 보인다.”
W. H. 오든
“지금까지 나온 로맨스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쾌하고 가장 미묘한 것,
가장 그럴듯하고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을 이루어낸 소설.”
비비언 존스
“『오만과 편견』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찬탄하면서 우러러보게 되는 작품이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