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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


  • ISBN-13
    979-11-91247-65-7 (03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엘리 / 엘리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2-1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선형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제인 오스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7 * 197 mm, 300 Page

책소개

◎ 책 소개
 

단시간에 구독자 천 명을 돌파하며 문학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던

번역가 김선형의 뉴스레터 ‘제인 오스틴의 편지함’

꼼꼼한 개고와 편집, 미공개 글을 더해 단행본으로 출간!
 

작가 및 작품 연구, 당대 풍속 조사, 현지답사, 관련 사진-영화-책과의 비교 등

제인 오스틴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십분 끌어 올려줄 백과사전적 에세이

제인 오스틴의 문체를 재현하는 문학 번역의 비법 대공개
 

“연주자나 연기자가 사라질 수 없듯이 번역가도 사라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타진하는 이 새로운 번역의 가능성은

독자들의 합의를 얻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기에,

저는 이 책을 통해 읽기와 쓰기―번역―의 과정이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재창조’ 과정과 같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성과 감성’은 왜 ‘Reason and Feelings’가 아니라 ‘Sense and Sensibility’일까? 그 시절 제인 오스틴에게 노트북컴퓨터가 있었다고?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소설과 그 이유가 등장인물의 직업이 목사이기 때문이라는 짐작은 정말일까? 제인 오스틴이 열두 살 때 처음 쓴 소설의 주제가 ‘상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제인 오스틴 첫 소설들에서 편지와 다시 읽기, 숙독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작은 시골 목사의 딸이 상류층의 삶에 대해서 그토록 내밀하게 알 수 있었던 배경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이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작가 중 한 명이 제인 오스틴이었다는 사실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지금 여기, 21세기 한국에서 우리가 한국어라는 번역어로 제인 오스틴을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활약으로 어수선한 이 시대에 사람의 머리로 문학을 쓰고 읽고 옮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궁금해하는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적 에세이, 김선형의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이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애정을 평생 품어온 ‘덕후’로서 제인 오스틴이라는 ‘인간’의 일상과 꿈을 속살속살 들려주는 한편, 오스틴 작품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하는 소설의 결정적 장면들과 이야기에 숨겨진 실제 일화들을 다채롭게 펼쳐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제인 오스틴을 둘러싼 유명한 일화와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을 누구보다 폭넓게 수집해 이를 유려하고 재미있게 글로 풀어냈는데, 다아시 역할을 맡아 연기해 〈오만과 편견〉 열풍을 몰고 온 콜린 퍼스의 온라인 팬클럽을 운영했던 이력에서도 이런 내공이 돋보인다. 제인 오스틴과 관련된 정보라면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모아서 자료화하고 읽기 좋은 정보로 요리해낸 것이다.

 

이러한 제인 오스틴에 관한 귀한 정보들에 더해, 이 책에는 작가의 톤을 생생하게 살리는 것으로 이름 높은 번역가 김선형의 문학 번역 비법까지 담겨 있다. 스무 살 시절 속살속살 말하듯 서술하는 문장을 한국어로 구절구절 생생하게 옮기려고 찾았던 갖가지 방안들, 제인 오스틴의 연극 사랑과 이것이 반영된 문체의 면면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고민 등 젊은 소설가의 목소리를 온전히 재현하기 위해 찾아 나간 다양한 방법들이 공개되어, 보다 깊이 있는 외국 문학 읽기와 번역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이번에 선보이는 제인 오스틴 새 번역본, 그리고 작가와 번역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이 하는 문학 번역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고전소설의 새로운 번역은 고전음악의 새로운 연주처럼 많을수록 좋다는 믿음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문장으로 연주해냈는데, 이 결실은 번역가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단정적 예언이 팽배한 지금 분위기 속에서 사람의 자리를 귀하게 닦아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절실하고도 신선한 경종이 되어줄 것이다.

 

 

표지에 대해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 표지에 쓰인 그림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찰스 에드먼드 브록이 그린 『오만과 편견』의 한 장면이다. 연회에서 다아시가 엘리자베스 베넷과 눈길이 마주치자 엘리자베스의 미모를 칭찬하는 친구 빙리에게 “내 마음을 끌 만한 미모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마음을 끌다(tempt)”라는 표현은 이후에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첫 번째 청혼을 거절할 때 다시 사용되면서 의미심장한 효과를 거둔다.


 

◎ 독자들의 기대평

 

“김선형 선생님의 제인 오스틴 번역은 그 자체로 사건입니다. 엄청 기대되어요!”
 

“뉴스레터 읽으면서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만을 기다렸어요!”

 

“김선형 선생님의 제인 오스틴 번역본은 제이나이트로서 가장 큰 선물입니다.”

 

“최고의 고전, 최고의 번역가.”

 

--독자 기대평 중에서

목차

젊은 소설가의 초상

1796년, 결혼을 닫고 소설을 열다

소설의 역사를 바꾼 자유간접화법의 발명

여행을 사랑한 제인의 노트북

Sense와 Sensibility에 숨겨진 이야기

세계대전의 포화 속 제인 오스틴

두 번째 기회를 허락하는 마음

초턴 마을의 큰 집과 작은 집

돈의 힘과 인간의 품격

‘공기’의 말을 꿰뚫어 보는 연습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여자들

연극 마니아 제인과 오스틴 마니아

봄날의 숲과 정원에 뜨는 해

여성 독자의 자중심(自重心)과 어느 특별한 문학적 계보

독자를 이끄는 경쾌한 리듬

다가섰다 물러서고 또다시 나아가는

미래의 씨앗을 포착한 작가들: 오스틴과 바이런, 그리고 또

『오만과 편견』에 새겨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너드 로맨스의 창시자

텍스트의 환영을 쫓는 순례자들

증조할머니의 위대한 유산

아! 진짜 헨리 오빠 같다!

제인과 비타와 버지니아가 꿈꾼 장원

고드머셤 파크의 이방인들

문학 번역의 디테일에 관하여: 세 개의 장면

로맨틱 코미디와 밴터: 그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책이 남자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작가의 집과 글쓰기의 시공간

어떤 외로움의 창생

사랑하는 일: 숙독과 반추

에필로그: 읽기와 쓰기 사이, 공연 예술로서의 번역


 

참고 문헌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을 펴내며

본문인용

◎ 책 속에서
 

1796년에서 1797년을 기점으로, 제인 오스틴은 결혼하려는 노력을 내려놓습니다. 톰 르프로이와의 혼사도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젊은 남자가 몇 명 되지도 않는 좁은 시골 사교계에서 남편감을 찾을 확률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결정적으로, 언니 커샌드라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토머스 파울이 결혼 자금을 마련하러 서인도제도로 떠났다가 병에 걸려 그만 세상을 떠나버립니다. 1797년 일생의 연인을 잃은 커샌드라가 비혼을 결심하자 제인도 결혼을 단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 곁에 머물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언니가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서 괜찮다고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제인은 결혼하지 않고 언니와 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 깊은 곳에서 조금은 안심했을지도 모릅니다. / 이 인생의 기점에서 제인은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796년, 결혼을 닫고 소설을 열다」 중에서
 

여행을 사랑했던 제인 오스틴에게는 길을 떠날 때마다 절대 잊지 않고 챙겨 간 소중한 반려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테이블이나 무릎에 올려둘 수 있을 만큼 자그마한 나무 상자인데요. 아버지 조지 오스틴 목사가 열아홉 살 생일 선물로 제인에게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죽을 덧댄 상판은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종이를 받쳐두고 글을 쓸 수도 있었고 독서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어요. 상자 속 수납 공간은 잉크병과 깃펜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제법 넉넉했고, 편지지와 원고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비밀 일기장처럼 뚜껑을 닫고 잠가둘 수도 있었다고 하고요.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의 휴대용 타이프라이터라고 해야 할까요? 읽고 쓰는 이들에겐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상자였던 거죠.
--「여행을 사랑한 제인의 노트북」 중에서
 

키플링이 이 단편을 집필한 배경에는 비극적인 사연이 심겨 있습니다. 1915년 가을, 열여덟 살이었던 외아들 존 키플링이 루스 전투에 참전했다가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루스 전투는 영국이 독가스를 무기화했던 최초의 전투로, 영국군 사상자만 오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장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라면 누구라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을 테지만, 아버지 키플링의 통한은 조금 복잡했습니다. 사실 아들 존은 지독한 약시라서 군대에 갈 수 없었는데 아버지 조지프의 체면과 고집 때문에 억지로 자원하여 입대한 것이었거든요. 당시 키플링은 ‘애국’ ‘보수’ 골수 제국주의자로서 정치 선전에 열심이었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나서서 청년들에게 입대를 독려했습니다. 그런 만큼 자기 아들이 신체적 조건 때문에 입대를 거부당하고 있다는 상황을 견디지 못했어요. 결국 기어이 윗선에 손을 써서 아일랜드 근위대(이름은 이러하지만 사실 영국의 엘리트 보병 연대입니다) 소속으로 군대에 보내고야 맙니다. 그런 무모한 이상주의와 권력욕의 대가로 돌아온 것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시신도 없는 부고였지요. / 뭐라 말할 수 없이 큰 충격을 받은 키플링이 이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들이 “사망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명단에 오른 지 사 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아내 캐럴라인 키플링의 일기에 따르면, 키플링 부부는 내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저녁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함께 읽었다고 해요. 일종의 가족 독서 심리 치료였던 셈이지요. 1915년 아들의 죽음 이후 1924년 「제인 오스틴 비밀결사단」을 발표할 때까지, 그사이에는 거의 십 년이라는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세계대전의 포화 속 제인 오스틴」 중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제인 오스틴이 어쩌면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바라지 않는” 성격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면서 “갈망”으로 가득한 작가 샬럿 브론테와 대조적으로 비교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또한 유년기 습작 때부터 이미 여성의 손이 가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문장마다 찰박입니다. 편지에 “켄트 사람들은 전부 다 부자야”라고 썼던 제인이 처음 세븐오크스를 방문하고 사슴이 노니는 놀의 아름다운 장원을 보았을 때, 저 장원을 가질 권리가 왜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주어지는가를 궁금해했을 테고, 의문의 근저에는 남자, 그것도 장자만 영지를 상속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법제의 정의를 따져 묻고 싶은 욕망이 분명 깔려 있었지요.
--「제인과 비타와 버지니아가 꿈꾼 장원」 중에서
 

그런데, 이 전지적 시점 서술자가 이 순간, 예고도 없이, 존 대시우드 부인이라는 조역에 ‘빙의’해 그의 생각과 말을 복화술처럼 읊조리기 시작한 거예요. 주인공도 아니고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 말하기 시작한 거지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요정 퍽처럼 짓궂은 이 화자는 다음 문장에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쏙 빠져나와 중립적 거리를 유지하는 듯싶다가, 또 그다음 문장에서는 아예 문제의 캐릭터가 되어버린 듯, 다시 간접화법을 활용해 부인의 말을 미주알고주알 옮기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전지적 화자가 여러 다양한 캐릭터의 내면을 자유자재로 드나들기도 하고 캐릭터의 대사를 서술체로 재전달하기도 하면서, 3인칭 전지적 화법, 1인칭 직접화법, 3인칭 간접화법을 마음대로 오가는 기발한 서술 방법이 바로 ‘자유’간접화법이랍니다. / 이 짓궂은 화법 덕분에 독자는 매우 난처해지고 맙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그만 독자 자신이 (동일시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간접화법 속에 들어와 있게 된 만큼) 본의 아니게 매정하고 이기적인 존 대시우드 부인의 편에 서 있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요. 흡사 자기가 존 대시우드 부인이 된 것처럼, 남편을 설득하며 따발총처럼 내뱉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다다다다 읊조리게 되는 것이지요.
--「소설의 역사를 바꾼 자유간접화법의 발명」 중에서
 

제인 오스틴은 이 에로틱한 욕망을 현실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연대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사랑의 이야기가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생성하는 유대의 동력이 되려면 여성이 어떤 이상을 기호화한 욕망의 대상으로만 고정되어서는 안 되고 스스로 변화하는 주체로서 이 의식적 각성의 연대에 자의로 참여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서 기호로 향하는 일방통행의 욕망은 다른 골목에 다다를 뿐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에게 닿고자 성실하게 사랑을 수행하고자 고된 일을 불사할 결심을 할 때, 비로소 사랑은 고독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혼을 충족시킵니다.
--「사랑하는 일: 숙독과 반추」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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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존 밀턴을 공부해 문학박사가 되었고, 영어권 문학을 연구, 강의, 번역한다. 메리 셸리, 수전 손택, 토니 모리슨, 비비언 고닉, 실비아 플라스, 매기 넬슨, 힐러리 맨틀, 시리 허스트베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디디온, 마거릿 애트우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스콧 피츠제럴드, 카렐 차페크, 킹슬리 에이미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2025년,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새로 옮기고, 젊은 시절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구석구석 포착한 에세이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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