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살고 있는 집이나 자네가 몰고 다니는 차도 자네가 선택한 거야. 스테이크를 먹을 건지 핫도그를 먹을 건지 선택함으로써 자네는 가계 비용을 스스로 선택했어. 조기 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자네의 선택이었지. 자네는 회사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남겠다고 선택했던 거야. 아주 오래전부터 자네는 수많은 선택을 했고, 그것이 모여서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어낸 거라네. 자네는 현재의 상황을 유도한 그 길의 한가운데를 분명히 걸어왔던 거야.”
트루먼은 잠시 말을 멈추고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았다. 데이비드는 머리가 거의 가슴에 파묻힐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데이비드, 나를 보게.”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앞으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네. 이브가 선악과를 맨 먼저 한 입 베어 문 이래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실패한 사람들의 묘비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총체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전망이 전혀 없어.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자네 손안에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 -46~47쪽
“데이비드, 자네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똑같이 반응하고 있어. 자네는 내 말을 건성으로 듣기만 할 뿐 그 깊은 뜻은 모르고 있는 거야. ‘지혜를 찾아라.’ 이 말 중에서도 ‘찾아라’가 중요하네. 사실 지혜는 사람들이 그것을 따가기를 기다리고 있지. 하지만 지혜는 물물교환을 하거나 돈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닐세. 지혜는 부지런한 자만 얻을 수 있는 선물이지. 오로지 부지런한 자만이 지혜를 찾을 수가 있어. 게으른 자나 어리석은 자의 눈에는 지혜가 보이지 않아. 지혜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나, 그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소수지. 지혜를 찾게. 지혜를 열심히 찾다보면 자네는 성공과 만족을 얻게 될걸세.”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 성공이나 만족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건 모두 과거의 일일세. 지금이라는 것도 곧 과거가 되고 말지. 지금, 또 지금, 그리고 또 지금.”
솔로몬은 손가락을 딱 하고 꺾으면서 말했다.
“과거는 결코 변하지 않아. 하지만 자네는 오늘 자네의 행동을 바꿈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가 있어. 이건 아주 간단해. 우리 인간은 늘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어. 따라서 우리는 그 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거야.” -66~67쪽
데이비드는 그 진지한 소녀를 잠시 쳐다보다가 말했다.
“네 아버지의 말씀이 맞긴 하지만, 이곳을 한 번 둘러보렴. 이곳은 네 나이만 한 소녀는 물론이고, 그 어떤 사람이 와도 살기가 좀 불편한 곳 같구나. 사정이 이런데도 넌 어떻게 불평을 하지 않을 수 있니?”
안네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찬찬히 말했다.
“폰더 씨, 우리의 인생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예요. 먼저 우리가 선택을 하고, 그다음에는 그 선택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요. 살기가 좀 불편한 곳? 그래요.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지요. 이 비좁은 곳에서 여덟 명이 살고, 음식은 너무 모자라거나 맛이 없고, 여자애 둘이서 옷 세 벌을 가지고 나눠 입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고마워하는 것도 역시 선택이에요. 다른 유대인들이 철도 수송 차량에 끌려가는 동안 우리는 이 별채에 안전하게 숨어 있어요. 미에프의 가족은 자기들에게 나온 배급 카드를 아껴서 우리가 먹을 음식을 가져다줘요. 입을 옷이 전혀 없어 벌거숭이인 사람에 비해 언니와 나는 여벌의 옷 하나가 더 있어요. 저는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느끼기로 선택했어요. 저는 불평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어요.”
데이비드는 안네의 침착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142~143쪽
“데이비드 폰더, 당신은 당신 자신이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데이비드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질문을 갑작스럽게 받아서인지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 말씀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가브리엘이 눈썹을 치켜올리자 그의 이마에 굵은 주름살이 잡혔다.
“아주 간단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일상생활 중에 믿음을 가지고 당신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있습니까? 모든 사람의 행동은 믿음과 두려움 중 하나로부터 비롯된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둘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입니다. 믿음과 두려움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기대이거나,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것에 대한 마음 자세이지요. 두려움을 갖고 인생을 살아나가는 사람은 늘 정신 이상의 가장자리를 맴돕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진 사람은 영원한 포상 속에서 살아가지요.”
“포상이라고요?”
데이비드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가브리엘은 다시 걸어가면서 말했다.
“믿음은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것을 믿는 마음가짐입니다. 믿음의 포상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믿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데이비드 폰더, 당신은 당신 자신이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206~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