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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


  • ISBN-13
    979-11-7080-160-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새움출판사 / (주)새움출판사
  • 정가
    17,7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3-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수양대군 #세조 #단종애사 #조선왕조실록 #계유정란 #역사소설 #사육신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9 * 187 mm, 456 Page

책소개

이 시대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수양대군』

“수양, 왕위를 빼앗은 찬탈자인가, 시대가 부른 통치자인가?”


“양평 형님, 제 소생 가운데 뒤를 이을 걸출한 이를 고르라면, 단연 유((瑈 수양)를 택할 것입니다”
소설 속에서 세종이 형님인 양평대군에게 한 말이다. 세종실록에도 이와 비슷한 해설이 나온다. 세종은 유를 부르는 이름을 ‘진평’, ‘진양’에서 ‘수양’으로 바꾸는데,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진양의 의미가 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할 수 있기에, ‘백이와 숙제’ 형제가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산 ‘수양산’을 따서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곧 형 왕을 잘 보필하라는 무언의 당부이다. 그러나 역사는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김동인의 『대수양』을 현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저한 『수양대군』은 널리 알려진 『단종애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소설이다. 단종애사가 단종의 눈물,에 집중했다면, 수양대군은 출중한 수양의 울분,을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간 유교 윤리와 인륜에 반한 ‘단종의 죽음’은 많이 부각되어 왔다. 반면 아버지 세종과 조정대신들로부터 뛰어난 능력과 배포를 인정받은 수양이 병약하고 유약한 문종의 신하로, 12세에 보위에 오른 단종의 단지 ‘수양숙부’로 살아내야 했던 깊은 그늘은 애써 덮여왔다. 오직 왕권에 대한 욕심에 어린 조카를 죽인, 잔인한 삼촌이라는 이마 위 먹물 글자가 수양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정말, 그 때문만이었을까?

소설은 세종 재위시부터 문종의 승하 후 단종이 12세에 보위에 올라, 15세에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과정까지를 보여준다. 그 속에서 세종, 양평, 안평, 금성, 문종, 단종 그리고 김종서, 신숙주, 권람, 정인지 등, 인간의 얼굴을 한 그들의 복잡하고 내밀한 속도 들여다볼 수 있다. 단종이 수양에게 왕위를 양위하면서 끝나는 이 소설은 ‘조카를 죽인 삼촌’이라는 먹물 글자를 배제하고,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올랐을 때의 세상이,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야욕이 어떠했는지를 정면으로 얘기해 보자고 한다. 어린 왕을 가벼이 여기며 입지를 굳히려 드는 대소 신료들과, 친족으로서 왕의 경계를 허물려드는 삼촌들, 세종 문종의 연이은 국상에, 국경의 방비며, 제도 개혁이며, 멈춰버린 국가 행정을 수수방관하는 어린 왕과 행정가들을 맞대면해 보자고 한다. 

또한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가 배워온 역사에 슬며시 의심이 든다. 특히 안평과 김종서, 신숙주가 그렇다. 역사 해석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데, 그간 우리는 한 가지 관점만을 배워왔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그러했다. 과연 그러한 것들이 진실인지, 때늦은 의구심이 든다.
앞선 『단종애사』의 편저자, 이정서의 손에서 거듭난 『수양대군』은 작품의 원형과 본뜻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대부분의 문장을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손봤다. 소제목 없이 55분으로 나뉘었던 각 장에 제목을 달고, 어려운 한자들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풀어썼다.

목차

편저자의 말
두 아들/ 세종의 번뇌/ 세종의 쓸쓸함/ 양녕과 수양/ 강녕전의 맹세/ 동궁의 의심
세종의 당부/ 세종의 솔직한 속내/ ‘耦(따비우)’와 ‘偶(짝우)’/ 부왕의 유탁/ 형과 아우
백부와 조카/ 수양숙을 조심해라/ 문종의 환후/ 사도/ 수양의 진심/ 청죄/ 만고의 죄인
문종의 부탁/ 문종의 고명/ 양녕대군의 회한/ 수양의 지위 /단종의 나라/ 영의정 황보인
영양위와의 약속/ 단종과 안평숙/ 수양과 김종서/ 문학지사/ 와석종신/ 허후의 평
종친의 곡연 / 아,고구려/ 연경에의 여정/ 안평대군의 폄/ 수양의 귀국/ 누가 왕이 되나?
수양의 고뇌/ 숙청 전야/ 마지막 결심/ 신숙주와의 밀의/ 생살부/ 정인지의 가담/ 집현전 학도들/ 안평의 최후/ 수양의 첫행정/ 소년왕의 변화/ 국모 내정/ 왕비 책립/ 통석의 염
밀담/ 상왕을 꿈꾸다/ 풍문의 그림자/ 금성대군의 입/ 선위의 유혹/ 마침내 왕이 되다

본문인용

“사자는 제 새끼가 사자 노릇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죽여버린다지만, 사람은 그러지도 못하니 참으로 딱하오이다.”
만날 때마다 늘 듣던 이 아우님(세종)의 하소연에 대해 양녕은 머리를 숙이고 한참 말없이 있다가, 비로소 대답했다.
“전하, 어쩔 수 없는 일이옵니다. 기린은 잠자고 스라소니(문종)가 춤추는 시대가 올 모양이니…….”
“그 스라소니를 형님께서 돌보셔서, 너무 지나치게 숭한 춤이나 추지 않도록 이끌어주셔야 할까 봅니다.”
“신의 힘 닿는 데까지 해보기는 하겠습니다만, 한 가지 근심은… 스라소니도 호랑이 새끼라, 과연 이 늙은 말의 지휘에 복종할지가 의문이옵니다.” - 49쪽


형 왕(문종)은 늘 수양을 의심의 눈으로 보고 경계심을 품어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이것이 수양에게는 몹시 민망하고 답답한 일이었다. 둘러보면 형 왕은 정사는 돌보지 않고 복상 예절만 지키느라 급급하고, 대신들은 지금 세상을 태평세월이라 여겨 술이나 마시고 바둑이나 두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신진기예의 젊은이들은 경서經書 토론만을 중시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었다. 선왕인 세종대왕은 이렇지 않았다. (중략) 수양은 저절로 탄식이 나오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다. - 90쪽


“나으리, 이번 사행使行을 그만두시면 어떻습니까?”
수양이 머리를 수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을 동안, 한명회도 역시 잠잠히 있다가 수양이 약간 몸을 움직일 때에 비로소 말을 걸었다. 그 기회에 권람도 함께 말하였다.
“지금 나으리께서 먼 길을 떠나시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양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직접 들어서, 그들의 생각과 자기의 생각이 같은지 어떤지를 알고 싶었다.
“안평이 왜?”
“그야…….”
“그야…….”
두 사람의 입에서는 같은 말이 함께 나왔다. 그리고는 함께 끊어졌다.
“안평이 신기神器(옥새)를 엿본단 말이겠지? 황보정승이나 김정승이 안평을 떠받들리란 말이겠지? 그런가?” - 196쪽

앞서가던 수양이 홱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팔을 길게 폈다.
이 갑작스러운 행동에 안평은 소스라쳤다. 비명 같은 부르짖음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아이 아!”
그때 수양은 팔을 뻗어 안평의 관복 흉배, 용을 수놓은 것을 낚아채듯 뜯었다.
“기린 흉배가 있겠네그려.”
비교적 고요한 음성이었다. 그러나 안평은 대답하지 못하고 몸만 와들와들 떨었다. - 263쪽


어느 날, 가을이 꽤 무르익은 절기에 왕(단종)은 내전에서 수양을보았다. 그때 왕은 수양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숙부님, 가령 내게…….” 왕은 말을 더듬었다. “동궁이 생긴다면 말입니다. 그 동궁이 자라 몇 살쯤 되면 친정을 하게 되겠습니까? 즉, 동궁이 즉위하려면 말입니다.” (중략)
“전하, 새삼스레 그것은 왜 물으십니까?”
“아니, 누군가에게 들으니 상왕이라는 신분은 아주 편안하고 영화로운 데다…….”
왕은 뒷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맺었다.
“귀찮은 문제나 뒷책임이 없는 지상 제일의 팔자라더군요.”
“하하하! 그래 전하, 벌써 상왕이 되시렵니까?”
수양의 웃음에 왕도 웃었다. - 402쪽

서평

“단종 서사의 반대편에서 조선을 다시 읽는다”



이정서 편저 『수양대군』이 출간됐다. 김동인의 역사소설 『대수양』을 바탕으로, 오늘의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은 편저본이다. 그간 연구자나 전공자 중심의 책읽기에 머물던 텍스트를 일반 독자에게까지 확장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과 역사 서사의 또 다른 얼굴을 직접 확인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익숙한 역사 서사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일반 독자에게 단종은 비극의 군주, 수양대군은 왕위를 빼앗은 냉혹한 권력자로 각인되어 있지만, 김동인의 『대수양』은 그와는 상반된 해석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거쳐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단종의 비극이 아니라 정치적 정당성과 통치 능력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정서의 이번 편저는 바로 이 지점을 오늘의 독서환경 속에서 다시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자어 비중이 높고 표기가 낯선 원작의 문장을 그대로 두는 대신, 원문의 구조와 시대적 결은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대 독자가 실제로 읽히는 문장으로 다듬었다. 원문만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표현과 장면, 인물의 성격과 갈등을 드러내는 대목들도 독해가 가능하도록 정리했다. 잡지 연재의 한계로 인해 중첩되거나 사족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과감히 덜어냄으로써 그 양도 달라졌다.

『수양대군』이라는 제목을 새로 단 것도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한 복간이나 재출간이 아니라, 『대수양』과 『수양대군』을 바탕으로 하되 현재의 독자를 위한 새로운 독서본으로 구성했다는 의미다. 편저자는 책의 성격을 두고 “김동인의 『대수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과 완전히 같지만은 않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은 단순히 세조를 재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대중이 ‘역사’라고 믿어 온 것이 실제 기록 그 자체인지, 아니면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 온 해석의 결과인지 되묻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단종을 둘러싼 오늘의 감정과 이미지 역시 상당 부분 문학적 상상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면, 수양대군과 세조를 둘러싼 평가 또한 새롭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편저자 이정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단종 서사 역시 하나의 해석일 뿐”이라며 “『수양대군』은 단종과 수양, 충신과 역적, 정통과 찬탈이라는 고정된 구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출판계에서는 『수양대군』이 단종 중심 서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는 동시에, 문학이 역사 기억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소개

원작자 : 김동인
김동인(金東仁), 1900~1951

한국 근대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 뒤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나섰다. 그는 「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등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한국 근대단편소설의 미학적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장편소설 영역에서도 역사와 인물을 다룬 서사에 힘을 기울여, 『젊은 그들』, 『운현궁의 봄』, 『대수양』 같은 작품을 통해 독자층을 넓혔다. 특히 그는 계몽적 교훈성보다 예술 그 자체의 독자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분명히 하여, 한국문학사에서 이광수와는 또 다른 방향의 근대문학을 개척한 인물로 거론된다. 1951년 세상을 떠났다.
편집 : 이정서
편저자 이정서

고전 번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번역가이자 소설가

소설가이자 번역가. 지은 책으로 『이방인』과 카뮈를 소재로 쓴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어린왕자’와 ‘생텍쥐페리’의 목소리를 발견한 번역과정과 숨은 뒷이야기를 담아낸 메타 소설 『어린왕자로부터 온 편지』를 비롯하여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이방인』, 『페스트』, 『어린왕자』, 『1984』, 『노인과 바다』, 『투명인간』, 『위대한 개츠비』, 『타임머신』 등이 있고, 원전대로 새롭게 해석한 『수행자의 거울_선가귀감』, 『단종애사』, 『이토록 명쾌한 금강경』이 있다.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듭니다.
📍책을 통해 만나는 ‘뜻밖’의 순간.
📕원전으로 읽는 Ü(움라우트) 세계문학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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