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은 기획자로서의 활동과 사업자로서의 경영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한편으로는 저자와 함께 원고의 방향과 내용, 편집·디자인을 얘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세 계약, 종이·인쇄·제본·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숫자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린다. 바로 회계와 세무의 영역이다. 아무리 훌륭한 책을 만들어도 경영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출판업을 지속할 수 없다. 따라서 회계와 세무는 단순히 ‘경리 부서의 일’이 아니라, 경영의 언어이자 의사결정의 나침반이 된다.
― 들어가며_출판에서 회계와 세무란?, pp. 5-6
출판업은 2008년부터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제조업에서 정보통신업으로 변경되었다. 과거에는 출판업을 책이라는 물성의 제작에 초점을 맞추어 제조업으로 보았고, 이에 따라 회계와 세법도 제조업 기준을 적용했다. 그러나 출판의 본질은 단순한 물성(책) 제작이 아니다. 콘텐츠의 기획·생산·편집·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출판업이 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과 함께 정보통신업(Information & Communication)이라는 산업대분류로 통합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제1장 출판업,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p. 15
출판사의 도서판매는 일반적으로 1~3개월의 외상 조건으로 정산되며, 간혹 6개월 이상 외상매출금의 회수가 늦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결산서상 이익이 발생했는데도 출판사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매출이 특정 도매상이나 소매상에 집중되었을 때, 해당 거래처에서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 출판사의 자금흐름 악화와 함께 경영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출판사에서 외상매출금의 회수 관리는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제1장 출판업,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p. 31
출판사는 콘텐츠창작물 제조와 유통이라는 특성과 함께 무수한 외상거래를 수반하므로, 규모가 커지면 현금출납장 같은 단순한 수입/지출 관리로는 경영관리가 불가능하다. 책을 출간할 때부터 복식부기에 따른 회계절차를 통해 결산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 평가, 투자유치 및 배분, 세금 정산 등 복잡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 제2장 출판업 회계, A부터 Z까지, p. 46
개인사업자는 회계관리가 단순하고, 회사의 자금 사용에 제약이 없어서 비교적 초기 회사에 유리하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나 이익이 늘어나 세금 절세가 중요하거나 사업의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는 법인이 유리하다. 개인출판사는 매출이 커지고 소득이 커지면 법인출판사보다 세율 면에서 불리해지고, 매해 세금 부담에 융통성이 없어서 현금흐름에 불리해질 수 있으므로 법인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 제3장 출판업 세무, A부터 Z까지, p. 77
업무추진비는 출판사 경영에서 불가피하지만, 세법은 이를 ‘지출 한도’와 ‘업무 목적’, ‘증빙’ 등으로 엄격히 제한한다. 경리담당자는 업무추진비 한도와 증빙 요건을 숙지해 매 건 정확히 처리하고, 대표는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세무조사에서도 안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세금 추징을 피할 수 있다.
― 제4장 출판인이 꼭 알아둬야 할 세무 이슈, p. 132
세무조사 대비의 핵심은 당연히 수입(매출)과 경비(지출) 양쪽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고 세액공제 적용의 합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입(매출)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현금매출이나 직거래, 온라인 판매 등 증빙 없이 발생하는 수입을 누락 없이 자진 신고하는 것, 특히 부가가치세 신고 매출과 법인세·소득세 신고 매출이 일치하도록 유의하는 일이다. 그리고 서점·총판·온라인몰 등 매출처와의 정산 자료와 회계장부 일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 제5장 출판사의 세금, 한걸음 더 들어가보자, pp. 180-181
회계와 세무는 문학과 닮았다. 기호와 규칙이 존재하지만, 해석을 해야 하고 문맥이 있다. 지나치게 기술적이거나 숫자 중심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본질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출판의 흐름 안에서 숫자를 바라볼 때, 회계와 세무는 훨씬 더 명확하고 유용한 정보가 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출판인을 위한 ‘회계 문해력’과 ‘절세 전략’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랐다. 모든 회계 지식과 세무 전략이 완벽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아, 이런 흐름이구나’, ‘이런 위험은 피해야겠구나’, ‘이건 세금에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과 기준을 세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맺음말_출판인을 위한 ‘회계 문해력’과 ‘절세 전략’, pp. 183-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