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7~18 ‘톡신’은 생물이 만들어낸 독을 아우르는 가장 넓은 개념입니다. 따라서 뱀의 독인 베놈도, 복어의 독인 포이즌도 생물이 만들어 낸 독이라는 점에서 모두 톡신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독을 주입하는 방식에 따라 베놈과 포이즌으로 구분되죠. 예를 들어,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먹어서 중독되기에 포이즌이자 톡신입니다... 더보기
P. 29 우리 몸은 간에서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신장을 거쳐 배설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배설 능력에는 한계가 있지요. 몸이 화학 물질을 걸러 내서 내보내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화학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화학 물질은 몸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세면대에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부으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처럼요.
P. 38 화학공학이 개발되어 자연 속 천연 약물을 똑같이 복사하면서 아스피린과 페니실린 등 다양한 의약품이 탄생하고 대량 생산됐어요. 이처럼 화학 물질은 몸에 해를 입히기도 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살리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학 물질은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 더보기
P. 56 플라스틱은 ‘단량체’라는 아주 작은 분자가 수천 개씩 사슬처럼 길게 이어져 만들어진 고분자가 주성분인 재료입니다. 실을 꼬아 만든 밧줄처럼 단단하고 질긴 구조 덕분에 플라스틱은 압력을 가해도 오래 버팁니다. 또한 이 분자 사슬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나 자연적인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요. 이런 구조와 특징 때문... 더보기
P. 71~72 환경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분자 구조가 비슷합니다. 우리 몸은 프탈레이트를 에스트로겐으로 착각하지요. 결국 환경 호르몬이 몸에 들어오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가 교란됩니다. 그 결과 남성은 정자 수가 감소한다든지, 생식기 발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여성은 불임 위험이 높아지고 태아의 생식 기관에도 문... 더보기
P. 96 뇌에는 이물질이 뇌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있습니다. 뇌는 몸의 다른 기관보다 민감하고 중요해요. 그래서 혈액뇌장벽은 병원균이나 염증성 물질 등 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걸러내 뇌를 보호합니다.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은 워낙 작아서 이 장벽마저 뚫고 ... 더보기
P. 100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의 연구에 따르면, 수심 6800미터의 마리아나 해구에서 1세제곱미터당 1만 35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는 비교적 얕은 바다인 대서양의 수심 약 100미터에서 270미터 구간에서 발견된 양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 결과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미세 플라... 더보기
P. 126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은 옷을 찾기 어렵습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60퍼센트가 합성 섬유예요. 이 많은 플라스틱이 옷으로 생산된 이후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옷이 다양해지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그 다양성과 편리함 뒤에는 환경 오염이라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합성 ... 더보기
P. 156 보통 폐에 독성 입자가 들어가면, 폐는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동시에 염증을 치료하는 항염증 반응도 발생해요. 외부 물질을 중심으로 염증과 치료 과정이 반복되면서 폐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염증이 반복되고 만성화되면 폐는 염증을 치료하는 작업을 멈추게 돼요. 지친 폐는 상처를 ‘섬유(흉터)’로 ... 더보기
P. 164 성분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피부에 직접 닿는 ‘표면 성분’입니다. 성분표에 ‘순면’ 혹은 ‘유기농 면’이라고 적혀 있는지, 아니면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같은 합성 섬유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피부가 예민해 가려움이나 발진을 자주 겪는다면 합성 소재보다는 천연 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더보기
P. 175 나노화장품 중 인체에 해가 되었던 대표적인 사례가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를 함유한 선크림입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땅에서 채굴한 뒤 추가 공정을 거쳐 정제되는 자연 발생 광물입니다. 나노 크기만큼 작아진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자외선 차단, 책색, 불투명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지요. 주로 화장품이나 페인트 혹... 더보기
P. 179 우리가 사는 삶에서 안전을 100퍼센트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어요.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불필요한 화학 제품 사용을 줄이며, 제도와 규제가 강화되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안전’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현실이 될 거예요.
P. 192 독성학은 독성 물질이 생명체에 어떤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이외에도 물질이 독성을 내뿜는 원리나 독성이 발생하는 과정, 독성 물질에 노출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독성 물질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고 예방하며 위험성을 평가하는지까지 연구하지요.... 더보기
P. 194 독성학은 ‘용량’, ‘노출 경로’, ‘시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얼마나 많은 양이 인체에 들어갔는지, 어떤 방식으로 인체에 들어갔는지, 얼마나 오래 물질에 노출되었는지 등을 질문으로 던지죠. 신체가 독성 물질과 접촉하는 것은 노출이라 부릅니다. 노출된 독성 물질이 해를 가하는 경우 ‘중독’이라 불러요.
P. 197~198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 봐야 합니다. 안전 기준에 충족하는 제품이 있다면 왜 이 제품은 안전한지, 더 안전한 선택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야 해요. 이러한 질문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내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의 안전 기준이 오늘의 위험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독성 물질이 내일의 약이 되기도 하니까요. 과학은 멈춰있는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명하며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