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와 글쓰기는 군중과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인간은 육체, 도구, 텍스트, 환경, 타자를 이용해서 사고를 하고 서로를 베껴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게 된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이들의 저술과 대화에서 영감을 얻고 단어 사전, 유의어 사전, 스타일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서 글을 완성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과 기계의 글쓰기 과정은 유사점이 많다. 그래서 데니스 이 테넨(Dennis Yi Tenen)도 생성형 AI의 글쓰기가 인간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독창적 글쓰기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글쓰기는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고 그 생각을 체계화하며 그 생각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글쓰기의 결과물이 필요하다면 인공지능이 글쓰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한 것은 글쓰기의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이다. 인공지능이 글쓰기를 대신해 줄 수 있으나 인간의 사고를 확장해 줄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 글쓰기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