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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북녘하늘


  • ISBN-13
    979-11-92837-25-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말그릇 / 말그릇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신미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신미녀 #실향민딸 #남북통일 #아버지의북녘하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3 * 200 mm, 296 Page

책소개

어린 시절,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짓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저자의 마음에 각인되었다. 그리움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 눈빛을, 그 침묵을 기억한 딸이 세월이 흘러 그리움을 한 땀씩 써 내려갔다. 《아버지의 북녘하늘》은 그리움이 한 생의 무게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한 사람의 딸로서, 또 한 시대의 증언자로서 저자는 아버지의 침묵 속에 숨은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았다. ‘떠나온 이들과 함께한 그리움의 시간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실향민의 상처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정서를 복원한다.
저자는 탈북민 의료상담과 심리치유 활동을 통해 만난 수천 명의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그들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회복의 가능성을 보았다. 22년간 그들의 손을 잡고 울었다. 이 책 곳곳에는 그들과 함께 흘린 시간이, 함께 견딘 순간들이 녹아 있다. 북녘에서의 마지막 밤, 두만강을 건너던 순간,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지금 아버지 산소야”라는 한 마디를 잊지 못한다. 숱한 사연은 눈물이 되었고, 그 눈물은 글이 되었다. 탈북민들의 사연은 제각기 다르지만, 고향을 잃은 마음만은 하나였다.
“남쪽 땅에 와도 북녘의 그림자는 늘 따라온다.”
이 말은 저자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그녀는 탈북민의 눈물을 닦으며, 동시에 자신 속의 아버지를 날마다 다시 만났다. 《아버지의 북녘하늘》은 그렇게 시작된 ‘한 편의 긴 편지’다.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서 쓴 그 편지는, 수많은 이산의 세대가 아직도 부치지 못한 편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통일을 '이념의 회복'이 아닌 '사랑의 회복'으로 바라본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곧 통일의 시작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곧 평화의 출발점이라 말한다. 그리움이 없는 통일은 껍데기일 뿐이다.
“통일은 누군가의 그리움이 멈추는 일이다.”
이 한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중심축이 된다. 저자의 문장은 따뜻하지만 단호하다.
《아버지의 북녘하늘》은 울음의 기록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분단의 세월이 지워버린 목소리들을 다시 불러내며 잊힌 이름들을 역사 속으로 되돌린다. 진솔한 문장 한 땀 한 땀에는 오랜 시간 경험에서 길러진 내면의 진심이 스며든다. 그 진심이 독자의 마음에 닿을 때, 남북통일은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는 내일’로 느껴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독자는 묻게 될 것이다.
‘나에게 고향은 어디인가?’
그 질문은 곧 ‘내가 잃어버린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번진다. 이 책은 그 답을 바로 내놓지 않는다. 대신 잊고 있던 마음의 방향을, 조용히 돌리게 한다. 통일은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사람의 언어로, 그리움의 언어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아버지, 이 불효를 용서하소서.”
책 속 이 문장은 단지 한 딸의 사죄가 아니라, 분단된 한민족 전체의 울음이다.
《아버지의 북녘하늘》은 개인의 서정이자 역사적 증언이다. 그그리움은 통일을 향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말한다. 잊히지 않는 하늘,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 그리고 여전히 남은 길.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품고 간절히 묻는다.
“우리가 지금이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게 통일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목차

  • 여는 글 4

    1장 아버지의 북녘하늘

    잊지 못할 한 장의 사진처럼 14
    한 권의 책, 한 사람의 길 25
    통일을 노래하는 가수 31
    그리움 너머 평양에 가다 39
    내 길에 서 있는 큰 언덕 47
    국민훈장, 모두의 이름으로 55


    2장 아픈 영혼을 위한 응원가

    그들의 상처, 우리의 손길 62
    문을 두드리는 돌봄 73
    코칭, 마음의 빗장을 풀다 80
    생애나눔으로 남북을 잇다 94
    그들 어깨에 작은 희망을 104
    부치치 못한 고향 편지 116

    3장 손잡고 외치는 통일

    희망을 싣고 달린 통일열차 126
    편견 녹인 북한사투리 노래자랑 139
    무대 위에 펼친 통일의 꿈 147
    모였다! 남북 주부 159
    광화문을 들썩인 통일 축제 171
    뛰어보자! 남한사회 179

    4장 내면으로 걷는 시간

    길 위에서 다시 책을 들다 194
    동료상담사로 피어나다 202
    마음의 길을 찾아서 211
    국화꽃 피는 날을 기다리며 220
    발길마다 깨달음이 229


    5장 가슴에 사연을 묻고

    그리움이 그리움을 녹이다 238
    전문가로 다시 만난 주파수 251
    그들과 함께한 계절들 261
    곁을 지켜준 사람들 273
    하늘로 띄우는 딸의 편지 285

    닫는 글 292

본문인용

북한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한 여성을 상담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녀의 고향은 아버지와 같은 길주였고 먼 친척뻘까지 되었다. 아버지가 꿈꾸던 수의학에 고향까지 같다니 우연치고는 운명같은 우연이었다. 하늘로 가실 날이 머지않은 아버지께 고향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아버지는 그녀와 만난 뒤 며칠간 식사를 아예 하지 않으셨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쳤으면 식사조차 못 하셨을까.(21~22쪽)
-〈잊지 못할 사진의 한 장처럼〉 중에서

설립자(홍사덕)는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누군가가 무엇을 주고 가면 그것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곧바로 돌려주었다.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 하나 어디에도 쌓아두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우리나라는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고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암담한 사회가 되었다. 공장들은 문을 닫고 실업자와 노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회상하고 싶지 않은 IMF 시절이었다. 노숙자들로 가득한 서울역을 다녀온 설립자의 말이 다급했다.
“버스를 개조해 아침밥이라도 제공합시다. 그냥 방치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작은 일이라도 합시다.”(28쪽)
-〈한 권의 책, 한 사람의 길〉 중에서

강원도 산골 어린 소녀의 꿈은 30년이 지나서 활짝 꽃을 피웠다. 나는 꿈을 품고 살아왔지만 노래로 통일운동을 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북녘하늘을 그리워하시던 아버지께서 통일의 꿈을 노래로 불러달라고 딸에게 재능을 심어주셨는지도 모른다. 남북이 껄껄 웃으며 통일을 노래하라고 하늘이 내게 기회를 주었는지도.(37~38쪽)
-〈통일을 노래하는 가수〉 중에서

긴 세월 자아실현을 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어쩌면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 길을 걸으라 정해진 삶인지도 모른다. 남편의 뒷받침 없이는 내가 추구하는 통일운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직업을 갖는 이유는 생계유지가 첫째, 자아실현이 둘째라고 한다. 남편은 그 두 몫을 다 떠안았다. 가정의 생계와 아내의 꿈까지.(50쪽)
-〈내 길에 서 있는 큰 언덕〉 중에서

대다수 탈북민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는 트라우마, 가족관계 갈등,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곤란, 법적문제 등으로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실타래를 함께 풀어간다. 문제들을 공유하고 여러 방향에서 접근함으로써 탈북민이 직면한 현실을 다층적으로 해결한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도 만들어준다. ‘찾아가는 돌봄’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하고 진심 어린 손길이다.(74쪽)
-〈문을 두드리는 돌봄〉 중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코칭 수업은 새조위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상담이 아닌 코칭이라는 방식으로 그들 스스로 내면의 자원을 발견하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도록 돕는 것은 그 자체로도 낯설고 생경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도전의 현장에 모인 이들의 사연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자살을 시도한 뒤 생의 끈을 겨우 붙잡고 있던 사람, 깊은 우울증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년, 가정폭력의 그림자를 견디던 여성, 인간관계로 곳곳에 상처가 생긴 사람, 한 달에도 몇 차례 병원 응급실에 오가며 열 가지가 넘는 약에 의존하던 이들까지 사연도 다양했다.(83~84쪽)
-〈코칭, 마음의 빗장을 풀다〉 중에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탈북민들은 편지 속에서 남한사회의 넉넉한 삶을 조심스레 전하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한다.
“여기서는 강아지도 쌀밥을 먹습니다.”
이 문장을 읽다가 가슴이 막혀 창밖을 내다보며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121쪽)
-〈부치지 못한 고향 편지〉 중에서

부산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서울역을 거쳐 평양역에 이른다. 열차 안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헤어졌던 사람들과 마주 앉아 하룻밤을 꼬박 새우며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 날 열차는 다시 힘차게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달려가고 우리는 그곳에 서린 독립운동의 흔적과 발해의 유적을 돌아본다. 연해주에선 동포들을 위한 위문공연도 펼친다.(133쪽)
-〈희망을 싣고 달린 통일열차〉 중에서

새조위는 실향민들을 고향으로 모시고 가거나 탈북민들을 천국으로 데려다주는 천사는 아니다. 그래도 그들의 아픔을 조심스레 닦아주는 간호사쯤은 될 수 있다. 37년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온 이유는 아무리 닦아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 흘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새조위는 눈물과 슬픔을 스스로 품고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나누어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물은 눈물로도 닦지만 때로는 웃음으로 더 말끔히 닦여 나간다..(147~148쪽)
-〈무대 위에 펼쳐진 통일의 꿈〉 중에서

“우린 물을 왜 안 주오?”
종업원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물은 셀프입니다.”
잠시 멈칫하던 어머니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니 아무리 셀프면 셀프지, 셀프라도 물은 줘야지!”
남한사람에게 익숙한 셀프라는 말이 그들에게는 낯선 언어였다. 분단의 장벽이 높아지면 같은 말도 뜻이 달라진다. 생활문화가 다르면 언어로 인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183쪽)

-〈뛰어보자! 남한사회〉 중에서

아버지,
제가 걷는 길은 울퉁불퉁하고 사연도 참 많아요. 세상에 평탄한 길만 있겠냐마는, 아버지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으며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딛고 있어요. 사실 제가 가는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저는 알지 못해요. 아버지께서는 “일은 사람이 꾸며도 성사는 하늘이 내린다”고 말씀하셨지요.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아버지가 내어주신 길을 걷고 있어요.(288~289쪽)
-〈하늘로 띄우는 딸의 편지〉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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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신미녀
동국대에서 북한학(박사)을 전공하고 37년간 통일운동의 외길을 걸어오며 7천여 명의 탈북민을 만났다. 2006년부터 전국 5개 병원에 ‘북한이탈주민의료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 3천여 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2009년 최초로 ‘북한이탈주민전문상담사’를 양성해 동료 탈북민을 상담하는 새로운 직업도 만들었다. 돌봄사업, 전문가양성, 심리상담, 생활상담, 코칭교육 등 탈북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 KBS 한민족방송 ‘서울살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 고정 출연했다. 201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저서(공저)로는 《나는 행복하면 안 돼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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