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이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겠지?” 얀이 중얼거렸다. 그러곤 앉은 자리에서 작은 나뭇조각을 발로 찼다. 나뭇조각은 비가 내리는 허공을 가로질러 마당 끝으로 날아갔다. “그렇지만 이건 내 인생 최고의 불행일 뿐이야!” -p.14
“그래, 네가 바로 사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온 아이로구나.” 중위가 말했다. “학교에서 아담과 이브에 대해 배웠지? 그렇다면 사과를 훔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알고 있겠지?” -p.91
‘저 심술궂게 늙은 할망구만 집에 없다면, 슬픔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훨씬 쉬웠을 거야.’ 같은 시간 얀도 생각에 빠져 있었다. ‘딸은 지 엄마를 다룰 줄 아는 재주라도 있어서, 그 딱딱한 성격도 온화하고 즐겁게 만들어 줬는데… 이젠 딸도 없으니, 앞으로 저 사람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일절 하지도 말아야겠군…’ -p.125
“그렇지. 그러나 상상 속에서는 원한다면 축제처럼 즐거운 날로 가득 채울 수 있지.” 노인이 변명하듯 말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현실보다는 훨씬 달콤한 법이니까.” -p.152
1909년, 스웨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여성 작가가 탄생했다. 스웨덴에서 여성 참정권이 주어진 1919년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선 시점이었다. -p.345
포르투갈은 스웨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럽의 땅으로, 스웨덴 사람들에겐 미지의 나라였다. 전 세계에 식민지를 두고 대항해 시대를 주도했던 황제의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리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향하는 미지의 제국, 풍요와 약속이 가득한 그곳이 포르투갈로 설정된 이유였을 것이다.
-p.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