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

존재를 깨우는 미학 수업


  • ISBN-13
    979-11-94513-48-3 (036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그린비출판사 / (주)그린비출판사
  • 정가
    16,7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3-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요섭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교양: 예술, 예술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교양: 예술, 예술가 #영화 #명화 #예술수업 #미학수업 #청소년교양 #청소년심리 #청소년철학 #청소년인문 #인문교양 #철학수업 #감정수업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192 Page

책소개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가라앉는 날, 이유 없이 허전해지는 순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가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는 바로 그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순간을 포착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사이드 아웃」, 「컨택트」와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으로서의 감정을 탐색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파울 클레의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듯, 이 책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미세한 떨림을 드러내고, 그 감정 속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한다.

 

15가지 감정을 담은 이 책은 교사와 한 학생이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다. 기쁨과 사랑뿐 아니라 불안, 슬픔, 권태, 질투, 열등감 같은 어두운 감정들 역시 우리가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로 다시 읽힌다. 영화와 그림, 그리고 하이데거·라캉·니체·스피노자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불안은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결핍은 삶을 앞으로 움직이는 힘이 된다. 감정이 흔드는 자리에서 되살아나는 삶의 촉감. 책장을 덮는 순간, 감정이야말로 존재가 깨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목차

들어가며_접촉과 철회 사이, 감정은 열린다  5

 

1장 감정은 삶의 지형이다  13

찰나에 머무는 감정의 빛―「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감정은 세계를 여는 새로운 결 | 에드워드 호퍼, 고요한 틈에 머무는 사람

 

2장 결핍: 채워지지 않는 자리에서 살아가는 법  25

슬픔이 열어 주는 기쁨의 자리―「인사이드 아웃」 | 비워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존재 | 르네 마그리트, 가려진 것을 응시하는 화가

 

3장 불안: 기반이 흔들리는 시간  37

끝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삶―「컨택트」 | 아직 오지 않은 나를 부르는 이름 | 에드바르 뭉크, 흔들리는 존재의 절규

 

4장 슬픔: 상실이 만드는 빈자리  49

말없이 끌어안는 진짜 삶―「토니 에드만」 | 상실 이후에 남는 것들 | 파블로 피카소, 흩어진 얼굴로 남겨진 감정

 

5장 권태: 의미가 소진된 세계  61

권태는 왜 삶을 지워 버릴까?―「우리도 사랑일까」 | ‘살아진다’에서 ‘다시 살아내는 삶’으로 | 루초 폰타나, 찢긴 감정의 틈

 

6장 수치심: 타자의 시선 속에 드러나는 나  71

수치심 너머, 그림자가 주인이 되지 않도록―「세계의 주인」 | 여전히 사랑을 믿고 싶은 마음 | 프랜시스 베이컨, 얼굴 없는 얼굴

 

7장 질투: 타자의 세계를 욕망하는 나  83

타인의 시선에 갇힌 욕망―「블루 재스민」 | 부러움, 나를 되찾는 반향 | 에드바르 뭉크, 질투의 그림자 아래에서

 

8장 열등감: 내가 나를 흔드는 방식  93

균열의 순간에 태어난 나―「위플래시」 | 나로부터 멀어진 나를 마주할 때 | 잭슨 폴록, 투명한 응시 아래 흔들린 자아

 

 

9장 분노: 경계를 세우고 넘어서는 힘  105

심연을 통과한 자의 웃음―「조커」 | 나를 해치는 감정일까, 지키는 감정일까? | 프리다 칼로, 부서진 몸, 응시로 머무는 분노

 

10장 기쁨: 세계가 충만해지는 경험  117

부족함 속에 아름다워지는 순간―「맘마미아」 | 기쁨이라는 존재의 상승 | 마르크 샤갈, 날아오르는 사랑의 몸

 

11장 사랑: 타자를 품는 존재의 열림  129

지워져도 남는 사랑의 흔적―「이터널 선샤인」 | 반복과 예외 사이, 사랑이라는 사건 | 구스타프 클림트, 금빛 감정의 밀어

 

12장 증오: 타자를 밀어내며 매달리는 이중성  141

복수의 칼날은 나를 겨눈다―「올드보이」 | 사랑보다 정직한 감정, 증오 | 프란시스코 고야, 끝내 삼킬 수 없는 얼굴

 

13장 공감: 타자의 고통을 내 안으로 들이는 방식  153

결핍 속에 건네는 마지막 응답―「더 웨일」 | 몸의 떨림, 공감의 가장 먼 울림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말 없는 자리에 머무는 존재의 감정

 

14장 희망: 아직 오지 않은 것을 향한 기다림  165

불확실성을 향한 희망의 항해―「트루먼 쇼」 | 말해지지 않은 곳을 흐르는 감정 | 빈센트 반 고흐, 희망을 기다리는 별빛

 

15장 용기: 머무를 수 없는 자리에 계속 머무는 힘  175

이어짐을 믿는 얼굴―「퍼펙트 데이즈」 | 말의 끝, 존재의 용기 | 알베르토 자코메티, 멈출 수 없는 존재의 선

 

나가며_감정을 지나, 존재의 결에 닿기를  185

미주  187

본문인용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인〉을 한번 볼까요? 두 사람은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어요. 밀려오는 욕망과 차단된 시선. 마그리트는 친밀함과 거리감이 중첩된 장면으로 부재의 미학을 드러냅니다. (2장 결핍, 33쪽).

 

영화 「세계의 주인」이 도달하는 곳도 이 지점일 것입니다. 상처가 사라지면 행복하다는 일상의 통념 너머. 주인은 텅 빈 자리를 그것인 채로 감당하는, 기묘한 역설 안에 머뭅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우리는 뒤늦게 깨닫죠. ‘진정한 내가 되어야 한다’라는 강박에 무엇을 보태기만 하는 방식으로는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요. (6장 수치심, 78~79쪽)

 

프란츠 파농은 난감한 물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얼굴로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했죠. 내 얼굴이 타인의 욕망으로 덧씌워졌다면, 열등감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백인이 되는 것이 흑인의 구원일 수 없고, 그들이 바라는 질서가 존재의 한계일 수 없으니까요. (8장 열등감, 101쪽)

 

낯선 플래시몹(〈할렐루야〉)은 아방가르드처럼 공간을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숨어 있던 합창 대원들은 곳곳에서 일어나 거리낌 없이 노래를 흥얼거려요. 그들이 일으킨 감정은 누구의 것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모두에게 스며듭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런 순간이야말로 존재 역량이 확장되는 정동이라고 할 수 있죠. 기대를 뛰어넘는 시간, 진짜 기쁨을 고백하는 장면처럼 보입니다. (10장 기쁨, 122~123쪽)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건, 눈부신 금빛입니다. 현실의 시공간 너머, 캔버스는 광휘로 가득 차 있죠. 두 연인은 환희 한가운데, 살포시 겹쳐 있습니다. 아마도 그곳은 사랑이 머무는, 장소 없는 장소를 상징하는지 모릅니다. 어디에도 없고, 동시에 모든 곳에 있는, 고양된 감정의 무중력 공간입니다. (11장 사랑, 136~137쪽)

 

조르주 바타유는 모순을 정직하게 응시한 철학자였습니다. 그가 말한 ‘작은 죽음’은 쾌락과 파괴가 동시에 작동하는 모순을 가리킵니다. 인간은 극단적인 충동, 금기의 파열이라는 작은 죽음을 겪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죠. 증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2장 증오, 148쪽)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은 공감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해가 아닙니다. 상대의 고통이 나에게 다가올 때, 일그러진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타자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응시죠. 그는 이를 ‘책임감’이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유책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해하려 들기보다, 타자의 아픔과 함께 물러서는 감각.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책임의 시작이죠. (13장 공감, 159쪽)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의 행위 예술이 특별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녀가 앉은 자리는 예술적 권위가 아닌, 침묵이 머무는 자리였습니다. 얼굴과 얼굴이 맞닿은 타자의 불가해한 신비.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거두고, 다만 앞에 멈춰 서는 일. 진정한 공감은, 인식 바깥에 남은 고통을 감각하는 일입니다. (13장 공감, 162쪽)

서평

감정에서 예술로, 예술에서 존재로
예술 수업으로 만나는 감정의 미학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파울 클레).

 

 

감정, 낯설면서 친숙한 세계와의 접촉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친구와 웃고 돌아온 저녁에 이유 없이 허전해지기도 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인데도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감정은 우리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세계가 우리에게 스치고 닿는 순간, 몸은 먼저 흔들리고 마음은 그 떨림의 의미를 천천히 따라간다.

 

『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는 바로 그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순간에서 출발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사이드 아웃」, 「컨택트」와 같은 작품들과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에드바르 뭉크 등의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탐색한다. 예술은 감정을 설명하거나 규정하기보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미세한 떨림을 붙잡아, 그 감정 속에 우리가 좀 더 오래 머물게 한다.

 

교실에서 시작된 감정의 미학 수업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 김요섭에게 감정은 늘 가까운 질문이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 친구와 함께 있어도 문득 외로워지는 순간, 무언가 이루어도 금세 허전해지는 감각을 학생들은 종종 묻곤 했다. 이 느낌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설명하기 힘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철학과 예술 이야기로 이어졌다.

 

15가지 감각을 여는 이 책은 교사와 한 학생의 대화로 시작한다. 감정을 이론으로 정리하기보다 영화 속 장면과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고, 학생은 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스며드는 하이데거, 라캉, 니체, 스피노자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는, 감정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살아 있는 경험의 언어로 자리 잡게 만든다. 각 장 뒤에 편성된 ‘사유의 정원’은 이런 생각을 더 곱씹어 보는 작은 사유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존재가 깨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 책이 다루는 것은 기쁨과 사랑 같은 밝은 감정만이 아니다. 불안, 슬픔, 권태, 질투, 열등감, 증오 같은 어두운 감정들도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런 감정들은 흔히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감정들이 우리가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감정은 우리 안에 갇힌 심리가 아니라 세계와 맞닿은 접촉면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그림, 철학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불안은 닫힌 미래가 아니라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결핍은 삶을 앞으로 움직이는 힘이 된다. 또 질투는 타인을 향한 적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드러내는 신호가 되고, 열등감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가능성을 가리키는 그림자가 된다. 감정이 사라진 평온이 아니라, 감정이 흔드는 자리에서 비로소 되살아나는 삶의 촉감. 감정이야말로 존재가 깨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책장을 덮는 순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요섭
감정이 스쳐 지나는 자리에 머물러 왔다. 여행하거나 소설을 습작했고, 영화를 꾸준히 읽었다. 자신의 과업을 찾지 못해 기웃거리던 일상은 인문 공동체 안에서 재발명되었다. 존재 물음에 가닿은 사유의 자국. 텍스트를 향한 시간은 프랑스 철학의 아름다움으로 열린 틈이었다. 사라짐과 현현, 장소 없음의 감각은 문장의 흔적으로 남았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글을 쓴다. 저서로 『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가 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