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려면 ‘쓰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첫 걸음
“작가님, 강연을 듣고 나니까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지우 작가가 글쓰기 특강을 하고 나면 듣는 수많은 질문 중 하나다.(8쪽) 뭐라도 써보자 생각하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거나 펜을 들고 노트를 펼쳐도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사람이 많다. 글로 기록할 정도의 특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이라는 생각, 쓰고 싶은 것이 있어도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결국 책상 앞을 떠나버린다. 정지우 작가는 그런 이들에게 ‘일기 쓰기’부터 권한다.
일기는 작가도, 독자도 온전히 ‘나’ 혼자다. ‘내가 쓰고 내가 읽는 글’로, 온몸에 잔뜩 힘을 주고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시작할 필요도 없고 내용 전체의 구성을 신경 쓰면서 쓸 필요도 없다. 상태, 기분, 고민, 먹은 음식, 기쁘거나 나빴던 일 등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쓰면 된다. 그렇게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돌아보게 되면서 자신을 더욱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저는 일기 쓰기를 매우 추천하는데, 글쓰기 근육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매일 뭐라도 쓰는 사람은 키보드나 펜을 잡는 순간 일단 손부터 움직이게 됩니다. 사실,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은 많은 분은 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된 분들은 뭐라도 써내는 걸 어려워하지 않죠. (……) 요즘에는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분도 많지만, 일기 쓰기는 분명 그런 ‘대화’와 차별성이 있습니다. AI에게 섣불리, 손쉽게, 곧장 대답을 구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대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적은 단서만으로 금방 자신의 이야기를 현란하게 풀어내는 AI보다는 느리겠지만, 조금 덜 속단하면서 내 안의 진짜 문제와 답들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씩 나의 이야기를 내 손으로 적어나가는 ‘일기 쓰기’야말로 나와 가장 친해지는 길이기도 한 셈입니다. (17~18쪽)
일기 쓰기가 익숙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을 때,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글쓰기 기술을 습득하면 낯모르는 이들을 독자로 삼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하나씩 안내한다. 대상 독자를 상정하는 법,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법, 소소하고 사소한 소재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는 법 등 혼자만의 대화였던 일기를 발전시켜 독자와 글로써 소통하고 연결되는 에세이의 세계로 들어서게 해준다.
“쓸 때는 이것만 기억하자”
글쓰기 실력을 올려주고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최소한의 기본 원칙들
이미지나 단문 위주의 SNS 사용으로 인해 대여섯 줄짜리 문단 하나를 쓰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문단을 하나씩 쌓아올려 한 편의 글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떻게 완성해도 앞뒤가 맞는 정연한 글이 나오기는 어렵다. 게다가 편한 소통을 위해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를 선호하면서 단정하게 글을 쓰는 습관과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글쓰기 습관과 가까워지는 방법이 있다. 운동, 음악, 공부 등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정지우 작가는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에서 글쓰기에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문단의 조합으로 한 편의 글을 쓰기, 문장을 ‘다’로 끝내기, 시작과 마무리를 살피며 완성도 고민하기, 꾸준히 쓰기, 글쓰기를 멈추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 찾기가 바로 이 책에서 알려주는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다.
글쓰기와 관련된 전작도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이 책을 만들고 싶어 했던 이유와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독자의 직접 참여’에 있다. 특히, 목차가 숨겨진 2부에는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을 기획하며 진행한 글쓰기 멤버십에 참여한 사람들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들의 글을 통해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모임’ 수업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첫 문장 가이드’만 제시한 추가 소재도 들어 있다. 샘플 글은 필사로 연습해도 되지만 첫 문장만 있는 소재는 책을 통해 습득한 방법으로 직접 채워가야 한다. 정말 ‘나만의 글’을 쓰는 수업인 셈이다.
많은 분이 글 한 편을 쓸 때, 한 문장을 쓰고 줄을 바꾸고 또 한 문장을 쓰고 줄을 바꾸는 식으로 씁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의 글들이 그렇죠. 그러나 제대로 글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단락’을 쓴다는 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천 자 기준으로 다섯 단락 내외의 글 한 편을 쓰겠다, 2천 자 기준 일고여덟 단락 내외로 쓰겠다는 식으로 전체적인 ‘모양새’를 갖춰보는 것입니다. (……) 단락 쓰기 연습은 벽돌 쌓기와 같습니다. 눈이 오는 겨울날, 이글루를 만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아이와 만들어봤습니다. 이글루는 그냥 눈을 쌓아서는 좀처럼 잘 지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단단한 얼음 벽돌을 만들어 얹어야 합니다. 글쓰기도 이와 같습니다. 단락이라는 하나하나의 벽돌을 쌓아 한 편의 글을 만드는 것이죠. 이것이 나의 글을 단단하게 쌓아올리는 초석이 됩니다. (66쪽)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쓰는 것이고 이를 계속하는 힘이다. 글쓰기 실력은 절대 단번에 올라가지 않는다. 토대부터 만들어 한 층씩 쌓아올리며 건물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끌어내 한 층씩 채워가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쓰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유명한 작가로 손꼽히는 사람들 또한 날 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부여받은 존재가 아니다. 기본부터 시작해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글을 써왔다. 우선 이 책으로 글쓰기 방법을 배우며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써보자. 흔하다고 생각한 일상 속 소재와 하루하루의 시간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