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의 창』은 1926년 잡지 『신세이넨』에 연재된 릴레이 형식의 합작 추리소설이다.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한 당대 추리소설 거장 6인이 차례로 이야기를 이어 가며, 하나의 사건을 서로 다른 시선과 상상력으로 확장한다.
이야기는 S빌딩 아래에서 니시무라전기상회 사장의 시체가 발견되며 시작된다. 추락사로 보이는 시체 위, 열려 있는 것은 5층의 창뿐, 단순 사고일까, 자살일까, 혹은 살인일까,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다. 현장에 남겨진 정황, 엇갈리는 인물들의 말, 수상한 행적들은 사건을 더욱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용의와 반전이 연속해서 뒤집히는 데 있다. 연재 당시에는 독자들이 직접 추리에 참여하는 ‘범인 알아맞히기’ 형식으로도 주목받았으며, 오늘날 읽어도 고전 추리 특유의 긴장감과 실험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한 일본 미스터리 거장들의 개성이 한 작품 안에서 맞물린다. 추리소설을 넘어 장르문학의 역사까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고전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는 물론, 일본 고전 추리소설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