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 ‘판도라’라는 최초의 인간 여자가 있었어. 신들은 판도라에게 특별한 항아리 하나를 주면서 절대 열지 말라고 당부했어. 그런데 판도라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뚜껑을 열어 버렸지. 그러자 항아리에서 폭력과 욕심, 온갖 질병과 나쁜 것들이 날아 나왔어. 화들짝 놀란 판도라는 급히 뚜껑을 닫았는데, 그때 항아리에 남아 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어.
이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왜 희망만 항아리 안에 남아 있었는지를 두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서로 다르게 생각했지.
희망은 나쁜 걸까? 사람들을 괴롭히려고 신들이 보낸 또 하나의 위험한 재앙일까?
아니면 희망은 좋은 걸까? 세상의 온갖 어려움에 맞설 수 있도록 신들이 준비한 선물일까?(p12-p13)
이런 과정에서 희망이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어.
희망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행복하고 더 건강했거든.
그들은 더 오래 살았고, 학교생활도 더 잘했으며, 친구 관계도 더 좋았고, 더 창의적이었으며, 문제 해결도 잘했어.
그들은 또 우울하거나 불안한 느낌도 덜했고, 하물며 아픔을 참는 힘도 더 컸지.
희망은 마치 인생의 폭풍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우산과도 같다고나 할까.(p15)
어떤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말 자체에 화가 난다고 해.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세계적으로는 빙하가 녹아서, 기후 재난으로 많은 사람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어떻게 희망을 품을 수 있겠느냐는 거지.
그러나 희망을 품는다는 것은 힘든 상황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아니야. (p27)
이브라힘은 아프리카 중북부 차드 출신 환경 활동가야. 이브라힘은 음보로 유목민 공동체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몇 안 되는 여성 중 한 명이지. 음보로는 심한 가뭄으로 한때 지구에서 6번째로 큰 호수였던 차드호 물이 90% 넘게 줄어들면서 살던 땅을 떠나야 했어.
이브라힘은 기후 탓에 삶의 터전을 떠나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처참함을 주는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