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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 ISBN-13
    979-11-94996-12-5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복복서가 주식회사 / 복복서가 주식회사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2-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앤 패칫
  • 번역
    정소영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500 Page

책소개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도서

 

"대가다운 원숙함, 이 산문집을 읽으면 누구라도 받는 인상이다." _가디언

 

쓰기 위해 살아가고

살기 위해 죽도록 써야 했던 나날들

 

우리 시대 가장 우아한 이야기꾼 앤 패칫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헌신해온

글쓰기와 삶에 대한 눈부신 산문들

 

지성과 다정함이 결합된 드문 목소리로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해온 작가 앤 패칫의 산문집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가 복복서가에서 출간되었다. 『벨칸토』 『경이의 땅』 『더치 하우스』 등의 빼어난 소설들과 『진실과 아름다움』과 같은 강렬한 에세이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차지해온 패칫은 우리 시대 가장 신뢰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는 앤 패칫의 에세이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산문집으로, 문학적 글쓰기와 자전적 고백이 우아하게 어우러진 수작이다. 지극히 사적인 삶의 파편들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패칫의 재능이 특히 빛을 발하는 책이다. 작가를 꿈꾸며 성장해온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한 분투의 과정, 그녀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존재인 할머니와 반려견, 실패한 첫 결혼과 행복을 가져다준 두번째 결혼, 독립 서점을 열기까지의 여정 등 패칫의 삶을 이루는 핵심적인 순간들이 솔직하고도 담담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도서로도 선정되었다.

처음에 패칫은 소설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에세이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소설만으로는 생활을 꾸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고 그녀는 재치 있게 회상한다. 그만큼 이 책에는 거장의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쓰는 노동자’로서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으며, 패칫 자신의 삶과 육성이 솔직하게 묻어난다. 할머니, 반려견, 그리고 글쓰기를 비롯해 그녀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헌신해온 것들에 대한 다정하고 아름다운 소묘들이다. 패칫 특유의 우아한 문장과 위트, 그리고 오래 쓰기를 견뎌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글쓰기라는 고독한 투쟁,

그 지독하고 성실한 사랑에 대하여

 

이 책에는 패칫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순간과 테마들이 담겨 있지만, 그 삶을 이끌어가는 축이자 원동력은 다름 아닌 ‘글쓰기’이다. “나는 언제나 작가가 될 사람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부터 내내 그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할 만큼, 그녀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고 패칫은 말한다.

그만큼 이 책은 한 사람이 분투하며 ‘쓰는 인간’으로 성장해온 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머릿속으로 소설을 구상하던 나날들, 상상 속 아름다움을 활자로 옮길 때 마주하는 고통과 잔혹한 한계, 대학에서 만난 글쓰기 스승들의 가르침,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여정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패칫의 한없는 헌신과 성실함이다. 그저 경찰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이유로 경찰대학에 지원하고, 경찰대학 체력 시험에 대비해 매일 6피트 담장을 뛰어넘는 훈련을 한 일화는 글쓰기를 향한 남다른 집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담을 넘듯 패칫은 매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글을 써나간다. “예술은 기교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결국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매일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씩 묵묵히 써내려가는 훈련뿐이다. 지름길은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고독하고 비참한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고 패칫은 말한다.

목차

논픽션, 들어가는 말

크리스마스 이야기 읽는 법

도주 차량: 글쓰기와 인생에 관한 실용적 회고록

이혼 성사

파리에서의 한판 승부

이 반려견의 삶

극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

내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잘 닦였으니

테네시

책임에 관하여

담장

사실 대 허구

내 인생은 판매중

“두 여자 간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않아요”

읽을 권리

방해하지 마시오

『2006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 서문

오래 유지되는 사랑

서점의 반격

이것은 행복한 결혼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폭우가, 방울방울

나의 개, 끝이 없는

자비들

본문인용

작가라고 할 때, 혹은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가라고 할 때 난감한 점은 예술 창조와 더불어 생계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쓰며 내 삶은 늘 의미로 충만했지만, 적어도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 하지만 내가 소설과 반려견을 사랑하는 것은 둘 다 경제적 걱정은 근사하리만치 관심 밖이라는 면모 때문이기도 하다. 잘 모시기만 하면 소설과 반려견은 그 보답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집세를 마련할 방도를 알아내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_9쪽

 

사실 내게 이 책의 정수는 과거를 계속 살아 있게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시 강아지가 된 로즈가 있고, 저기엔 할머니가 계신다. 칼과 내가 처음 만나고, 젊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모른다. 운이 좋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지금 여기 적힌 것들을 보면서, 이때만 해도 내가 얼마나 젊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앞두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겠지. 그때까지 나는 계속 글을 써나갈 것이다. 지어낸 것들과 실제 있었던 일 모두. 나는 그렇게 내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_24쪽

 

나는 글쓰기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충성심마저 느꼈다. 신발끈을 묶거나 시계를 읽는 일에서는 어리숙했을지 몰라도 내 천직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이런 확신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본다. 그런 앎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을 꼭 붙들고 절대 놓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내 성장기 동안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 _38쪽

 

더는 시간을 끌 핑계를 생각해낼 수 없을 때, 미루기가 실행보다 실제로 더 고통스러워질 때, 손을 뻗어 허공의 나비를 잡아챈다. 내 머릿속 한 부분에서 떼어낸 뒤 책상 위에서 꽉 눌러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린다.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삼차원의 존재를 평평한 종이 위에 넣으려면 그 수밖에 없어서다. 제대로 해낸 것이 맞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핀으로 고정한다. SUV로 나비를 깔아뭉갠다고 상상해보라. 이 살아 있는 존재가 지닌 아름다운 면—모든 색깔, 빛과 움직임—은 전부 사라진다. 남은 것이라고는 내 친구의 바짝 마른 겉껍질, 깨지고 해체되었다가 엉망으로 재조립된 망가진 몸뿐이다. 죽은 나비, 그것이 내 책이다. _47쪽

 

앨런 거거너스는 연습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내가 실제로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도록 엄청난 양의 글을 쓰라고 가르쳤다.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연습한 종이를 쌓아올리다보니, 손과 머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서도 점점 나아졌다.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연습하다보니 어느 순간 예술에 도달했다. 내 상상 속 아름다운 존재를, 그것을 죽여버렸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종이 위로 옮기는 법은 결코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죽음을 견디는 법을, 그리고 그런 일을 한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 _54쪽

 

당신도 한번 해보고 싶은가? 당장 자리에 앉아서 바로 시작하라. 글이 안 써지나? 그래도 계속 앉아 있으라. 이게 아니다 싶은가? 그래도 계속 앉아 있으라. 자신이 깨달음의 길을 걸어가는 수도승이라고 생각하라.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생각하라. 그게 가능하냐고? 물론이다. 지름길은 없냐고? 난 찾지 못했다.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_104쪽

 

이제 내가 ‘개가 없던 시절’이라고 지칭하는 그 시절이 불행했다는 건 아니지만, 삶이 뭔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었다.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은 반려견이 있는 삶이 나아도 얼마나 더 나은지였다. 내 인생에, 내 인성에 존재했던 구멍들이 단번에 다 메워졌다. 조건 없는 상호적 사랑이라는 어른스러운 관계를 처음으로 맺게 된 것이다. _128쪽

 

할머니와 반려견이 서로 구분할 수 없게 되었던 이야기를 쓰는 건 잘못일까? 그 두 존재를 향한 내 보호 본능은 아주 강렬하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고, 그들이 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 그 사랑은 특히 순결하다. _188쪽

 

루시는 자신이 좋아하던 육중한 철학서만큼이나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내 머릿속에 담아두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죠. 해가 갈수록 기억이 단순해지리라는 것을요. 결국 더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될 텐데, 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열렬히 사랑했던 것은 결국 루시의 객기와 사나움이었으니까요. 그 모든 걸 전부 글로 적으면, 우리 둘의 이야기, 우리가 함께 했던 일과 우정의 이야기를 전부 적으면 단풍나무 잎처럼 책장 사이에 납작하게 눌러 간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313쪽

 

나는 치매 병동에서 지내는 할머니와 내가 몇 년 전에 알던 할머니를 연관시키려 애써본 적이 없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북부 캘리포니아에 살던 할머니가 뒷마당에서 메추라기에게 먹이를 주던 기억은 다 없애버렸다. 할머니의 벚나무도, 저녁마다 놀러와 진토닉을 마시던 할머니 친구들도 잊기로 했다. 그 사람, 인형 옷을 조심스레 꿰매주고 S&H 녹색 우표를 너그럽게 나눠주던 사람, 스튜를 끓이고 반려견을 사랑하고 주방 개수대에서 내 머리를 감겨주던 사람, 그 사람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여전히 바나나를 아주 좋아했고 무척 사랑스러운 기분을 내보일 수 있었다. _365~366쪽

 

나는 칼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밤 똑같은 집에 와서 똑같은 개를 데리고 똑같은 침대에서 자는데, 세상 모든 집과 침대와 개 중에서 우리가 하필 이 조합을 만났다는 걸 생각해봐.” 이걸 전부 놓칠 뻔했다는 사실, 그것도 내게 있던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그럴 뻔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마치 치명적 교통사고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상의 우리는, 아득한 역사와 바글바글한 세상 속 우리는 너무나도 작은 존재, 점도 못 되는 사실상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서로가 있다. _443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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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앤 패칫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 로런스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다. 2001년 출간한 소설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에게 펜/포크너상과 오렌지상을 안겨주었다. 2004년 시인 루시 그릴리와의 우정을 회고한 에세이인 첫 산문 『진실과 아름다움』을 출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경이의 땅』 『커먼웰스』 『더치 하우스』 등의 소설과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를 비롯한 다수의 에세이와 동화를 발표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번역 : 정소영
영문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십수 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시골 소녀들』 『가장 파란 눈』 『값비싼 독』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애니 존』 『웃음과 비탄의 거래』 『루시』 『어떻게 지내요』 『실크 스타킹 한 켤레』 『대사들』 『유도라 웰티』 『진 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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