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쓸모없는 젓가락이야. 어제에 비해 나아진 게 하나도 없어. 처음엔 범이가 서툴다고만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서툰 건 나야, 범이가 아니라.”
주방 도구들 모두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노미끌을 바라보았어요. 그중 에이슨이 제일 먼저 노미끌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어요.
“네 기분 알아. 범이를 처음 만난 날 나도 그랬어.”
노미끌과 에이슨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이를 어째!”
주방 도구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굴렀어요.
“어쩌긴 뭘 어째. 안 되겠군, 이 늙은이가 나서야지.”
튀김 젓가락 할아버지의 목소리였어요. 오늘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끌벅적한 소리에 가만있을 수 있어야지요.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앞으로 걸어 나왔어요.
“쯧쯧쯧, 범이는 틈틈이 연습하던데 너는 실력만 믿고 제대로 연습을 안 했으니 그럴 수밖에! 공장에서 받았던 테스트는 모두 잊어라. 지금부터 실전 연습에 돌입한다.”
“실전 연습이요?”
노미끌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었어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젓가락 권법이라고나 할까. 세 가지 권법만 익히면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할아버지가 “읏차!” 하면서 시범을 보였어요.
“첫 번째는 다리를 벌렸다 오므리면서 백 번씩 뜀뛰는 거다. 다리 힘을 기르는 데 이것만큼 좋은 게 없지.”
“백 번이나요?”
노미끌은 몹시 놀랐지만 곧 뜀뛰기를 시작했어요. 에이슨도 곁에서 함께했어요.
몇 번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가빠 오고 다리가 땡땡해졌어요. 노미끌이 휘청거릴 때마다 할아버지가 옆에서 “에헴!” 하고 헛기침을 했어요.
“이걸 반복하면 큰 반찬이든 작은 반찬이든 문제없이 집을 수 있지. 두 번째는 발끝에 힘 모으기다. 반찬 중엔 무른 것도 있고 단단한 것도 있고, 얇은 것도 있고 두꺼운 것도 있어. 그에 맞게 적당한 힘을 모아야 해. 가만있자, 이건 도움이 좀 필요한데…….”
할아버지가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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